「알로에 베라」(가작)
카프카의 ‘변신’ 모티브를 이어받고, 들뢰즈의 ‘-되기’의 윤리학을 실천한, 그러면서 동시에 황정은, 이유리로 이어지는 소설적 계보를 계승한 〈알로에 베라〉는 앞의 소설과 인식론을 계승하는 한편 그 계보에 자신만의 촌철살인적 차이를 만들어내고 있다.
「돌의 계보」(가작)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지만 점점 ‘돌’로 전락하는 이 시대 아버지들의 자화상, 그러니까 민중의 실존 형식을 독특하게 이미지화 한 작품이다. 특히나 그 고단한 삶이 아무리 처절하게 몸부림쳐도 그 아들, 딸에게 기연히 이어지는 상황을 암시한 대목에서는 깊이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두 번째 비밀」(응모우수상)
반전이 근사하고, 그 반전을 위한 빌드업이 치밀한 소설이다. 맨 마지막 한 문장을 위해 하고 싶은 말을 꾹, 꾹 눌러 담는 인내심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코카콜라 맛있다」(응모우수상)
‘코카콜라 맛있다’라는 신화를 우주 속에서도 구현,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한 자본가의 처절한 몸부림을 상쾌하면서도 냉소적으로 그려낸 점이 흥미로웠다. 또한 우리 모두가 기대하는 우주 시대가 자본주의 특유의 불평등 문제를 얼마나 극대화시킬 것인가를 암시하는 장면도 범상치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