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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유지
황혜경
국내작가 문학가
출생지
경상남도 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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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유지
국내작가 문학가
문학평론가. 2022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당선으로 비평 활동을 시작했다. 2024년 대산창작기금을 수혜했다. 대학에서 문학과 글쓰기를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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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추천

  • 비커밍 포스트휴먼-마인드웨어 업그레이드 모호한 경계에서 의심스러우나마 낙관을 보는 루시와 달리 루미는 무분별한 팽창 가능성과 비윤리의 가능성을 이유로 기계와 ‘함께’하는 미래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보인다. 나모로부터 인간의 면모를 보고자 하는 루시도 혼란을 겪는 중이지만 루미의 우려를 과도한 것으로 젖혀둘 수만은 없다. 현실의 AI와 마찬가지로 능동적 학습이 가능한 나모를 두고 통제 불가능성을 염려하는 것은 마냥 기우는 아니다. 다만 루미의 염려는 기계 자체에 대한 비윤리성을 전제한다는 면에서 기계는 그 자체 중립적이라는 점만은 짚게 한다. 다만 루시가 대응하는 바대로, 기계의 윤리성은 인간이 비윤리적일 수 있는 한 완전히 확신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닐 것이다. 나모처럼 고도화된 휴머노이드의 형태가 아니라도 우리는 실로 많은 부분을 보철성에 기댄다. 아날로그적으로는 종이와 펜에서부터 휴대전화를 비롯한 전자 디바이스에 이르는 디지털 기록, 저장 매체는 모두 인간의 두뇌를 대리한다. 거기에 안경에서부터 의치나 의족, 휠체어 등 우리 존재가 보철성에 기대는 만큼 인간의 사이보그화는 사실일뿐더러 도나 해러웨이(Donna J. Haraway)의 말대로 우리는 모두 키메라(chimera), 사이보그다. 이때, 사이보그란 이질적인 것들이 잔뜩 뒤엉킨, 정보과학 시대의 잡종적인 주체성을 상징한다.
  • 김미순이 이번 시집에서 보여주는 사유는 ‘가장 넓은 대륙’ 마냥 품이 크다. 그건 하나의 거대한 순환을 매끄럽게 돌려 놓겠다는 의지가 아니다. 시인은 오히려 경계를 무람없이 넘나든다. 화살 머리의 방향을 돌리거나 그 힘을 막지 않고 지켜본다, 따라가 본다. 시인이 요청하는 세계는 인간의 계획이 아닌 물질의 능력, 그 무궁하고 상생 가능한 능력이 만들어 내는 re-cycling을 가리키는 게 아닐까? 이 시집을 읽으며 스스로 열릴 가장 넓은 세계를, 그 재생의 시간을 함께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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