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타인의 슬픔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까? 쉽지 않을 것 같았는데 그녀의 정겨운 수다를 따라가다 보니 그럴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10년 넘는 투병기, 아픈 것은 간결하지 않다! 는 그녀의 솔직한 고백을 들으니 눈시울이 붉어지다 못해 마음 한 켠에 불투명한 셀로판지 낀 느낌이었으니까. 하지만 그 너머 그녀의 시선을 따라 최종적으로 다다른 곳에는 푸른 하늘 위 새하얀 조각구름이 있었다. 세상을 만지는 그녀의 손길은 그 누구보다 맑고 또 따뜻했다. 생의 의지, 그리고 남겨진 것들에 대한 사랑, 정말 누군가의 말처럼 기쁨은 사랑이 주는 선물이고 슬픔은 사랑이 주는 대가일까?
그녀의 글을 읽고 느꼈다. 나 혼자가 아니구나! 아무리 힘들어도 세상은 살 만하구나! 한번뿐인 인생 용감하게 신 포도를 먹어봐야겠구나! 때론 미소 짓고 때론 고개를 끄덕이다 보니어느새 마지막 페이지가 나와버렸다. 아마 다른 분들도 비슷하게 느끼실 것 같다.
『서른살이 되지 못할 줄 알았습니다』 소중한 사람을 대하듯 세심하면서도, 고요한 수면처럼말갛게 우리의 모습을 투영해내는 이 책이 누군가의 마음을 넘어서 영혼까지 다다르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