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따뜻한 순간을 오랫동안 기억하고, 추억하기 위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 순간들이 다른 이에게도 닿았으면 해서 꾸준히 그림을 그린다. 요즘은 서로 다른 여럿이 함께 이야기를 만드는 작업에 몰두하여 새로운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그린 책으로 『열세 살의 걷기 클럽』, 『제로 학교』, 『달걀이 탁!』, 『고양이 라옹』, 『꿀벌이 사라졌다』, 『소곤소곤 이어폰 도깨비』 등이 있다.
뒤늦은 재희의 고백에 나와 혜윤이는 그것도 강은이의 아이디어였다고 말해줬다. 돌이켜 보면 강은이는 항상 우리를 도왔다. 강은이가 아니었다면 걷기 클럽은 없었다. 물론 그때 내가 원치는 않았지만 강은이는 걷기 클럽을 기꺼이 같이 해 주겠다고 했고, 혜윤이가 친구들과 갈등할 때 걷기 클럽에 돌아오라 말해 주었다. 문득 등산을 하며 강은이가 말한 '손가락 하나의 힘' 이야기가 떠올랐다. 절벽에 서 있는 강은이를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밀고 있다면, 우리는 손가락을 모아 강은이를 구해 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