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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현
국내작가 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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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현
국내작가 문학가
소설가. 2023년 문학 웹진 『림LIM』에 「농부의 피」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슬픈 마음 있는 사람』을 출간했다. 2025년 「슬픈 마음 있는 사람」으로 이상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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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추천

  • 내내 훔친 자전거를 타고 페달을 굴리는 마음으로 김사사의 소설을 읽었다. 언젠가는 돌려주어야 한다는 걸 알지만 당장의 즐거움을 포기할 수 없어 또 한번 훔친 자전거에 오르는 간질간질한 마음은 인물들이 움직이는 방식에서 비롯된다. 김사사의 인물들은 일을 단숨에 그만두거나 새로 구하고, 처음 만난 사람 집에 들어가 덜컥 눌러살기로 한다. 그 가뿐한 전환과 결단은 현재를 끝없는 임시의 상태로 만드는데, 모든 게 일시적일 뿐 어느 것도 영원하지 않으니 이 틈으로 자유롭게 드나드세요 하고 말하는 듯하다. 가만 들여다보면 차곡차곡 새로운 질서가 세워지며 커다란 틈을 부지런히 메우고 있다. 칼을 꽂는 칼집이 부드러운 털실로 만들어졌다거나, 누워 자는 방바닥에서 해변가와 다름없이 모래가 밟힌다거나, 사과의 색이 익히 알려진 대로 빨갛지가 않고 황금색이라거나 하는 식으로. 앞선 장면에 전혀 뜻밖의 장면이 따라붙어도 김사사는 그것을 단숨에 질서로 만들어낸다. 한 편의 소설이 구축해낸 독특하고 고유한 질서를 기꺼이 따라가는 것만큼 즐거운 일도 드문데, 이 책에서는 그런 일이 쉴새없이 벌어진다. 이대로 살아보고도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마찬가지로 쉴새없이 오르락내리락하는 나의 입꼬리.
  • “류즈위의 손에서 태어난 화자들이 소설에서 무얼 하는 중이었던가 되새겨 보면 그들은 하나같이 말을 하고 있다. 요가원 원장이 학생을 향해,엄마 아닌 이모가 조카를 향해, 오랜만에 엄마의 집에 찾아온 딸이 엄마의 며느리를 향해. 자신에 대해 말하는 만큼 남에 대해 말하자 여성으로서 마주 서야 하는 시선의 부당함과 모순, 야멸침과 아늑함이 동시에 드러나며 화자를, 그리고 독자를 일순간 얼어붙게 만든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이런 말을 해도 되는 걸까? 내가 말한다고 달라지는 게 있기나 할까? 의심은 순간의 얼어붙음을 길게 늘이고 우리는 그렇게 길어진 순간들이 엮인 한 권의 소설책을 손에 쥐게 되었다.”

작가 인터뷰

  • 정기현 “이야기가 거꾸로 삶에 용기를 주는 것 같아요.”
    2025.07.15.

작품 밑줄긋기

p.133
윤미는 그순간 자신의 결을 스쳐 가는 꼬마만큼이나 속이 좁은 자그마한 아이가 되어 있었다. 윤미가 가끔 속이 좁아질 때마다 지윤은 그 사실을 건조하게 윤미에게 알렸다. 윤미는 또 트리거가 작동됐구나 알아채며 머쓱해했다. 지윤은 그럴 때마다 윤미의 손을 잡았다. 윤미는 지윤을 만나고서야 자신에게 덜 자란 면들이 많다는 것과 그것들이 어떨 때에 유독 발현되는지를 잘 알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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