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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제1장 서장_둘인 하나, 혹은 하나인 둘 제2장 ‘짝패’의 개념과 양상 인물의 대립과 짝패|모방, 폭력, 희생, 전향| 짝패의 자질, 동질성과 이질성|짝패 인물들 간의 관계와 양상제3장 천지개벽과 하늘, 땅 하늘과 땅, 그리고 사람|‘원수 형제’의 탄생|혼돈의 반복과 세상 차지 경쟁|대별왕과 소별왕, ‘큰 것’과 ‘작은 것’제4장 패배의 뒤안길 ‘아버지-형제’에서 ‘어머니-남매’로|호랑이 남매의 짝패|성城 쌓기와 서울 다녀오기|모성母性의 그늘과 뒷이야기 제5장 문제해결의 두 방향 민담의 형제담, 그 경쟁의 향방|형제담의 자료와 짝패의 성립|‘명인名人형제’, 우열愚劣의 역전과 협력|‘바보 형제’와 ‘명의名醫 형제’, 우열의 상호 보완|화합과 합일, 짝패로서의 형제제6장 한핏줄의 상반된 품성 형제 갈등의 소설적 변모|어긋난 출발선, 이유 있는 항변|선악의 경계를 넘나들기|개과천선, 그 거듭남의 비기秘技|욕망의 표출과 일그러진 세계상世界像제7장 세속과 탈속 성聖과 속俗, 그 다층적 엇갈림|성진 대 육관대사, 양소유 대 양 처사|마주보는 사면팔방四面八方|탈속, 세속, 그리고 탈-세속/탈속|짝패와의 대면對面-중심, 전체, 완성제8장 진짜와 가짜 변신담과 자아 정체성|되돌아온 자와 되돌아오지 못한 자|욕망의 덫, 만들어진 가짜|응징으로 가짜 만들기|변신變身-꾸짖기와 거듭남 사이제9장 세상이 만든 가면 처세술로서의 가면|존귀함과 고결함의 역설逆說|정선 양반 대對 천부賤富|정선 양반 대對 군수|문권의 내용과 짝패제10장 결론_잃어버린 전체를 찾아서 자료 및 참고문헌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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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와 형제들이 벌이는 다툼의 끝한국은 물론이고, 중국과 인도, 인도와 그리스 등 세계 여러 나라의 신화 속에는 숱한 쌍둥이와 형제들이 등장한다. 비단 혈연관계로 맺어지지 않았더라도 서로 한쪽이 없으면 성립하기 어려운 인물들이 의외로 많다. 저자는 이 캐릭터들에서 정체성과 질서 정립의 필요성을 읽어낸다. 신화 속에 등장하는 숱한 쌍둥이와 형제들은 서로 다투면서 질서를 찾아나가고, 그 둘은 서로가 없다면 존립이 불가능한 존재들이다. 그들의 다툼이 치열할수록 상보적인 기능은 더욱 커지고, 그 결과는 새로운 질서의 확립으로 귀결된다. 이런 내용은 전설이나 민담에서도 엇비슷하게 되풀이되지만 그 과정이나 결과는 사뭇다르다. 엄청난 파국이 일어나기도 하고, 승패의 역전을 통해 신화와는 또 다른 세계상을 드러내기도 한다. 여느 학술서들과 달리 처음부터 주제를 정해 그 틀 안에서 기술하는 방식을 택한 까닭에, 고전 서사와 신화 속 인물들의 짝패적 특성을 일관되게 집중적으로 살필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이다. 그 덕분에 흥부와 놀부, 성진과 양소유, 진짜 옹고집과 가짜 옹고집 등 우리에게 친숙한 고전 서사 속 인물들을 권선징악이나 선악 논리가 아닌 정체성과 질서, 우열과 보완, 혼돈과 화합 등 다양한 시각에서 조망할 수 있다.본질은 이질성의 상호보완이렇게 짝패에 관심을 두고 보면 많은 작품들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한다. 『흥부전』의 흥부와 놀부의 대립도 선악의 대립 구도를 넘어서 볼 여지가 있으며, 『구운몽』의 성진과 양소유의 짝도 성聖/속俗의 분속分屬 이상의 의미를 지니게 된다. 또 본격적으로 자신과 똑같은 존재가 등장하는 『옹고집전』이나 신분과 인품의 엇갈림을 다룬 『양반전』에도 짝패 인물의 등장이 예사롭지 않다. 이런 작품에서는 흔히들 이야기하는 권선징악의 단순 구도가 들어맞지 않기 일쑤이다. 악으로 치부되는 어느 한 편을 응징하고 마는 것으로 끝나지도 않을뿐더러, 그렇게 해서는 작품의 밀도와 주제가 훨씬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 같은 탐색 끝에 저자가 제시하는 짝패의 본질은, 인물들이 지닌 동질성과 이질성 그리고 인물들 간에 드러난 이질성의 상호보완이다. 동질성을 공통으로 하는 이질성이 있기에 서로 겨루지만, 이질성이 상호보완적인 관계에 있으므로 또 통합을 추구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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