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성 정치인’ 신지혜는 자주 세간의 물음표와 맞닥뜨린다. 선거 유세 자리에서 만나는 “결혼했느냐”라는 질문, TV 토론회에서 본 정치인일까 갸웃하는 같은 빌라 할머니들의 시선 같은 것들이다. 한편 ‘이웃집 고양이 집사’가 세상에 던지는 물음표는 보다 다층적이다. 두 고양이 지오, 시루와 살며 느끼는 돌봄의 감각, 한밤의 불법 계엄으로 불안에 떨던 날들, 이태원 참사가 할퀴고 간 상흔, 공유 자원에 대한 권리를 기본소득으로 나눌 때 변화할 우리네 공동체의 모습 등등.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아서 정치합니다』를 읽다 보면, 세상의 고통에 감응하는 이웃 신지혜가 내놓는 응답이 바로 ‘정치’임을 알게 된다. 그것은 ‘다시 태어나지 않겠다’고 선언할 만치 절박하면서도, 이웃집 할머니처럼 자신을 향한 호기심 어린 눈동자들을 향한 다정한 눈맞춤이라는 것도. 알고 보면 정치라는 게 거창한 무언가가 아니라는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