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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고독의 순간들
이진숙
돌베개 2021.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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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top10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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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차례
들어가는 글 ─ 미술관에서 만난 101가지 인간 이야기
두 번째 책을 시작하며

I. 현대 생활의 영웅주의
34/101 진실은 좋지만 궁상은 싫다-라파엘전파
35/101 천국처럼 나른하게 지옥처럼 뜨겁게-라파엘전파
36/101 영원한 인간을 찾아서-장프랑수아 밀레
37/101 쾌락적 세속주의로의 대전환-귀스타브 쿠르베
38/101 당신은 아무와도 닮지 않았어요-에두아르 마네
39/101 만성적 권태의 대가-에드가 드가
40/101 사랑하는 사람은 움직인다-클로드 모네
41/101 더 풍성한 사회적 꽃다발을 꿈꾸며-피에르오귀스트 르누아르
42/101 극장에서 그녀를 보았다-메리 커샛
43/101 댄디, 우아함이 직업인 사람-제임스 휘슬러
44/101 공원, 실험실이 되다-조르주 쇠라
45/101 내가 내 아들을 죽였다-일리야 레핀

II. 세기말, 아름다움과 고통에 물드는 시간
46/101 사과 한 알을 제대로 알고 간다는 것-폴 세잔
47/101 너 자신에 대한 애착을 잘라라-폴 고갱
48/101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 대한 사랑-빈센트 반 고흐
49/101 그곳에도 사람이 있었다-앙리 드 툴루즈로트레크
50/101 사랑이 죄라면, 모두의 죄-수잔 발라동
51/101 숱한 운명을 탕진한 사람-오귀스트 로댕
52/101 죽이는 여자를 사랑하는 이유-구스타프 클림트
53/101 두 번의 포옹, 두 번의 실패-에곤 실레
54/101 팜파탈이 되는 아주 쉬운 방법-알폰스 무하
55/101 악마도 상처 입은 시대-미하일 브루벨

III. 망치를 든 예술가들
56/101 별이 겨우 빛나는 밤-에드바르 뭉크
57/101 여자의 모습을 한 인간-파울라 모더존베커
58/101 소박해서 위대하고, 소박해서 위험하고-앙리 루소
59/101 생의 약동, 춤추는 사람들-앙리 마티스
60/101 그 여자 그 남자, 알다가도 모를 이야기-파블로 피카소
61/101 텅 빈 눈, 가득 찬 슬픔-아메데오 모딜리아니
62/101 불, 증오 그리고 속도를 먹고 자랐기 때문에-미래주의
63/101 환상 사지통은 환상이 아니다-표현주의
64/101 함께 고통하는 마음-케테 콜비츠
65/101 나쁜 예감은 틀린 적이 없으니-카지미르 말레비치
66/101 음악과 함께-바실리 칸딘스키
67/101 언젠가는 예술 없이 살게 될 날이 올 것이다-피트 몬드리안

참고한 책

저자 소개 1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루카치의 소설이론에 관한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러시아 여행 중 트레티야코프 미술관에서 본 작품들에 크게 감명 받아 평생의 업으로 여겨 오던 문학을 등지고 미술의 세계로 뛰어들었다. 모스크바의 러시아 국립 인문대학 미술사학부에서 말레비치에 관한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유학 기간 러시아 뮤지엄에 소장되어 있는 세계 각 국 미술작품을 보면서 각별한 감동을 받았고, 이를 다른 이와 함께 나누고자 하는 강렬한 소망을 품게 되었다. 귀국 후 청담동 박여숙 화랑에서 5년간 큐레이터로 일하면서 생생한 미술 현장 경험을 쌓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루카치의 소설이론에 관한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러시아 여행 중 트레티야코프 미술관에서 본 작품들에 크게 감명 받아 평생의 업으로 여겨 오던 문학을 등지고 미술의 세계로 뛰어들었다.

모스크바의 러시아 국립 인문대학 미술사학부에서 말레비치에 관한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유학 기간 러시아 뮤지엄에 소장되어 있는 세계 각 국 미술작품을 보면서 각별한 감동을 받았고, 이를 다른 이와 함께 나누고자 하는 강렬한 소망을 품게 되었다. 귀국 후 청담동 박여숙 화랑에서 5년간 큐레이터로 일하면서 생생한 미술 현장 경험을 쌓았다. 서울산업대 등에서 미술 강의를 하며 월간 『탑클래스』에 우리 시대 미술가들에 관한 글을 정기적으로 기고하고 있다. 현재는 토털 아트 컴퍼니 ‘인터알리아’에서 아트 디렉터로도 활동 중이다.

미술 작품에서 느꼈던 각별한 감동을 다른 이들에게 전하는 일을 삶의 과제로 생각하고 다양한 강의와 글쓰기를 통해 ‘아름다움 함께 나누기’를 실천해 오고 있다. 특히 그간 국내 소개가 미진한 러시아 미술을 본격적으로 알리는 일에 주력하고자 한다. 지은 책으로는 아트 에세이 『아름다움에 기대다』가 있다. 작가는 아트 에세이를 쓰는 일은 오랫동안 꿈꾸어 왔던 ‘아름다움을 함께 나누기’를 실천하는 방법이며 던져두었던 문학과 미술을 행복하게 조화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진숙의 다른 상품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6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472쪽 | 716g | 152*235*32mm
ISBN13
9791191438079

출판사 리뷰

혼자 추는 춤이 위대해지는 순간들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궁금해 걸핏하면 남의 신혼집을 훔쳐보던 남자가 있다. 2만 8,000여 점의 작품을 남겼고 전후 노르웨이에서 가장 중요한 화가로 평가받지만 망가진 사랑과 전쟁이 중독시킨 불안에서 평생 벗어나지 못한 채 살아갔던 사람. 바로 에드바르 뭉크의 이야기다. 그는 매일 지옥을 경험했겠지만, 그림으로 재현된 그의 아픔은 지금까지 살아남아 우리에게 고독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한다.(「별이 겨우 빛나는 밤」)

이런 삶도 있다. “벽의 벽지보다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악평을 들으며 화단에 들어섰지만 살아생전 화가로서 큰 영광을 누리며 긴 생을 살았던 노대가. 스스로 품은 질문에 집중해 20년 넘게 수없이 많은 수련을 화폭으로 남기다 삶의 막바지에 이르러서는 수련과 물의 경계조차 허물어트린 그림을 발표하며 자신만의 답을 찾아간 사람. 하나의 고정된 진리란 없음을 자신의 그림으로 제시한 화가 클로드 모네의 이야기다.(「사과 한 알을 제대로 알고 간다는 것」) 뭉크와 모네. 두 사람은 삶의 방식도 작품에 임하는 방식도 모두 달랐지만 ‘고독’이라고 부를 만한 숱한 장면 속에서 살았다. 단순한 외로움이 아니다. 군중, 집단과 거리를 둔 채 자기 자신에게 집중해보려는 ‘자발적 자기격리’에 가깝다. 삶이 고독해 그림을 택한 것이 아니라, 캔버스 앞에 홀로 있을 때 온전하다는 것을 알기에 고독 속으로 들어간 것이다.

『위대한 고독의 순간들』은 제목이 암시하듯 저마다의 ‘고독’을 품은 화가와 작품의 이야기다. 물론 이것이 가능한 데는 이 책이 시민혁명과 산업혁명 이후인 소위 ‘근대’를 배경으로 삼기 때문이다. 특히 이진숙은 이 시기에 ‘개인’이 전면에 얼굴을 내밀면서 예술계에도 어느 유파에 속하지 않은 채 오롯이 ‘나’로 서보려는 노력이 다분했다는 점에 집중한다. 개성 있는 화가들이 홀로 추는 춤은 유례없이 다양한 문화사조를 공존케 했고, 우리는 그들 덕분에 풍부한 예술지도를 갖게 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예술의 기획자를 넘어 삶의 기획자로

표지에 쓰인 카지미르 말레비치의 〈나쁜 예감〉에서 다시 책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러시아의 전형적인 농민복 루바쉬카를 입고 한 사람이 뒷모습을 한 채 우뚝 서 있다. 그림을 보는 우리는 그의 얼굴을 알지 못하지만 그가 확신이나 안정보다는 불신이나 공허에 사로잡혀 있음을 분위기상 짐작한다. 이진숙은 본문에서 이 작품이 스탈린이 집권하던 때에 발표됐다는 시대적 정황을 짚으며, 획일적인 기준을 앞세우는 전체주의 사회에서 개인은 익명의 억눌린 존재로 가치폄하되기 마련이라고 말한다.(「나쁜 예감은 틀린 적이 없으니」) 그러나 중요한 점은 그러한 순간에도 개인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 오히려 그때서야 비로소 개인은 자신이 놓인 좌표를 직시한 후 진정한 자유를 추구하고 사회적 관행을 따르지 않겠다고 선언할 수 있다.

실제로 말레비치와 함께 훗날 ‘추상미술’이라는 사조에 묶인 바실리 칸딘스키, 피트 몬드리안은 공통적으로 견딜 수 없는 현실과 스스로 단절하겠다는 선언을 내걸고 등장했다. 다시 말해 그들에게 예술 행위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과 맞닿아 있었던 것이다. 심지어 몬드리안은 현실에서 아름다움이 충분히 살아 숨 쉴 때는 더 이상 예술하는 이도, 예술을 필요로 하는 이도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실은 예고 없이 각박해지고 답은 쉽게 찾아지지 않으니, 어쩌면 우리는 예술 없이 살아갈 수 없음을 거듭 확인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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