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산을 넘어, 하루의 기적으로
사랑하는 동생 사모의 걸어온 길을 돌아보면, 그것은 단순한 개인의 기록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엮어낸 위대한 서사임을 느끼게 됩니다. 인생 제1막에서 상처와 갈등 속에서도 하나님이 주신 사모라는 비전을 붙들고 꿋꿋이 견뎌낸 것은, 마치 땅속의 씨앗이 보이지 않는 어둠을 뚫고 새 생명의 방향을 찾는 과정과 같았습니다. 그리고 제2막의 38년, 목회자의 곁에서 교회를 지키며 기도로 동역한 시간은 그 씨앗이 장대한 나무로 자라 수많은 영혼들에게 그늘과 열매를 내어 주는 은혜의 계절이었습니다.
특별히 청년 시절, 눈물로 기도하며 하나님의 뜻을 구하던 모습은 지금도 제 마음 깊이 남아 있습니다. 섬 목회를 이어가던 동안에도 육지로 나올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그때마다 하나님의 뜻을 묻고 기도하며 오직 주님의 인도하심을 따르려 했던 동생의 사역은 참으로 귀했습니다. 그리고 그 곁에서 지혜롭고 흔들림 없이 함께 걸으며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고 든든히 붙들어 준 남편 김옥태 원로 목사의 여정은, 한 부부가 서로를 의지하며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살아 낸 아름다운 동역의 모범이 되었습니다.
이제 은퇴 이후 시작되는 제3막은, 겉으로 보기엔 단순하지만 실상은 가장 온전하고 치열한 사명의 길입니다. ‘열방을 품고 골방으로’, ‘나보다 더 큰 일을 행할 자녀와 젊은이들을 위한 무릎의 삶으로’ 부르심에 응답하는 이 길은 하루라는 짧은 시간을 영원의 깊이로 바꾸어내는 놀라운 여정입니다. 바로 그 길 위에서 탄생한 이 책 「하루 영성의 기적」은 당신의 삶이 증언하는 고백이자, 후대에게 남기는 유언 같은 선물이 될 것입니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많은 이들이 깨닫게 되기를 바랍니다. 하루의 작은 기도가 얼마나 큰 기적을 낳는지, 단순한 무릎의 헌신이 어떻게 세대를 살리고 역사를 움직이는지, 그리고 마지막 인생의 장을 어떻게 가장 빛나는 장으로 만들 수 있는지를 말입니다. 동생 사모가 보여주듯, 기도는 더 이상 사역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존재 그 자체의 호흡이며, 하나님 앞에 나를 비워내는 삶의 방식입니다.
사랑하는 동생이여, 이제는 결과보다 과정이, 속도보다 깊이가 중요합니다. 하루의 순간을 무겁게 붙잡아 무릎의 기도로 녹여낼 때, 그 하루가 바로 한 평생이 될 것입니다. 당신의 삶이 해와 달처럼 언제나 어두움 속에서도 빛을 비추듯, 앞으로의 날들도 하나님의 은혜가 밤낮으로 함께 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언젠가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오늘의 하루들이 모여 한 편의 위대한 복음의 시가 되어 있음을 우리는 모두 확인하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은 바로 그 증언이자 초대입니다. 독자들이여, 이 책을 읽으며 하루를 새롭게 살아내는 기도의 기적에 동참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