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프롤로그_ 좋은 건축은 우리 삶을 도발한다
Part 1. 건축은 도발이다 1 아무 제약도 없으니 뭘 해도 특별하지 않다 2 모든 것은 사라지고 결국 전해지는 것은 사유뿐 3 ‘비움’은 시간, 순간, 상황, 모든 것들 사이의 여백 4 인간은 창조하지 않는다. 그저 발견할 뿐 5 건축에 필요한 설득의 기술 6 스타일이 놓친 것들 7 “나는 생각이 막히면 가르다이아에 간다.” 8 보편적 해답 아닌 특수한 가능성을 9 팬데믹 시대 공원의 의미 10 ‘안전하기만 한’ 놀이터가 잃어버린 것 11 세월을 바르고 시간으로 완성시키다 12 프랑스 건축법 1조 ‘건축은 문화의 표현이다’ Part 2. 우리가 그 도시를 사랑한 이유 1 모두의 도시 2 건축가 없는 건축, 족보 없는 건축은 위대하다 3 오사카의 상징 ‘도시의 큰 나무 프로젝트’가 놓친 것 4 완벽한 계획이 초래한 재앙 5 땅에서 자라난 랜드마크 6 도시 한가운데 묘지? 성찰하는 도시, 죽음을 품다 7 현대적 전염병과 비대면의 삶이 바꿔놓을 공간의 미래 8 거대도시 만든 자동차, 건축에 스며들다 9 길의 건축, 내 것과 모두의 것이 느슨하게 엮이는 풍부함 10 공모전의 지침을 따르지 않아서 당선된 디자인? 11 자연·사람·지혜가 경계 없이 펼쳐지는 도서관 12 문화적 편의점이 되어가는 공간들 13 도시의 쉼표를 찾아낸 뜻밖의 공간들 14 비움으로 채워지는 도시 15 옥상에서 감상하는 영화, 채석장에서 바라보는 전망 16 왜 낙원상가를 부수지 않고 재생했을까? 17 태고의 주거공간, 지하 세상이 열린다 Part 3. 왜 ‘만들다’가 아니고 ‘짓는다’일까? 1 일단은 꿈꾸던 스포츠카부터 사듯이 2 사람의 행동에 따라 유연하게 변신하는 미래의 집 3 남들보다 높이, 남들보다 화려하게 4 작은 건축과 사이 골목길이 만드는 어울림의 질서 5 설계도는 보는 게 아니라 읽는 거다 6 좋은 건축은 물이 새는 건축? 7 훌륭한 설계는 지어진 후 100년이 지나서도 기능한다 8 기분 좋은 불편함은 우리를 더 창의적이게 만든다 9 좋은 건축은 말이 필요 없다 10 감동과 메시지가 없다면 구조물 공학에 불과하다 에필로그_ 모든 것은 건축이다 |
|
우리 모두 각기 다른 장점만큼이나 각기 다른 약점을 지니고 있다. 나는 개인의 개성은 장점이 아닌 단점들에 의해서 규정되는 것이라 본다. 단점이 치명적이고 복잡할수록 그만큼 발휘되는 개성은 남들과 차별화될 잠재성이 있는 것이다. 나는 수많은 제약을 사랑한다. 제약이 많으면 많을수록, 꼬여 있으면 꼬여 있을수록 매력적인 프로젝트의 충분조건이 갖춰진다. 영화계 거장 오손 웰스Orson Welles는 ‘예술의 적敵'은 한계의 부재’라고 했다. 그림자가 짙을수록 대상은 밝게 빛나며, 건축은 무수한 모순과 제약들을 빚어 만들어내는 예술이다. 빛을 발하는 훌륭한 건축은 그것이 감당하는 그림자가 그만큼 짙기 때문에 탄생한다.
--- p.14~15 만약 당신이 교도소를 설계하는 임무를 부여받은 건축가가 되었다고 가정하자. 우선 당신은 감옥이 수행할 기능을 결정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범죄자를 벌주기 위한 장소인지, 사회에 동화되지 못할 그들이 악한 일을 못 하게 격리하는 장소인지, 나쁜 사람들을 교화하여 구제하는 장소인지 정해야 한다. 물론 이 결정에 따라 교도소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설계될 것이다. 첫 번째가 목적이라면 냉혹한 지하 감옥과 같은 설계일 것이고, 두 번째가 목적이라면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견고한 창고처럼 설계될 것이다. 반면에 세 번째가 목적이라면 교도소는 자연 속 요양소와 같이 설계될 것이다. 당신의 결정은 건물이 완성된 후, 오랜 세월에 걸쳐 교도관뿐 아니라 수천 명에 달하는 죄인을 인간적으로 더 좋게, 혹은 더 나쁘게 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 p.99 우리나라 놀이터들이 모두 비슷한 모습인 것은 1970년대에 아파트가 도입되면서 주택건설촉진법에 이런 기준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린이 놀이터는 최소한 그네, 미끄럼틀, 철봉, 모래판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2000년대 들어서는 안전과 위생 문제가 대두되면서 모래가 고무 소재의 바닥으로 바뀌었다. 형식승인을 쉽게 받기 위한 놀이시설을 공급하는 업체에 의해 설계라기보다는 찍어내듯이 만들어진 것이 오늘날의 놀이터다. 이러한 공간에서 아이들의 창의력이 커질 리는 만무하다. --- p.79 이들의 종교인 이슬람교가 가진 평등의 가치가 도시와 건축을 그렇게 만든 것이다. 실핏줄처럼 곳곳을 관통하고 미로와 같이 복잡한 길은 자칫하면 방향성을 잃기 십상이다. 하지만 이러한 도로는 아이들의 놀이터이자 장터이며 사람들이 모여서 소통하는 광장으로서 기능한다. 길은 때때로 입체적으로 확장되어 계단이 되기도 하며 집 아래로 관통하기도 한다. 길에 면한 문을 열고 들어가면 시야는 갑자기 푸른 하늘로 활짝 열린다. 모든 집이 자기만의 하늘과 소우주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 pp.59~60 마찬가지로 한여름 뜨거운 태양을 피해 도심 속 지하에 펼쳐진 물놀이터가 있다면 어떨까? 1993년에 개장된 핀란드 이타케스쿠스의 수영장은 풍부한 자연 채광과 환기를 고려해서 만든 지하수영장으로 지역민들에게 인기가 높다. 기네스북에도 등재된 캐나다 토론토의 거대 지하보행로 패스(Path)는 매년 할인 행사를 통해 전 세계 관광객들을 끌어모은다. 몬트리올의 언더그라운드 시티는 여의도 면적의 1.5배로 세계에서 가장 큰 지하도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이제는 땅속에 지하공원이 만들어지고 있다. 뉴욕에 있는 로라인(Lowline)이라는 이름의 이 공원은 축구장 2배에 달하는 넓이로 기존 전차터미널 지하공간에 국내 업체의 자연 채광기술을 활용해 식물을 자라게 하는 실험적인 프로젝트다. --- p.197 한편, 현재 지구촌을 휩쓴 코로나 팬데믹 사태는 1918년 스페인 독감 이후 100년 만에 돌아온 문명사적 전염병이자 세기적 전환점이다. 어쩌면 4차 산업혁명이 역설적으로 이 전염병 때문에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더 이상 과밀한 도시가 이점을 지니지 않는 시대, 비대면 문화와 거리 두기, 스마트 모빌리티의 비약적 약진은 우리 도시를 어떻게 변모시킬 것인가. 라이트가 오래전 그린 ‘사라지는 도시’의 모습은 오늘날 지구촌을 휩쓴 바이러스 대재난에 대응하는 다가올 시대를 예측하고 있다. --- pp.216~218 |
|
사람과 하나 된 건축물 속 숨은 인문학
“우리가 사랑한 공간에는 특별한 스토리가 있다!” 일명 ‘도발하는’ 건축을 표방하는 이 책의 저자 조진만 건축가는 젊은 건축가상, 김수근 건축상 프리뷰상, 디자인 뱅가드상 등 국내외 굴지의 건축상을 휩쓸며 주목받고 있는 건축가다. 그는 이 책에서 인문학과 건축학을 아우르는 통찰력으로 특별한 공간과 건축물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설득력 있게 풀어냈다. 더불어 건축 밖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고민이 무엇인지도 함께 제안하고 있다. 오랜 시간 ‘짓는’ 일에 몸담아온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건축의 정의와 역할(1장), 사랑받는 도시를 만드는 건축의 비밀(2장), 좋은 건축의 다양한 사례(3장)를 소개하며 진지한 성찰을 건넨다. 뇌과학자 정재승이 “공간에 대한 통찰만큼이나 인간에 대한 애정이 담뿍 담긴 책”이라고 말한 것처럼 그는 건축을 ‘구조물 공학’에서 나아가 ‘관계를 만들고 사회를 형성하는 틀’로써 바라본다. 문화유산의 날림복원이 일상화된 우리와 달리 복원에 대한 과감한 태도를 보여주는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오사카의 상징에서 한순간에 수치로 전락한 ‘도시의 큰 나무 프로젝트’, 범죄소굴이 되어 사라진 최고급 아파트 ‘프루이트 아이고’와 세계 최고층의 수직형 빈민가가 된 ‘다비드 타워’ 등 흥미진진한 사례를 읽다 보면 사회와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건축에 대한 다양한 질문이 떠오를 것이다. 일상을 규정하고 시대를 반영하는 건축, 코로나가 바꿔놓을 공간의 미래 코로나19 팬데믹이 지속되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는 건축과 도시의 변화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공원과 청계천 등 자연을 가까이하려는 움직임을 통해서는 ‘녹지화’라는 키워드가 대두되었고 병원, 학교, 회사와 같이 많은 이들이 모이는 공간은 또 다른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다. 지금의 병원 건물에 대해 “효율적이고 숭고하며 건강을 고려한 대성당을 세운 기술이 이번에는 그 대성당을 폐허화시킬 것이며, 그때가 오면 거대한 신앙은 갈 곳을 잃고 홈닥터의 책상 속으로 깔끔히 수납될 것이”라던 건축학자 알렉산더 초니스의 말처럼 건축은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여 그 어느 때보다 격렬한 변화의 진통을 겪고 있다. 그중에서도 도시 건축에 대한 논의는 큰 이슈다. 서울, 뉴욕, 상해와 같은 대도시가 발전할 수 있는 근간이었던 모빌리티와 건축의 접목이 새로운 변곡점을 맞이할 것이고, 유럽의 광장과 같은 역할을 하는 우리의 ‘골목길’과 ‘동네’라는 키워드가 떠오르기도 한다. 고가하부, 지하벙커, 옥상 등 유휴공간은 새로운 문화복합시설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책에서 저자는 자신이 직접 진행했던 서울 곳곳의 공공건축 사례를 소개하고 이 같은 시도가 계속되었을 때 핀란드의 지하수영장이나 런던의 옥상 목욕탕 극장처럼 흥미롭고 의미 있는 건축과 공간이 더욱 본격화될 것이라고 역설한다. “모든 것은 건축이다.”라는 건축계 거장 한스 홀라인의 말처럼 오늘날 우리에게 익숙한 것 중에는 놀랍게도 새로운 건축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한 것들이 많다. “기술적이거나 예술적인 ‘건축술’보다는 ‘건축에 대한 사유’에 방점을 둔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는 저자는 마찬가지로 이 책을 통해 전혀 새로운 혁신과 발상의 전환을 제안할 것이다. |
|
공간에 대한 통찰이 가득 담긴 글, 인간에 대한 애정이 담뿍 담긴 책. 건축을 물리적 재료의 구축으로만 보지 않고, 제약 가득한 공간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담아내는 그릇을 축조하는 행위로 보는 조진만 작가가 진정 존경스럽다. 역시 건축은 관점이자 노동, 그리고 태도임을 여실히 보여주는 책!
- 정재승 (뇌과학자,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열두 발자국》 저자) |
|
코로나 이후의 공간과 건축은 이전과 다를 것이며, 이 책은 우리가 지금부터 새롭게 사유할 것을 당부한다. 자연과 공존하고 시대와 문화를 드러내는 건축, 죽은 공간을 되살려 도시의 생기를 되찾는 건축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고민해봐야 할지 명쾌한 답변을 준다. -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