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20년 『충북작가』 신인상, 『동양일보』 신인문학상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2021), 세종문화재단 청년예술지원금(2023), 한국콘텐츠진흥원 뉴미디어 신기술 콘텐츠 랩 운영 지원사업(2025) 등에 선정되며 창작의 지평을 넓혀왔다. 소설집으로 『유리 젠가』, 에세이집으로 『기록하는 태도』가 있다.
고통을 기다리며 사는 사람은 없다. 그리하여 우린 우연히 찾아온 시련에 쉽게 아파한다. 판판히 잘 닦아둔 양지바른 땅 위로 폭풍우가 몰아침에 흔들리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으랴.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바스러진 사람과 사람을 일으키는 것은, 결국 사랑임을 배운다. 가족의 그늘을 껴안는 고결한 희생, 인내하고 새로운 꿈을 꾸는 굳은 다짐. 그 마음은 퇴비가 되어 황량해진 일상에 푸른 싹을 틔운다. 우리는 상실 속에서 도리어 얻는다. 작가의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사랑하는 가족과 보내는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곱씹게 된다. 그 마음이 찬란하고 아름다워 자꾸만 들여다보고 싶다. 새살 같은 마음이 뭉근히 달아오른다.
흐르고 번지는 일상 속 기록은 내면의 힘을 기를 수 있는 유일한 습관이다. 비로소 자신이 되어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을 이토록 낭만적으로 풀어낸 글이 있을까. 다정하고 촘촘한 그의 문장을 읽으며 나는 다시금 펜을 들 힘을 얻고, 기록만이 줄 수 있는 맑고 투명한 세계 속 오롯한 내 모습을 만난다.
사람의 욕망이라는 건,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경우가 많지. 지나간 것에 연연하다 보면, 지금 네 앞에 있는 것들을 놓치게 될 수도 있 어. 중요한 건 마음을 비우고 현재에 집중하는 법을 배우는 거야. 마음을 비운다는 건 단순히 포기하는 게 아니라, 네 안의 무언가를 새로운 것으로 채울 여유를 만드는 일이기도 하지.P.196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