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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대 기행시 연구
정수연 저
한국문화사 2019.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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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제1부 정지용과 백석의 기행시 연구

01 근대시에서 여행의 시적 수용
1. 지용과 백석의 기행시
2. 근대시에서 여행의 문학적 수용
3. 연구 대상과 범위
02 근대의 여행 방식과 낭만적 동경: 1930년 전후 시편
1. 기차 여행과 내면의 발견
1) 기차의 속도와 감정의 고조
2) 기차의 정차와 시선의 확장
2. 기선 여행과 외부의 응시
1) 선상의 여행자와 바다의 탐구
2) 해변의 산책자와 어촌의 관찰
03 여정의 변화와 내적 자기 발견: 1930년대 중후반 시편
1. 도보 여행과 관찰의 시선
1) ‘산길’, ‘골/골작’의 풍경과 주체의 소멸
2) ‘길/거리’, ‘장터’, ‘산골’의 생업과 대상의 연민
2. 신체 활동과 주체성의 획득
1) 등산 체험과 신체 감각의 획득
2) 음식 향유와 역사 인식의 획득
04 여행 체험과 시적 개성의 확립: 1940년 전후 시편
1. 기행 시편의 복합적 감정의 공존
1) ‘산’ 시편의 은폐와 은둔
2) ‘북방’ 시편의 희망과 절망
2. 기행 시편과 시인의 정체성 확립
1) ‘산수’ 공간의 수직적 지향
2) ‘북방’ 공간의 수평적 지향
05 여행을 통한 인식의 확장

제2부 백석 시에 관한 소고

‘이즈’라는 문학적 공간
1. 서론
2. 독서체험과 이즈반도 여행의 상관성
3. 이즈로 가는 길 : 도쿄-시모다 기선 여행
4. 가키사키 해변의 산책자
5. 결론: 여행의 형식

수수께끼와 백석의 시
1. 서론
2. 시와 수수께끼의 은유 구조
3. 시와 수수께끼의 연쇄 구조
4. 시와 수수께끼의 긴장 구조
5. 결론

저자 소개 1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다. 숙명여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수원대와 공주대에서 강의를 하며 재외한인문화연구소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한국 근대 기행시 연구』를 썼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6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153*225*20mm
ISBN13
9788968170478

책 속으로

01 근대시에서 여행의 시적 수용
1. 지용과 백석의 기행시

1930년대는 여행의 시대라고 지칭된다. 이 글의 목적은 여행으로 근대를 경험했던 시인 정지용(鄭芝溶 1902~1950)과 백석(白石 1912~1996)의 기행시편 및 기행산문을 중심으로 여행 체험과 감각이 어떻게 시적으로 수용되고 표현되었는지 고찰하고 그 의미를 규명하는 것이다. 아울러 근대시의 형성 과정에서 여행 체험과 기행시편은 정지용과 백석의 시에 어떤 시적 개성을 부여하였으며, 근대시의 지형도를 풍부하게 하는 데 어떻게 기여했는가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그동안 정지용과 백석 시에 대한 개별적 연구는 여러 학자에 의해 방면으로 심도 있게 논의되었고 수준 높은 연구 성과가 축적되었다. 최근 들어 근대적 공간에 관한 탐구로서 ‘여행 체험’에 집중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정지용은 일본 교토의 도시샤 대학 영문과에서 유학 시절(1923~1929)에 쓴 「파충류동물」, 「갑판우」와 금강산, 장수산, 한라산을 등반한 산행 체험을 바탕으로 한 「장수산1·2」, 「백록담」을 비롯한 다수의 기행시편과 기행산문을 발표했다. 백석은 일본 도쿄의 아오야마 학원 영어사범과 유학 시절(1930~ 1934)에 쓴 이즈반도 기행시편 「_崎의 바다」, 「伊豆國湊街道」을 비롯하여, 국내 여행 후에 쓴 「남행시초」, 「함주시초」 등의 연작 기행시편과 만주 체류 시편 「杜甫나李白같이」, 「北方에서」를 남겼다.
이 논문에서는 정지용과 백석이 일본 유학이라는 공통점을 시작으로 국내외의 여러 지역을 여행하며 다수의 기행시편과 기행산문을 남겼다는 점에 주목하여, 근대에 관련된 기존의 다양한 연구의 연장선상에서 근대를 체험하는 양식의 하나인 ‘여행’을 주제로 이들의 시를 본격적인 분석의 대상으로 삼고자 한다. 특히 백석은 해방 이후 북한에서 쓴 동화시집과 몇 편의 시를 제외한 97편 중 여행 체험과 관련해서 읽을 수 있는 시가 48편으로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 이는 새롭고 낯선 세계를 체험한 것이 백석의 시세계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백석의 시에서 유년기의 기억을 시화한 작품을 제외하면 그의 시의 대부분은 기행시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지용이 1941년 문장사에서 간행한 두 번째 시집 [백록담]에 수록된 시 25편 중 ‘산’을 소재로 하거나 배경으로 한 시가 20편이다. 넓게 본다면 이 시집 전체가 산행 체험을 바탕으로 한 기행시편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정지용이 쓴 산문 중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기행산문이다. 시집 [백록담]에 수록된 정지용의 기행시편을 세밀하게 읽기 위해서는 기행산문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전남 강진을 거쳐 목포에서 밤 배를 타고 제주도에 가는 여정이 담긴 그의 기행산문을 함께 보아야 시 「백록담」에 면밀하게 접근할 수 있다. 정지용이 시인 김영랑, 시인 김현구와 함께 셋이서 김영랑의 고향 강진에 머물면서 쓴 「남유(南遊)」가 있다. 소제목으로 꾀꼬리, 동백나무, 체화, 오죽·맹종죽, 석류·감시·유자를 선정하여 남도의 자연이 가진 아름다움을 서간문 형식으로 쓴 6편의 기행산문이며 1938년 8월 6일부터 23일까지 [동아일보]에 연재되었다. 「다도해기」는 [조선일보]에 1938년 8월 23일부터 30일까지 실린 총 6편의 기행산문으로 이가락(離家樂), 해협병(海峽病)(1·2), 실적도(失籍島), 일편낙토(一片樂土), 귀거래(歸去來)를 소제목으로 하여 여행의 시작과 끝을 시간 순서대로 썼다. 특히 「다도해기」에서는 동양 고전에서 사용하는 한자어로 소제목을 붙여서 여행의 동기가 옛 선비의 풍류와 정취를 쫓는 것처럼 의도하였다. 그러나 산문의 내용은 실제로 그렇지 않다.
근대적인 여행을 하면서도 간혹 기행시편이나 기행산문의 제목 또는 소제목을 한자어를 사용하여 고풍스럽게 짓는 것은, 정지용이나 백석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부분이다. 그들은 유학 시절 영미 모더니즘의 세례를 받았지만, 이전에 한시의 전통과 한문학의 영향이 그 기저에 깔려있었다. 1930년대에 이르러 여행이 점차 대중화되고 기차와 호텔을 이용하여 편안한 방식으로 여행을 향유하면서도 경성을 비롯한 대도시가 아닌 이상에는 기차역 인근 지역이나 산이 근대적인 공간으로 인식되지는 않았을 것이며 여전히 전통적인 삶의 방식이 영위되는 장소였다. 그러므로 1930년대의 여행에는 근대적인 것과 전통적인 것이 공존할 수밖에 없으며 이러한 시선은 기행산문과 기행시편에도 자연스럽게 반영되어 있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정지용과 백석은 일본 유학이라는 공통점을 시작으로 국내외의 여러 지역을 여행하며 다수의 기행시편과 기행산문을 남겼다. 이 점에 주목하여, 근대와 관련된 기존의 다양한 연구의 연장선상에서 근대를 체험하는 양식의 하나인 ‘여행’을 주제로 이들의 시를 본격적인 분석의 대상으로 삼는다. 특히 백석은 해방 이후 북한에서 쓴 동화시집과 몇 편의 시를 제외한 97편 중 여행 체험과 관련해서 읽을 수 있는 시가 48편으로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 이는 새롭고 낯선 세계를 체험한 것이 백석의 시세계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의 1부는 정지용과 백석의 기행시편 및 기행산문을 비교 분석하여 1930년대 한국 근대시의 대표적인 두 시인의 시작에 여행 체험이 미친 영향과 시 쓰기에 관한 연구이다.
1920년대 이후의 근대적 취미이자 교양인의 생활양식으로 여행의 경험과 감각은 유학생 신분으로 바다 건너 일본과 식민지 조선 간의 왕복 여행을 경험한 정지용과 백석의 기행시편과 기행산문에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기차와 기선을 이용한 근대적 이동 수단의 경험과 수차례 바다를 건너 해외를 갔다가 돌아오는 과정에서 체험한 공간적, 지리적 감각을 시화하는 과정에서 여행은 두 시인에게 시 쓰기의 새로운 자극과 동기가 되었다.

정지용과 백석의 시에는 왜 유독 기행시편과 기행산문이 많을까. 백석의 시에서 유년의 기억을 시화한 작품을 제외하면 그의 시의 대부분은 기행시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지용의 『백록담』에 수록된 시 25편 중 ‘산’을 소재로 하거나 배경으로 한 시가 20편이다. 넓게 본다면 이 시집 전체가 산행 체험을 바탕으로 한 기행시편이라고 볼 수 있다.
이것은 그들이 살았던 1930년대의 특징과 더불어서 생각해 보아야 한다. 1930년대를 특징 짓는 문화 현상 중에서, ‘여행’을 빼놓을 수 없다. 근대적인 의미의 여행이 가능해진 것은 기차의 부설과 관련이 깊다. 정지용은 기차의 속도에 슬픔이나 사랑 같은 감정을 투영하여 청춘의 우울과 불안을 토로하였다. 백석의 시에서 벌판을 가로지르는 철도는 새로운 세상으로 가는 화살표와 같다. 지금 여기가 아니라 항상 그 너머에 도달하기를 희망하는 백석에게 기차는 이를 실현시키는 수단이었다. 백석의 기행시편 전체를 아우르는 방랑의 근원이 여기에 있다.

정지용과 백석에게 ‘바다의 발견’은 기행 시편의 출발점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그들의 유학 여정에서 바다가 존재했고 이후의 시편에서 정지용은 ‘산’을 등반하는 것으로, 백석은 ‘북방’의 평원을 방랑하는 것으로 각각 시적 체험의 여정에서 방향성은 달라졌다. 여행의 체험이 누적되는 과정에서 시는 생생한 신체 감각과 구체성을 얻게 되었으며 시의 지평을 넓혀 갔다.

근대의 길항과 전항의 갈등 속에서 정지용은 구체적인 조선의 산을 등반하는 수직과 하강, 정지의 과정을 통해, 극기와 인내 등 동양적 정신에 도달하고자 하였다. 백석은 식민지 조선에서 만주까지 수평적 이동을 계속해 오면서 북방의 광활한 대륙적 개방성에 매료되었지만, 자신을 여기까지 오게 한 것이 낭만적 자유와 방랑이 아니라 더 크고 높은 사명감과 운명임을 깨닫는다.

책의 2부는 백석의 시에 대한 논문으로, 일본 유학 시절 이즈반도를 여행하고 쓴 시 2편과 기행산문 1편을 분석하여 백석이 ‘이즈’에 간 이유와 경로를 밝힌 논문을 1장에 실었다. 2장에는 백석 시의 구조 중 수수께끼 형식으로 된 작품 3편을 분석하여 백석 시의 창작 방법과 의미를 밝혔다.

끝으로 부족한 제자를 학문의 길로 이끌어주신 최동호 교수님,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 주시는 김재문 선배님께 마음 깊이 감사드리며, 기꺼이 출판을 맡아주신 한국문화사 김진수 사장님과 편집부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2019년 6월 정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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