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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bel Allen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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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가 모계사회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듣다 보니 나도 진까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구나, 봉건 시대 권위적인 남자들 스타일인 할아버지와 계부까지도 얼굴 하나 붉히지 않고 그 말만큼은 선뜻 인정하지. 나는 누가 모계 사회의 신화를 만들어 냈는지 어떡하다 그 신화가 100년 이상 유지되어 왔는지 모르겠다. 어쩌면 옜날에 우리나라를 찾아 왔던 한 방문객이, 덴마크 지리학자들이나, 우리나라 연안을 지나던 길에 잠깐 들렀던 리버풀의 상인들중 한사람이 칠레 여자 들이 대부분의 남자들보다 훨씬 더 가아하고 야무지다는 걸 느끼고는, 여자들이 지휘권을 가지고 있다는 성급한 결론을 내렸는데, 잘못된 판단이 계속 되풀이 되어 오다가 나중에는 하나의 진리처럼 자리를 잡게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칠레 여자들은 가끔 집안에서만 큰소리를 칠뿐이지, 남자들이 정치력과 경제력, 문화 관습을 휘두르고 법을 제정해서는 자기네들 마음대로 갖다 붙인단다, 그러다가 사회적 압력이나 법적 장치도 잘 나가는 여자들을 붙잡아둘수 없을때에는 부정할수 없는 가부장제도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종교가 개입하게 된다. 더 용서할수 없는 건 안하무인격인 아들들과 순종적인 딸들을 길러내면서 그 시스템이 유지되고 뿌리를 내리도록 한 사람들이 바로 우리 여자들이라는 점이다. 여자들이 일찌감치 의견 일치를 보고 행동을 달리 했더라면 남성 우월주의는 한세대에서 이미 막을 내렸을 거다 --- p.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