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는 클레어가 겪는 성장의 여정을 통해, 일상의 작은 순간들이 모여 한편의 추억이 되는 과정을 함께 지켜본다. 반복되는 만남과 이별 속에서 부모와 자녀 사이에 스며드는 따스한 사랑이 느껴진다. 벽지에 그려진 반복되는 꽃무늬 패턴은, 마치 늘 곁에 있지만 쉽게 잊기 쉬운 일상 속 사랑을 닮았다. 수많은 꽃무늬가 서서히 희미해지고, 단 한 송이가 남았을 때, 비로소 그 이름이 ‘물망초’라는 걸 알게 된다.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는 이별이 슬퍼도, 마음속에 남은 사랑이 우리를 살아 있게 한다고 말한다. 또한 만남과 기쁨뿐 아니라 이별과 슬픔, 희미해지는 기억까지, 모든 걸 삶으로 받아들일 때 비로소 삶의 아름다움을 마주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