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잘 우는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다. 안 우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왕이면 울 일 없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러나 그것이 불가능한 이 세계의 구석을, 울기 위해 찾는다면 정재율 시인이 먼저 등을 기대고 있을 것 같다. 그 곁에서 사랑을 조심하여 이 책의 페이지를 넘겨야지. 우리는 닮은 사람을 잘 사랑하게 되니까. 우는 사람을 따라 잘 울게 되는 것처럼.
책에서 하얀 거짓말을 읽었다. 우리는 각각의 별이고, 다른 외계인이다. 죽을 때까지 서로에게 닿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지상의 시선으로 보자면 우리라는 별 사이는 한 뼘뿐이라고, 그것이 ‘믿음’이라고, 그러니 살아갈 수 있다고 했다. 『율의 시선』이라는 지상의 소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