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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들어가며: 호프가 내게 돌려준 것들(조일남)

자료 소개: 《한국 영화사상 100년 이래 최대 사건》(고찬호, 2052)(금동현)

봉준호의 땅을 퇴마하는 신정원의 예토전생(배은열)

team 호프로 신분 상승(신포도)

최소한의 시네마가 되기 위한 최대한의 속임수(한상희)

죽지 않는 성기의 낮: 〈호프〉의 유턴하는 (리)액션(박동수)

이상한 마음 하나로 장르를 진일보!(유유민)

제대로 오해하기, 오해 제대로 하기(정미파)

우리에게 자유를 허하라(이광호)

사랑(김해솔)

저자 소개 11

영화 연구자. 영화사 쓰기에 관심이 많다. 잡지 《아노》, 《프리즘오브》 등에 기고를 했다. 《1920년대 모더니즘 예술과 동시대 영화》 논문으로 석사, 《바쟁과 벤야민을 통해서 본 가능성으로서의 영화》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트위터 등지에서 영화에 대한 글을 쓴다.
2018년 부산영화평론가협회 비평공모 우수상. 학부에서 영화 연출을 전공했다. 이런저런 방식으로 영화에 접근하는 일에 재미를 느낀다.
2010년대 후반 비평지 《마테리알》을 만들고 4년간 공동 발행했다. 현재는 드라마 프로덕션에서 기획 프로듀서로 일하고 있으며, 주말과 한밤중에는 웹진 《월간차지》와 ‘공간차지’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재미있는 일은 가리지 않고 하고 싶다.
웹진 《월간차지》를 발행, ‘공간차지’를 운영한다. 학부에서 영상이론을 공부했으며. 2020년 비평공유플랫폼 “콜리그”를 론칭, 2021년까지 운영했다. 《오큘로》, 《한편》 등에 기고했고 현재 언론사 에디터로 일한다.
영화평론가이자 영화활동가. 대전 토박이다. 영화와 관련된 글을 쓰며, 영화제와 상영·제작·교육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해 왔다. 대전청년영상창작자커뮤니티 INK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마테리알》과 《매거진 삼삼오오》 등에 글을 발표했다.
영화/게임평론가. 대학과 대학원에서 예술학과 문화연구를 공부했다. 제3회 한국독립영화협회 독립영화비평상과 제1회 게임제너레이션 게임비평공모전 당선을 계기로 비평 활동을 시작했다. 주로 영화에 대해, 종종 게임에 대해 쓴다. 현재 한국독립영화협회 비평분과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동료 평론가들과 함께 영화비평 팟캐스트 ‘영화 카페, 카페 크리틱’을 운영 중이다. 공저로 팟캐스트와 동명의 비평집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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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쿨투라》 신인상을 받았다. 시집 《아몰퍼스》와 책 《반입자》가 있다. 미디액트, 한겨레교육에서 “영상과 대담의 형식으로 시쓰기”를 기획 및 강의했고 전시 “aespa -Complæxity ‘be inspired’ Exhibition”에 시로 참여했다. 또 다른 이름은 호저. 산미치광이학과의 총칭. 야행성. 장르와 시공을 초월해 당신과 나 사이에 초월월드를 건국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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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사 연구자. 1994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경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김기영 초기 영화미학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한국영상 자료원에서 ‘김기영 문헌자료 컬렉션’을 조사 연구했다. 영상비평지 《마테리알》 7호와 8호, 그리고 〈대체현실유령〉 기획과 편집에 참여했으며, 대구독립영화전용관 오오극장에서 〈매거진 삼삼오오〉를 기획하고 있다. 영화를 중심으로 글을 쓰며 비평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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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윤아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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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가. 2020년부터 ‘공식적인’ 비평 활동을 시작했다. 대중문화와 시각예술을 주로 다루며, 주체성과 현실 감각을 문제시하는 문화 비평에 관심이 있다. 현재 영화평론 팟캐스트 〈영화 카페, 카페 크리틱〉과 작업실 겸 상영공간 키니마의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뭔가 배 속에서 부글거리는 기분》, 《영화 카페, 카페 크리틱》(공저), 《악인의 서사》(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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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조일남

관심작가 알림신청
 
- IT 개발자로 재직 중 - 2020년 10월 카페 크리틱 60화 <언컷 젬스> 편부터 참여 - 『마테리알』 5호 대화를 멈춰선 안돼: <마인드헌터> 기고 - 2021년 인디포럼 영화제 기획전 프로그래머 - 성대모사에 자신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70쪽 | 128*188*11mm
ISBN13
9791199577640

책 속으로

무언가가 세상에 태어나기 위해서는, 무엇이 옳고 그른지 제대로 판단을 내리기 전에 몸이 움직이는 대로, 말 그대로 신체에 모든 걸 맡기고 결과를 기다리는 상태에 놓이는 재미를 즐겨야 할 때도 있는 법이다. 그리고 영화의 결함은 여기서 말하지 않으려 한다. 그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대신 그 결함이 극장에서 무슨 일을 벌이는지는 말할 수 있다. 100석에서 200석쯤 되는, 사람으로 가득 찬 극장에 앉아 상영 중인 영화를 보며 크게 웃는 누군가가 있다면, 오늘날의 관객들은 그를 꽤나 불쾌한 존재로 받아들일 것이다. 그 불쾌감은 즐거움의 위계가 발생하는 데서 온다. 영화가 주는 즐거움이 극장이라는 공동의 공간에서 고스란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극장은 한 편의 영화를 모두에게 보여 주지만, 그 즐거움을 결코 평등하게 나눠 주지 않는다. 극장은 보는 이의 개인적인 조건에 따라, 그의 기억과 겹쳐, 즐거움을 불균등하게 배분한다. 말하자면 〈호프〉는 극장을 둘로 쪼개놓으려는 영화다. 이 영화를 극도의 실패작이라 여기는 사람들의 말에는 일리가 있다. 다만 지금은 즐기고 놀 때라, 그 말들이 중요하게 들리지 않을 뿐이다. 후일 그들의 말을 다시 읽으며 반성할 날이 아마 올 것이다. 그 반성은 그때 가서 하겠다. 이 책은 그 쪼개진 극장의 한쪽, 웃는 쪽에서 쓴 기록이다.
--- “들어가며: 호프가 내게 돌려준 것들” 중에서

실로 그렇다. 우리에게는 닫혔기에 수습해야 하는 지역의 역사만이 있지 않다. 〈호프〉에 부자연스럽게 들어가 있는 “쟤가 원래 말을 저렇게 잘 탔나”라는 대사에서 새삼 일깨울 수 있듯, 이 영화의 한국인들은 말을 너무 잘 탄다. 그리고 그때! 우리의 머리에 하나의 어구가 일깨워진다. 기마민족 한국! 반도에 존재하지 않는 광활한 대지를 우리 민족은 말을 타고 달렸다. 그렇다! 우리에게는 고구려의 역사가 있다. 말을 잘 타고 사방이 뚫려 있으며 모두가 전쟁을 하는 고구려의 역사다.
--- “자료 소개: 《한국 영화사상 100년 이래 최대 사건》(고찬호, 2052)” 중에서

〈호프〉의 모든 선택이 미학적으로 성공했다고 주장할 필요는 없다. 영화에 일정한 형식적 원리가 존재한다는 판단과 그 원리가 매 순간 성공적으로 구현되었다는 평가는 서로 다른 문제다. 불안정한 숏이나 서사의 이탈, 장르적 불균형 가운데 일부는 결점으로 남을 수 있다. 〈호프〉가 좋은 영화인지, 혹은 높은 완성도를 지닌 영화인지에 대한 판단 역시 별도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한 작품의 미학적 성공과 영화사적 중요성이 언제나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호프〉의 가치는 한국 장르영화가 앞으로 따라야 할 또 다른 모범을 제시하는 데 있지 않다. 오히려 〈호프〉의 가치는 한국영화가 미국영화와 관계 맺어온 과정에서 주변으로 밀려났던 다른 번역과 응답의 방식을 다시 가시화하는 데 있다.
--- “봉준호의 땅을 퇴마하는 신정원의 예토전생” 중에서

아니, 이 거대한 조크 앞에서 감동받은 얼굴을 하고는 7분 동안이나 기립박수를 치다니. 그야말로 3등 관객 아닌가? 그렇다면 이 영화의 1등 관객은 누구인가? 바로 동시대를 사는 한국인, 곧 나! 말도 안 되는 입시 전쟁을 뚫고 각박한 서울 땅에서 살아가는 1990년대생 한국인. 알고리즘과 플랫폼, 넷플릭스, 1분 1초 닥쳐오는 글로벌 뉴스 알림 위에서 펼쳐진 모든 시공간을 유령처럼 떠다니는 동시대 한국인. 데이터센터에 버금가는 용량의 클라우드를 구독하는, 2026년의 남한인. 그런 나도 ‘조크의 일원’이 될 수 있을까? 〈호프〉는 웃으며 내게 응답해 주었단 말이다. “야이쒸… 당연하지….”
--- “team 호프로 신분 상승” 중에서

〈호프〉의 선택은, 괴수물이라는 장르의 껍데기와 이상할 정도로 과잉된 클리셰들의 집합으로 영화를 구성하는 것이다. 전형적인 괴수물 서사와 그 표면에 배치된 넘치는 클리셰들은 한편으로는 너무나 익숙해서 관객들의 무비판적인 수용을 이끌어 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맥락이 어긋난 그들 간의 조합과 배치 때문에 어딘가 우스꽝스러우면서도 불편하게 받아들여진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럼에도 동시대 관객들은 〈호프〉를 하나의 완결된 영화로 받아들인다는 점이다. 나홍진은 영화가 영화로 ‘여겨지기’ 위해 필요한 것은 객관적인 현실 세계의 모습을 그대로 옮기는 작업이 아니라 동시대 관객들에게 내재된 시청각적 인지의 조건을 파악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호프〉는 조건들만 남겨진 최소한의 영화가 되기 위해 최대한으로 부풀려진 속임수들을 동반한다.
--- “최소한의 시네마가 되기 위한 최대한의 속임수” 중에서

나홍진은 한 인터뷰에서 “사실 나는 여기가 지구라는 얘기도 한 적이 없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그렇다면 여긴 멀티버스의 한국인 셈인가? 조금 멀리 나간 생각 같지만, 동시에 이곳이 우리가 인식하는 한국이 아니라는 언급은 퍽 신빙성이 있다. 〈호프〉에서 나홍진은 한국영화가 한국을 묘사하던 방식을 집어 던진다. 서로 다른 지역을 기워낸 흔적을 고스란히 노출하고, 고증 같은 것은 아무래도 괜찮다는 태도로 소품과 의상을 사용한다(실제로 고증에 어긋남을 알지만, 루마니아 촬영 당시 연사가 허용되는 총기가 AKM뿐이라 사용했다고 한다). 〈배틀그라운드〉의 에란겔은 몰락한 동구권의 이미지를 이리저리 차용해 배틀로얄의 무대로 사용했고, 그럼으로써 다크 투어의 대상이 되었다. 〈호프〉의 호포도 크게 다르지 않다. 나홍진은 한국영화가 한국을 자르고 붙여가며 지리학적 불가능의 폐허로 만들어 놓은 방식을 가져온 뒤, 역시 한국영화가 페티시적으로 끌어오던 인물의 이미지를 가져와 난데없이 등장한 외계인들과 맞붙게 한다. 범석을 쫓아 폐허가 된 호포를 탐색하는 영화의 첫 50분은 일종의 다크 투어다. 〈바이오 하자드〉나 〈블러드본〉 같은 호러게임 속 폐허가 된 마을을 탐색하는 것처럼 말이다.
--- “죽지 않는 성기의 낮: 〈호프〉의 유턴하는 (리)액션” 중에서

현대의 SF 재난영화가 너무 많은 전제, 너무 많은 배경지식, 너무 많은 사회적 의제를 바탕에 깔아야만 사건을 작동시킬 수 있다는 것은 진실로 통탄스러운 일이 아닌가? 복잡한 정보 습득에 영화의 전반부를 모조리 할애하는 동안, 그 누구도 재난을 체험하거나 감각할 충분한 시간을 허락받지 못한다. 근자에 접어들수록 영화의 평균 러닝타임이 길어지는 것도 다 이 탓이다. SF영화, 재난영화에 유독 이러한 경우가 많음을 떠올려 보라!

1980년대로 돌아가자, 순식간에 설명할 것이 대거 사라졌다. 휴대전화가 왜 안 터지는지, 재난 문자는 왜 오지 않았는지, 호포항이 성난 바미기르에게 침략당하는 동안 CCTV와 블랙박스, GPS와 인터넷과 실시간 SNS 트렌드와 릴스와 쇼츠는 도대체 왜 아무 역할도 하지 못했는지를 별도의 사건으로 만들 필요조차 없어졌다.
--- “이상한 마음 하나로 장르를 진일보!” 중에서

나홍진에게는 속도를 다루는 특유의 방식이 있다. 쫓는 자와 쫓기는 자의 속도 차이를 이용해 불러일으킨 추격 신의 긴장감을 위치와 방향을 다르게 설정한 또 다른 물체의 속도로 꺾어 놓는 방식이다. 이는 〈황해〉의 첫 번째 추격 신이 신호를 위반한 경찰차의 추돌사고로 끝나는 것과 같고, 〈곡성〉의 외지인 추격 시퀀스가 갑작스러운 추락 사고로 끝나는 것과 같다. 그리고 앞서 설명한 유조차의 운동까지, 모두 상황을 일단락시키기 위해 외화면으로부터 내화면으로 침입한 절대적인 힘이라는 점에서 같다. 이러한 방식은 〈호프〉에서 나홍진의 전체적인 방법론을 이해하기 위한 하나의 힌트다. 이를 외화면 역시 내화면만큼이나 영화 자체에 깊이 영향을 끼친다는 의미로 받아들인다면, 즉 어쩌면 외화면의 힘이 내화면의 난장판을 해결할 수 있는 진정한 힘이라고 본다면, 나홍진이 어째서 순 제작비 500억을 들였다는 괴수영화를 찍으면서도 규모에 걸맞지 않은 가벼운 상황들과 통상적이지 않은 진행으로 관객을 난감하게 만들고 영화의 맥락 밖에 두고 싶어 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 “제대로 오해하기, 오해 제대로 하기” 중에서

자신을 주목하라며 온갖 소란을 피우는 그런 영화들과 비교해 보면, 〈호프〉는 광인 비슷한 것이라 우리가 웃든 말든 이미 저세상 텐션으로 눈치 보지 않고 돌아있다. 이 영화의 액션이 꽤나 몰입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짜였다고 이야기되지만, 다른 한편으로 마구 끼어드는 우스꽝스러운 상황의 연쇄는 우리의 몰입을 방해하지 않던가. 나는 마베이요에게 붙잡힐 위기에 처한 성기를 멋지게 구해준 어촌계 대장 형님이 어느새 백마 탄 반토막 왕자가 되어 있는 장면을 보고, 이 지독한 코미디에 웃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궁금해 장내 관객들을 연신 힐끔거렸다. 한국에서 한국영화를 보면서 스크린이 아닌 스크린을 보는 관객들의 얼굴이 궁금했던 적은 많지 않았던 것 같다. 뒤집어 보건대 〈호프〉가 극장에서 봐야 하는 영화라면, 그건 이곳에 영화를 같이 보러 온 사람들의 얼굴을 구경하기 위함이기도 할 것이다.
--- “우리에게 자유를 허하라” 중에서

의미를 던져 줄 필요 없이

거대한 움직임을 보여 주는 것만으로도

거대 의미 작동


--- “사랑” 중에서

출판사 리뷰

〈호프〉는 왜 ‘빠’와 ‘까’를 동시에 미치게 만드는가

2026년 여름, 〈호프〉라는 괴생물이 한국에 도착했다. 이 괴생물을 두고 누군가는 감탄을, 누군가는 경악을, 누군가는 숭배를, 누군가는 퇴마를 하고 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호프〉가 도대체 뭐길래? 이 책은 이 질문에 대답해 보려는 시도이자 〈호프〉라는 영화로 ‘끝장’을 보기 위해 모인 이들이 벌인 ‘난장판’이다.

〈호프〉가 한국 영화에 제시한 비평의 시험대

조일남은 〈호프〉를 보고 발길을 끊었던 극장에 다시 다니게 되었다. 윤아랑은 〈호프〉를 두고 시네필리아와 영화 평론을 근본적인 시험에 들게 하는 영화라고 생각했다. 그 와중에 모두가 〈호프〉에 대한 말과 글을 생산하고 있었다. 그래서 평론이라기엔 무디고, 잡설이라기엔 날카로운 생각을 떠올린 이들을 모았고, 단기간에 의기투합했다. 체면과 책임을 잠시 내려둔 채, 모두가 호포항에 나타난 외계인 바미기르를 해부하는 보건소장처럼 거침없이 글을 써 내렸다. 〈호프〉가 제시한 비평의 시험대에 빈 답안지 대신 빽빽이 채워진 오답지를 제출한 것이다. 혹자는 한국 영화가 사로잡힌 지독한 콤플렉스로부터의 해방을, 혹자는 클리셰 범벅을 만들어 놓고도 작동하지 않는 클리셰의 미학을 얘기했으며, 혹자는 지천명을 넘긴 나홍진에게 ‘개구쟁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

책에 참여한 대다수의 필자는 〈호프〉에 호평을 내렸지만, 그것은 〈호프〉가 완전무결한 영화라고 칭송하거나 〈호프〉를 고전의 자리에 올리려는 시도가 아니다. 오히려 이 책의 소재는 〈호프〉를 둘러싼 모든 긍정과 부정의 반응이며, 이 책은 반응을 생산하는 모든 이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기획되었다. 그러니, 〈호프〉에 할 말이 한마디라도 남아 있다면, 이 책으로 끝장을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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