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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통: 담아냄으로써[桶] 연결되는[通] 아픔[痛]들 같이 관 걷기 1관 인천 순옥이 언니와 곤로갈 수 없는 곳에 가보기 2관 의정부 언니들의 방몸, 역사와 슬픔의 거주지3관 삶터 자동 운행 항공기 밖으로창의적인 훼손4관 안산 참척과 나르시시스트304명이 만든 교실5관 이태원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울면서 춤추기, 울면서 계속 쓰기6관 일터 비(非)사무실의 트랜스페어런트칼라네 탓이 아니야7관 광주 역사 기행과 성인식 사이에서그리울 수 없는 것이 그립다8관 서대문목줄의 혜윰보였다가 안 보이는 벽돌 벽9관 고향 놀이, 기타, 편지구멍의 존재론10관 등단길 정동길의 끝이자 시작, 경향신문사 사옥아빠가 있다나가며 가경에게 연결됨으로써유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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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관통〉을 주제로 함께 걷고 따로 사유하기도시의 건축물에 유달리 관심이 있는 시인과 발아래 축적된 것에 골똘한 문학평론가는 〈도시-관통〉을 두루 주제로 삼고, 서로가 관심을 가진 것들이 연결되어 있기에 이 모든 것을 〈관〉으로 여기고 〈관내〉를 여행하기로 한다. 〈-되기〉라는 단어를 붙인 것은 철학자 들뢰즈의 사유를 빌려온 것으로, 너의 처지에서 생각하는 것이 아닌 오롯이 그 자리에 놓이는 이해의 지향을 뜻한다. 누군가를 향한 온전한 이해란 불가능에 가깝기에 〈-되기〉는 할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이면서도 조심스러운 태도를 포함한다. 두 사람이 공간을 걷고, 사유하고, 글을 쓴 것은 그들이 겪은 경험을 토대로 진정한 관내 여행자-되기를 보여 주는 것이다. 유유자적한 낭만적인 여행이 아니다. 황유지는 인천 성냥 박물관에서 일했던 어린 여공들의 삶에서 친척 언니의 삶을 겹쳐 보며, 우리 이전의 소녀들이 자신보다 훨씬 크고 무거운 짐을 졌던 시간을 떠올린다. 함께 인천을 찾았던 백가경은 동일방직 공장의 터로 이동하여 최소한의 노동 인권을 위해 항쟁하던 여성 노동자들의 역경을 되새긴다. 의정부에서는 미군 부대 앞 성매매 여성들이 살았던, 아니 그곳밖에 살 수 없었던 〈뺏벌〉이라는 곳을 찾아가 역사와 슬픔의 거주지인 언니들의 방을 목격한다. 그리고 안산과 이태원, 광주와 서대문으로 상처를 마주하러 걸어간다. 두 사람은 사회적, 역사적 공간만 찾아간 것은 아니다. 그들을 지금까지 만들어 온 고향과 일터, 그리고 둘을 이어 주게 된 〈등단〉의 길도 다시 한번 찾아가 결국 그 관을 모두 통과하여 밖으로 나온다. 함께 그곳으로 걸어 들어가 기어이 통을 하나하나 두드려 가며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안부를 묻고, 역사학자도 연구자도 아니지만 백치의 상태로 둘이서 손을 잡고 길고 긴 관을 걸어서 결국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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