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즈위의 손에서 태어난 화자들이 소설에서 무얼 하는 중이었던가 되새겨 보면 그들은 하나같이 말을 하고 있다. 요가원 원장이 학생을 향해,엄마 아닌 이모가 조카를 향해, 오랜만에 엄마의 집에 찾아온 딸이 엄마의 며느리를 향해. 자신에 대해 말하는 만큼 남에 대해 말하자 여성으로서 마주 서야 하는 시선의 부당함과 모순, 야멸침과 아늑함이 동시에 드러나며 화자를, 그리고 독자를 일순간 얼어붙게 만든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이런 말을 해도 되는 걸까? 내가 말한다고 달라지는 게 있기나 할까? 의심은 순간의 얼어붙음을 길게 늘이고 우리는 그렇게 길어진 순간들이 엮인 한 권의 소설책을 손에 쥐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