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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진 소설 앉은 자리 7쪽
정지혜 에세이 플로모션 55쪽 정기현 소설 밤나무 가지에 이름 모를 해조가 91쪽 황은주 에세이 피아노 화덕 129쪽 황예인 에디터노트 밀크티 시즌 161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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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연아 나는 네가 내가 쓴 문장에서 멈춰 서서 가슴에 손을 올리고 조금 슬픈 마음이 솟는 걸 기쁜 마음으로 맞이했으면 해. 내가 쓴 문장에 오래 머물러 흔들린 너의 마음을 어떻게든 만져보려고 마음에 손을 넣고 이리저리 휘저어봤으면 해. 네가 그렇게 잠시 멈춰준다면 바랄 게 없겠어. 그게 내 말하지 못한 비밀이야.
---「앉은 자리,32쪽」중에서 뱃속 깊숙한 곳에도, 마음이 있더라. 발끝과 손끝에도, 이마와 등에도 마음이 뛰더라. 언제 또 이렇게 스튜디오 맨바닥에 냅다 드러누워 마음 가는 대로 몸을 움직이며 몸과 마음의 상태에 집중해볼까. 낯선 이들과 마구 뒹굴고, 낯선 몸들을 타 넘고, 낯선 존재들을 경계 없이 느끼겠는가. 언제 또 땀 흘리며 열 내며 몸과 호흡의 흐름과 에너지에 집중하겠는가. ---「플로모션,73쪽」중에서 왜 좋은 것은 영원할 수 없을까! / 응 아무래도 좋은 것은 영원할 수 없지. 그런데 바꿔 말해볼 수도 있다. / 영원할 수 없어서 좋은 것이다? / 응 이미 잘 알고 있구나…… / 그럼. 우리는 모두가 모두의 생각을 알지. / 응 우리는 합창하듯 대화하니까. / 질문하는 김과 대답하는 김이 이내 같아지고. / 응 그렇게 모두를, 모든 것을 알 것 같은 기분. ---「밤나무 가지에 이름 모를 해조가,104쪽」중에서 1악장을 여는 첫 화음만 듣고서도 나는 폭발하듯 오열했는데, 그 화음 하나가, 마치 무한을 담고 있는 모나드인 것처럼, 숱한 괴로운 밤들을 이겨낸 사람의 위대한 낙천성을 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가장 아름다운 낙천성은 슬픈 사람들이나 허무주의자의 낙천성이라고, 나는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 ---「피아노 화덕, 152~153쪽」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