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성운(惺雲)은 한국 선명상과 간화선의 전통이 이어지는 비봉 선원에 주석하며, 고요 속에서 존재와 삶의 본질을 탐구하고 있다. 『텅 빈 리듬 선명상』, 『참선하는 뇌』, 『말 없는 그 자리』, 『참나가 마음에 오다』, 『반야의 마음 순례』에 이어 『선천권』에 이르기까지, 그는 설명으로 끝나는 앎이 아니라 삶으로 완성되는 지혜를 꾸준히 탐구하며, 현대인이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수행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몸을 다스리고 관리해야 할 대상으로 여겨 온 통념에 의문을 품고, 몸은 명령을 따라야 하는 도구가 아니라 감각과 의식이 만나는 살아 있는 통로라고 말한다. 그 믿음을 따라 부드러운 움직임과 호흡 속에서 누구나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수행을 오랫동안 탐구해 왔다. 그리하여 몸이 보내는 미세한 신호에 귀 기울이는 매 순간의 알아차림 속에서 생명이 본래 가진 균형을 되찾는 회복의 과정을 이번 작품 『선천권』에 담았다.
몸은 왜 생각보다 먼저 반응하는지, 부드러운 움직임이 어떻게 뇌를 새롭게 만드는지, 굳어진 감각과 끊어진 호흡을 어떻게 다시 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과, 뇌 과학과 몸의 감각, 호흡을 하나의 흐름으로 엮어 내며 선천권의 실제 수련 체계까지 담았다. 이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몸과 뇌가 결코 분리된 존재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머리로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잃어버린 감각을 몸으로 직접 되살리는 경험에 이르게 된다.
회복은 몸을 더 강하게 몰아붙이는 데서 오지 않는다. 그것은 이미 몸 안에 있던 리듬을 다시 알아차리는 데서 시작된다. 긴장과 소모로 지친 삶에서 벗어나 몸이 스스로 조율하는 순간, 선천권은 더 이상 익혀야 할 기술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는 살아 있는 몸의 언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