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가. 2020년부터 ‘공식적인’ 비평 활동을 시작했다. 대중문화와 시각예술을 주로 다루며, 주체성과 현실 감각을 문제시하는 문화 비평에 관심이 있다. 현재 영화평론 팟캐스트 〈영화 카페, 카페 크리틱〉과 작업실 겸 상영공간 키니마의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뭔가 배 속에서 부글거리는 기분》, 《영화 카페, 카페 크리틱》(공저), 《악인의 서사》(공저) 등이 있다.
어째서 작가가 ‘동시대적’ 예술을 업으로 삼은 이들을 주인공으로 삼았는지, 또 어째서 이메일과 기사와 각주 등 소설 바깥의 담화 형식들을 종종 난삽해 보일 만큼 적극적으로 사용했는지, 당신은 이 소설을 읽음으로써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는 소설이 여전히, 그러나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상이한 예술들을 지탱하는 공통의 지평을 더듬을 수 있는 수단이 되기를 희망한다. 그는 소설의 난잡함과 동시대 예술의 난잡함이 만나 격렬히 소용돌이를 일으키는 소설을 쓰려 한 것이리라. 동시대 예술이 서로를 자극하고 또 부상시키며 일어나는 소용돌이를.
모욕감은 우리의 무기다. 적어도 여기서 ‘우리’가 퀴어라는 범주에 속하는 너와 나라면 말이다. 그런데 대체 모욕감은 무엇에 대해, 그리고 어떻게 무기가 되는가? 또 우리는 그렇게 쉽게 하나로 호명될 수 있는 집단인가? 영이는 지속적으로 예리하게 반문한다. 중간이라곤 없는 듯이 적나라하고 산만한 표현으로 가득 찬 이 일기에서, 당신은 한 트랜스젠더 여성이 바로 그런 표현으로써 세계를 뒤집어 바라보는 것을 쭉 읽게 될 것이다. 하지만 함부로 신기함이나 놀라움을 표하지는 마시라. 그 순간 영이가 당신의 뒤통수를 내리칠 터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