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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감은 있었다. 뭔지는 모르지만 있었다. 말하자면, 머릿속에 무덤과 같은 것이 있어서 자기 스스로는 그게 뭔지 전혀 깨닫지 못하는 그런 예감이었다. 다른 사람에게는 설명하기 힘든 이상한 느낌, 불길한 느낌이 때때로 내 의식을 빼앗고 있었다. 언제부터였을까?
지금부터 1년전, 누군가가 내 인생에 마법을 걸었다. 여러가지 일이 척척 진행되기 시작했다. 내가 바라던 대로 또는 그 이상으로 그때부터 예감은 있었다. 언제부터인지는 정확히 알수는 없지만, 그때 이미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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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창 너머로 도서관 안뜰을 바라보았다.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몇 그루 서 있고, 그 밑에 깔린 납작한 돌 위로 노란 은행잎이 쌓여 있었다. 바람이 불어, 또다시 노란 잎 하나가 거기에 내려 앉았다. 속시 나뭇잎이 아니고 새파란 하늘이 무너져 내려 앉았다고 해도, 나는 마찬가지로 바라보고 있었을 것이다. 언제부터였을까? 나는 본래의 내가 아닌, 다른 남자가 되어 있었다. 그것도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아무리 적게 봐도 1년간, 나는 그런 것도 모르고, 낯선 타인의 인생을 살고 있었다. 하늘이라도 무너져 내려 앉는 쪽이 훨씬 나았다.
--- 머리말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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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한가운데서 개가 없는 개 사슬을 들고 있는 남자처럼, 나는 끊어진 전화기를 바라보고 있었다. 귓속에서는 지금 들은 목소리가 어린애 노랫소리처럼 울리고 있었다. 미유키 목소리다. 틀림없는 미유키 목소리다. 미유키는 죽지 않았다. 살아 있다. 이런 생각이 머릿속을 파고들고 나서, 나는 수화기를 놓고 뒤돌아보았다. 촛불이 테이블 밑의 늘어진 여자 다리를 비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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