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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놈 해저드
고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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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예감은 있었다. 뭔지는 모르지만 있었다. 말하자면, 머릿속에 무덤과 같은 것이 있어서 자기 스스로는 그게 뭔지 전혀 깨닫지 못하는 그런 예감이었다. 다른 사람에게는 설명하기 힘든 이상한 느낌, 불길한 느낌이 때때로 내 의식을 빼앗고 있었다. 언제부터였을까?
지금부터 1년전, 누군가가 내 인생에 마법을 걸었다. 여러가지 일이 척척 진행되기 시작했다. 내가 바라던 대로 또는 그 이상으로 그때부터 예감은 있었다. 언제부터인지는 정확히 알수는 없지만, 그때 이미 있었다.

저자 소개 1

고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도쿄대학교 대학원에서 수학했다. 한국에 돌아와 고만고만한 직장 몇 곳을 다녔지만 도시 생활에 마음을 붙이지는 못했다. 마흔 이전에 귀촌할 생각으로 목공을 배웠고, 결국 서른아홉 되던 해 포항에 정착했다. 지금은 포항시 북구 기계면이라는 조용한 시골 마을에서 목공학교를 운영하면서 번역 일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취미 있는 인생』, 『개와 웃다』, 『시골은 그런 것이 아니다』, 『일상을 철학하다』, 『작고 강한 농업』, 『남극의 셰프』, 『논리학 콘서트』, 『생각하는 어린이가 힘이 세다』, 『무명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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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쓰카사키 시로
1950년 아이치현에서 태어나 미나미야 중고등학교를 거쳐 나고야 대학 문학부를 졸업했다.1983년『어둠속의 시합종료』로 제10회 가도카와 소설상을 수상했으며, 1994년『한알의 모래로 사막을 말하라』로 제3회 가이다카 겐 장려상을 받았다. 1998년에는 이 작품『게놈해저드』로 제15회 산토리 미스테리대상 독자상을 받았다.
그밖의 주요 작품으로는 『워터프론트의 휴일』『겨울과 떠돌이 탐정』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02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332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5068342

책 속으로

나는 창 너머로 도서관 안뜰을 바라보았다.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몇 그루 서 있고, 그 밑에 깔린 납작한 돌 위로 노란 은행잎이 쌓여 있었다. 바람이 불어, 또다시 노란 잎 하나가 거기에 내려 앉았다. 속시 나뭇잎이 아니고 새파란 하늘이 무너져 내려 앉았다고 해도, 나는 마찬가지로 바라보고 있었을 것이다. 언제부터였을까? 나는 본래의 내가 아닌, 다른 남자가 되어 있었다. 그것도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아무리 적게 봐도 1년간, 나는 그런 것도 모르고, 낯선 타인의 인생을 살고 있었다. 하늘이라도 무너져 내려 앉는 쪽이 훨씬 나았다.

--- 머리말 중에서

길 한가운데서 개가 없는 개 사슬을 들고 있는 남자처럼, 나는 끊어진 전화기를 바라보고 있었다. 귓속에서는 지금 들은 목소리가 어린애 노랫소리처럼 울리고 있었다. 미유키 목소리다. 틀림없는 미유키 목소리다. 미유키는 죽지 않았다. 살아 있다. 이런 생각이 머릿속을 파고들고 나서, 나는 수화기를 놓고 뒤돌아보았다. 촛불이 테이블 밑의 늘어진 여자 다리를 비추고 있었다.

---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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