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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부 2부 3부 4부 에필로그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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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꿈이라는 건 시선이 반영되어 만들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위를 올려다보는 사람에게는 올려다볼 꿈이 생기고, 나처럼 아래만 보는 사람에게는 밑바닥 현실만이 남는 것이다.
--- pp.94~95 “내 비밀 하나 알려줄까?” 이도해가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사실 나는 이 별에 속한 사람이 아니야.” --- p.98 “그럼 내가 네 첫 번째 독자 할게.” --- p.102 올곧은 까만 눈동자를 보며 나는 직감했다. "떠나는 길이 조금이라도 따뜻해지도록 안아 줄 거야." 나는 아마 평생 그날을 후회할 것이라고. --- p.104 난생처음 타인의 시선이 궁금해졌다. 저 눈에는 이 세상이 어떻게 보일까. --- p.146 어쩌면, 아주 어쩌면 말이지, 사람들은 모두 각자만의 세계를 가진 외계인일지도 모른다. 모두가 외계인이라서 우리는 죽을 때까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불안해하고 헐뜯고, 그리고 나를 이해해 줄 사람을 찾아 평생을 헤매는 것이다. --- pp.176~77 "아무것도 망치지 않았어. 다른 사람들의 말에 휘둘리지 마. 타인의 기준은 상대적인 거야. 정말 중요한 건 너지. 절대적인 건 너 자신뿐이야. 그러니까 너를 봐. 네 마음을 봐." --- p.208 "네 상처에도 장례를 치러 줘.“ 이도해가 흙을 한 줌 쥐었다. 손가락 사이사이로 알갱이가 흘러내리더니 이내 손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헛되고 하찮은 것이 내 마음과 닮았다. --- p.211 "너도 멈춰 있기보다는 나아가렴. 네가 그 친구를 찾을 수 없다면 그 친구가 너를 찾을 수 있게 해. 누구나 널 알아볼 수 있도록 훌륭한 사람이 되는 거야." --- p.254 의미는 타인이 아니라 자신이 만들어 가는 것이다.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슬퍼하기보다 나아가기를 선택했다. 그러니까 나는 북극성이 되기로 했다. 북극성은 길잡이별. 비록 가장 밝고 큰 별은 아니어도 누구나 찾을 수 있는 별이니까. 그럼 이도해도 언젠간 나를 찾을 수 있을 터였다. --- pp.260~261 |
인간관계란 모두 이해관계에 따를 뿐이라고 믿는 소년 안율. 인기 있는 친구들과 어울리며 강약약강의 처세술에 어떤 거부감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자신에 대해 어떤 생각을 품고 있을지 모르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마주치는 것은 안율에게 너무 두려운 일이다.
어느 비 오는 산책길, 안율은 죽은 고양이를 안고 있는 맨발의 아이 이도해를 마주친다. 같은 학교, 같은 학년으로 보이지만 어딘지 기묘한 분위기의 아이가 이후로도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학교에서 다시 마주친 도해는 반 아이들 사이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외톨이였다. 자신을 ‘북극성’으로 부르라는 둥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둥 특이하지만 속 깊은 말들을 하며 성숙해 보이는 도해와 대화를 나누면서 율은 점점 진심이 담긴 교감을 배워 가는데……. |
‘비정상’ 속에 담긴 특별함
연약한 진심을 알아보는 다정한 시선 안율은 친구들과 게임이나 축구 경기하는 걸 즐기는, 겉보기에는 평범한 열다섯 살 소년이다. 다만 다른 사람과 눈 마주치기를 두려워하고, 속으로는 인간관계란 모두 가식과 거짓이라고 생각한다는 점만 빼면 말이다. 율은 자신이 “만만하고 약한 애”(14면)이지만 함께 다니는 친구들과 적당히 관계를 유지하면 학교생활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여겨 왔다. 율이 눈을 맞추기 두려워하는 이유는 “새까만 동공 너머에 비치는 마음이 꺼림칙”(18면)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이성적이고 싶어 하는 율에게 두 눈에서 읽을 수 있는 타인의 마음은 심연처럼 알 수 없는 것이다. 그렇게 늘 무감정하게 자신을 유지하던 율에게 꾹꾹 눌러 두었던 마음을 요동치게 하는 아이가 나타났다. 축구, 게임, 성적 같은 흔한 이야기에는 관심 없고 옥상에서 하늘을 올려다보길 좋아하는 아이, 무더운 한여름에도 긴팔 교복을 입으며 자신을 북극성이라고 부르라고 말하는 독특한 분위기의 아이 이도해. 일반적인 기준에서는 ‘비정상’인 그 아이가 율은 자꾸만 눈에 밟힌다. 남들에게뿐 아니라 스스로에게도 쉽게 내보이고 싶지 않았던 율의 상처가 도해를 만날 때마다 상기된다. 도해라면 어떻게 했을까, 묻고 싶어진 율은 결국 도해에게 질문을 던지고 잊을 수 없는 답변이 돌아온다. “아마 껴안아 줄 것 같아.” 이도해의 목소리는 나를 소스라치게 할 정도로 강한 힘을 품고 있었다. (…) “떠나는 길이 조금이라도 따뜻해지도록 안아 줄 거야.” (104면) “절대적인 건 너 자신뿐이야. 그러니 너를 봐. 네 마음을 봐.” 외로웠던 나를 사랑하는 법 율은 도해를 만날 때마다 가슴 밑바닥에 눌어붙은 감정이 뒤흔들리는 것을 느끼고, 소설을 써 보라는 도해의 제안에 첫 문장을 써 보는 등 점차 자신의 마음에 귀 기울이기 시작한다. 겉으로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실은 외롭게 자신을 감추고 지내던 율은 마음을 닫고 고립을 택하는 이들의 모습과도 닮아 있다. 작가는 모두가 내면에 키워 왔을지 모를 외톨이의 마음을 꺼내 들여다보며 결핍을 섬세히 살피고, 상처를 딛고 나아가는 법을 찾아 나간다. “내가 주인공인 소설 따위가 좋을 리 없었다. 메마르고 지루한 이야기가 될 게 뻔”(145면)하다고 생각하는 율에게, 도해는 스스로 부여한 이야기에 따라 현실과 삶은 180도 달라질 수 있다며 율을 응원한다. 그런 도해를 보며 율은 처음으로 타인의 마음을 궁금해하고 ‘진짜 친구’의 의미를 깨달아 간다. “난생처음 타인의 시선이 궁금해졌다. 저 눈에는 이 세상이 어떻게 보일까.” (146면) 남들은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비정상’이라는 딱지가 붙었지만, 율과 도해는 진심을 나누며 우정을 쌓아 간다. 도해의 영향으로 점차 솔직한 감정을 내비치며 변해 가는 율의 모습은 외로운 마음을 나누는 이의 존재가 있을 때 비로소 변화가 시작된다는 점을 보여 준다. ‘너’라는 우주와 함께 서툴지만 착실히 나아갈 용기에 대하여 한편 율은 반에서 가장 ‘잘나가는’ 아이라고 생각했던 서진욱이 실은 동네의 허름한 슈퍼 아들이고 그러한 가정환경에 대해 열등감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축구선수가 될 거라며 점심시간마다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 공을 차던 모습도 자신을 지키기 위한 강한 척이었을까? 평소 같았으면 귀찮은 일에 휘말리지 않고 싶어 했을 율이지만, 도해를 만나고 조금씩 얼어붙은 마음을 열어 가던 율은 부상당한 서진욱을 돕기를 자처한다. 그리고 늘 완벽해 보이고 부러움의 대상이었던 서진욱에게도 감추고 싶은 비밀과 아픔이 있다는 것을 진심으로 이해하게 된다. 겉으로는 알 수 없더라도 누구나 저마다 치열한 성장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 타인의 인생을 마주하는 일은 마치 새로운 우주를 발견하는 것처럼 거대한 울림을 가져온다. 어쩌면, 아주 어쩌면 말이지, 사람들은 모두 각자만의 세계를 가진 외계인일지도 모른다. 모두가 외계인이라서 우리는 죽을 때까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불안해하고 헐뜯고, 그리고 나를 이해해 줄 사람을 찾아 평생을 헤매는 것이다. (176~77면) 도해와의 만남을 통해 타인의 마음을 들여다볼 용기를 얻게 된 율이 서진욱에게 먼저 연대의 손길을 내밀기까지, 소설은 율의 내면과 깊이 조응하며 율의 성장에 공감하고 그를 응원하게 한다. 성장의 아픔과 울림, 도해의 비밀이 밝혀지며 드러나는 반전까지 손을 뗄 수 없는 흥미진진한 소설이자, 외로운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의 마음에 오래 남을 또 하나의 감동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먼저 읽은 독자들의 찬사★ 자신의 시선에 갇혀 살아가는 많은 어른들에게, 하늘을 올려다본 지가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는 사람들에게, 인생의 파도에 휘청이며 삶의 의미를 찾는 누군가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굼** 찬란하게 아름답다. 인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나아가는 것에 대한 희망을 가진 모두가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책***니 청소년 소설을 읽고, 울컥하기는 해도 운 적은 거의 처음이다. 『율의 시선』을 통해 자신의 시선으로 자신의 세계를 찾는 그날까지, 율과 도해를 오랫동안 기억할 것 같다. ―s*******1 어쩌면 우리는 모두 다른 별에서 태어났을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손을 뻗어 별자리를 만들어 낸다. 율과 도해가 그렇듯. ―알**일 아물지 못하는 상처로 외로운 이들에게 다정함을 스며들게 하는 책. ―y****3 청소년의 시련과 극복. 언뜻 보면 가장 뻔한 주제지만 우리 모두가 경험한 가장 아름답고 값진 경험이 아닐까. 이 책은 한 폭의 아름다움을 담아내고 있다. ―h*********6 작가의 말 중에서 이 소설은 타인을 바라보는 이야기이다. 율의 시선은 점점 위로 올라간다. 땅바닥에서 하늘까지. 그리고 다시 조금 내려간다. 최종적으로 율의 시선이 닿는 곳은 눈이다. 타인의 눈.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일은 정말이지 힘들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누군가는 자신을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 특히 청소년기에는 더욱 그렇다. 아이와 어른, 그 중간 어디쯤에서 수그린 채로 누군가의 손길을 기다린다. 하지만 그 손길은 영영 찾아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이 소설을 집필할 당시 나도 그랬다. 이루 말할 수 없이 힘든 일들이 겹겹이 벌어졌다. 아무도 나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펜을 들었다. 글을 쓰는 일은 내겐 발버둥 치는 일과 같았다. 나라는 사람의 흔적을 남겨 보고자 하는 발버둥. 그렇게 홀로 글을 쓰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 사람은 모두 각자만의 세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 전혀 다른 환경에서 전혀 다른 성정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서로를 완전히 이해하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그렇게 부딪히고 깨지면서 사람은 성장한다. 변화는 그럴 때 찾아온다. |
아이들이 살아가는 세계는 여전히 몰인정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율과 아이들이 비탄에 빠지지 않고 한 발 한 발 착실하게 나아갈 때, 나는 그 서툴지만 용감한 발걸음을 응원하게 되었다. 지금껏 조명되지 않았던 연약한 목소리들에 귀를 기울인 작가의 다정함에 찬사를 보낸다. - 백온유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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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하얀 거짓말을 읽었다. 우리는 각각의 별이고, 다른 외계인이다. 죽을 때까지 서로에게 닿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지상의 시선으로 보자면 우리라는 별 사이는 한 뼘뿐이라고, 그것이 ‘믿음’이라고, 그러니 살아갈 수 있다고 했다. 『율의 시선』이라는 지상의 소설이. - 쩡찌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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