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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소포타미아와 히브리 신화
조철수
2000.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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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의사상총서

책소개

저자 소개 1

1950년 서울 출생.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에 입학했으나 철학을 공부하기 위해 신학과로 전과했다. 대학 졸업 후 이스라엘로 유학을 떠나 예루살렘 히브리대학교에서 성서학, 고대 셈어, 이집트학, 앗시리아학 등을 공부했고, 수메르어 문법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3년부터 1995년까지 히브리대학교 앗시리아학과에서 수메르어와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헌을 가르쳤으며, 1982년 히브리대학교와 이스라엘 학술원의 지원으로 수메르어 용례사전 편찬 작업을 해왔다. 1995년 귀국해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 장신대학교 등에서 고대 근동문헌, 이스라엘 종교사, 유대교 문헌, 악카드어 등을 강의했다.
1950년 서울 출생.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에 입학했으나 철학을 공부하기 위해 신학과로 전과했다. 대학 졸업 후 이스라엘로 유학을 떠나 예루살렘 히브리대학교에서 성서학, 고대 셈어, 이집트학, 앗시리아학 등을 공부했고, 수메르어 문법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3년부터 1995년까지 히브리대학교 앗시리아학과에서 수메르어와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헌을 가르쳤으며, 1982년 히브리대학교와 이스라엘 학술원의 지원으로 수메르어 용례사전 편찬 작업을 해왔다. 1995년 귀국해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 장신대학교 등에서 고대 근동문헌, 이스라엘 종교사, 유대교 문헌, 악카드어 등을 강의했다.

국내 유일, 세계에서 열한 번째 앗시리아학 박사 학위 취득자인 저자는 앗시리아, 바빌론, 수메르, 이집트로 대표되는 고대 근동문명 연구자로서 예수 당시의 문헌 자료를 통해 신격화된 예수가 아닌, 인간 예수의 일대를 조명하는 데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은 책으로 『고대 메소포타미아에 새겨진 한국신화의 비밀』, 『유대교와 예수』, 『메소포타미아와 히브리 신화』(2003년 문화관광부 우수도서), 『사람이 없었다 신神도 없었다』, 『랍비들이 풀어쓴 창세신화』(2009년 대학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가 있고, 근동 지역의 고대 문헌을 한국어로 옮기고 해제를 붙인 『잠언 미드라쉬』, 『수메르 신화』(2005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선조들의 어록』, 『사해 문헌1』 등의 편역서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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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01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526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7671086

출판사 리뷰

메소포타미아와 히브리 문화는 왜 이리도 닮았을까
오늘날 기독교 문명의 모태 노릇을 한 유대인들의 히브리 문화는 메소포타미아로부터 다양한 자양분을 흡수하고 많은 영향을 입었습니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메소포타미아의 다신교 문명을 자신들만의 고유한 '유일신 종교문명'으로 변화시켰습니다. 유대인들의 천재성은 여기 있다고 합니다.

이 책은 유대인들의 종교문명을 메소포타미아 문명이라는 큰 틀 안에서 조망할 수 있게 해줍니다. 유대의 종교문명은 기독교를 통해 이미 한국민의 운명과도 깊게 얽혀 있죠. 한국에서는 기독교의 역사를 객관적으로 허심하게 보려는 노력이 부족한 편입니다. 세계 학계에서 상식으로 통하는 종교사의 내용들조차 한국에서는 '신성모독'이라는 항의를 받기 일쑤입니다. 기독교인의 눈으로 보면 이 책은 어쩌면 그런 금지된 지식으로 가득찬 불온문서로 비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외람된 말씀이지만, 한국의 기독교도 이제 기독교를 좀더 객관적인 눈으로 볼 필요가 있을 겁니다.

가령 이 책을 읽다보면 메소포타미아 지방의 홍수 설화([지우쑤드라의 홍수 이야기])와 히브리 성서에 나오는 '노아의 홍수 이야기'가 얼마나 닮은 꼴인지 아시게 될 겁니다. ({구약성서}를 지은이는 '히브리 성서'라고 부릅니다. 왜냐하면 유대인들은 이를 '토라'라고 부르지 '구약성서'라고 부르지 않거든요. '구약성서'는 예수 이후의 '신약성서'를 인정하는 사람들이 붙인 이름이므로, 유대교를 신봉하는 사람들은 이런 명칭을 인정할 리 없겠죠?) 히브리 성서에 자주 나오는 '리워야단(리바이어던)'이란 괴물이 어떤 문명에서 건너온 흔적인지도 아시게 될 겁니다. 이런 비교를 통해 우리도 유대 종교문명이나 기독교를 좀더 우리 시각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이 생길 것이라고 봅니다.

1) 에덴동산에서 '에덴'이란 말은 무슨 뜻일까?

'에덴'은 수메르어로 '들판'이라는 보통명사입니다.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두 강 사이의 비옥한 지대를 수메르인들은 에덴이라고 불렀죠. 유대인들은 메소포타미아의 신화를 수입한 뒤 에덴이라는 보통명사를 '신이 창조한 최초의 낙원'이라는 뜻의 고유명사로 바꿨죠. 지은이 조철수 선생님의 설명을 인용해볼까요?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은 메소포타미아 문화의 원동력이었다. 메소포타미아인들은 두 강 사이에 무수히 많은 수로와 운하를 건설했다. 이 운하를 통해 이들은 바쁜 왕래를 하였다. 특히 두 강의 하류 지역인 강 사이의 들판을 이들은 '에덴'이라고 불렀다. 그곳은 들짐승도 많았고 도성 바깥 지역으로 경작지를 넓혀 많은 수확을 얻었던 곳이다. [창세기]의 장소적 배경은 이처럼 고대 메소포타미아에 있었을 뿐 아니라, 그 이야기 자체도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여러 창세신화를 엮어 새롭게 번안하고 개작한 것이었다.

(…) '들판'이란 뜻인 '에덴(eden)'은 메소포타미아 남쪽에 위치한 두 강 사이의 들판을 말한다. 사람들은 도성 밖 들판에 수로를 건설해 경작했다. 이 지역의 들판 이름 가운데는 '에덴의 강둑'이란 뜻의 고유명사(gu2-eden)도 있으며, [창세기] 2장 8절 이하에 나오는 '에덴 동산'(히브리어로 '간 에덴')은 수메르어의 합성명사인 'gan2 eden(들판의 밭)'과 같은 단어이다.

수메르의 에덴(들판)에는 들짐승들이 살았고 수메르인들은 들판을 일구어 밭을 경작했다. [창세기] 2장의 에덴동산에서도 아담은 들짐승들과 함께 살며 밭을 일구었다. 두 이야기는 같은 환경을 배경으로 삼고 있다. '들판(에덴)'이나 '들판의 밭(간 에덴)'이란 뜻의 수메르어 보통명사가 [창세기]에서는 고유명사로 사용된 것이다. 또한 수메르 태초 이야기에서 사람들이 '땅에 기는 것들'(뱀)과 들짐승들과 서로 즐겁게 살았다는 구절은, 히브리 성서 [창세기] 2∼3장에 나오는, 아담이 온갖 들짐승들에게 이름을 지어 불러주고 뱀과도 서로 말을 주고받으며 살았다는 신화와 일치하는 상황이다.

2) 두 개의 홍수 이야기

수메르 신화에는 유명한 [지우쑤드라의 홍수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이야기는 히브리 성서에 나오는 '노아의 홍수 이야기'와 매우 닮았습니다. 노아의 홍수 이야기는 너무나 잘 알려진 이야기이니, [지우쑤드라의 홍수 이야기]가 어떤 내용인지 들어볼까요?

'지우쑤드라'라는 이름은 '먼 날의 목숨', 즉 '오랫동안 살 목숨'이라는 뜻이다. 메소포타미아 홍수 이야기의 주인공인 지우쑤드라는 히브리 성서에 나오는 홍수 이야기의 주인공인 '노아'와 같은 인물이다. 노아는 '쉰다'는 뜻이다. 홍수 이후에 신들은 쉴 수 있었다는 메소포타미아의 홍수 이야기와, 노아로 인하여 하느님이 쉴 수 있게 되었다는 고대 이스라엘의 홍수 이야기는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구원의 신 엔키는 올바르게 사는 임금 지우쑤드라의 환영에 나타나 큰 신들이 홍수를 일으킬 것임을 알려주고, 방주를 만들어 홍수에서 살아남으라고 가르쳐 준다. (…) 지혜의 신 엔키는 지우쑤드라에게 직접 말하지 않고 갈대로 만든 담에 대고 신들의 모의를 전한다. 엔키도 큰 신들 가운데 하나이므로, 큰 신들의 비밀 결정을 누설하는 것은 신의를 지키지 않은 배신 행위이다.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역사에서 엔키는 항상 지혜의 신으로 추앙받는다. 이 홍수 이야기에서도 엔키는 신들의 일급 비밀을 교묘한 매개체를 이용하여 인간에게 알려줌으로써 구원의 손길을 뻗는다. 갈대담은 바람에 흔들리면서 엔키의 소리를 지우쑤드라에게 알려준 것이다. 그 뒤, '거센 바람과 거친 폭풍이 모두 한 곳에 모여/ 홍수는 일곱 날과 일곱 밤 동안 나라를 휩쓸어버렸다./ 태양이 떠오르자 하늘과 땅에 빛이 비췄다./ 지우쑤드라는 큰 배에 구멍을 뚫었다./ 태양신은 빛을 큰 배 속으로 비춰주었다.' 이렇게 엔키의 조언대로 방주를 만들어 살아남은 지우쑤드라는 태양신 앞으로 나아가 소와 양을 잡아 제사를 지냈다. 그는 신들의 축복을 받아 신처럼 사는 영원한 목숨을 얻었다. 신들은 그로 하여금 작은 기는 것들에서부터 인간 종자의 이름을 보호하도록 하여 바다 건너편에 있는 딜문 땅에서 영원히 살게 하였다.

위의 인용문만 보더라도 두 이야기는 굉장히 닮았죠? 신이 인간을 홍수로 쓸어버리려 했다는 점, 방주를 만들어 살아남은 사람이 있다는 점, 방주 안에 '작은 기는 것들에서부터 인간 종자'에 이르기까지 온갖 생명을 보호했다는 점 등이 그런 것이죠. 다른 점이 있다면 수메르 신화에서는 신이 여럿이었기 때문에 신들의 결정을 지혜의 신 엔키가 독단적으로 인간에게 알려줬다면, 유대신화에서는 유일신이기 때문에 야웨 혼자 홍수도 결정하고 또 노아에게 귀뜸해서 살려줄 것도 결정했다는 점이죠. 이런 데서 다신교를 배경으로 한 신화가 유일신을 배경으로 한 신화로 전이하면서 부자연스러운 점이 드러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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