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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_ 서문
프란츠 카프카 Franz Kafka | 1883-1924 법 앞에서 독수리 일상의 당혹 황제의 어떤 전갈 자칼과 아랍인 나쓰메 소세키 Natsume Soseki | 1867-1916 십야몽 첫 번째 밤 세 번째 밤 여덟 번째 밤 뱀 안개 버지니아 울프 Adeline Virginia Woolf | 1882-1941 유모 럭튼의 커튼 청색과 녹색 불가사의한 미스 V 케이스 단단한 물체 세 개의 그림 로드 던세이니 Lord Dunsany | 1878-1957 불행교환상점 밀물과 썰물이 지나는 자리 들판 에이빈드 욘손 Eyvind Johnson | 1900-1976 어떤 이상한 해후 복수는 시작되다 이른 봄 오스카 와일드 Oscar Wilde | 1854-1900 나이팅게일과 장미 조지프 러디아드 키플링 Joseph Rudyard Kipling | 1865-1936 무하마드 딘의 이야기 슈산의 유대인들 사키 Saki | 1870-1916 네모 달걀 침입자들 그림의 배경 셔우드 앤더슨 Anderson, Sherwood | 1876-1941 그로테스크들의 책 종이쪽지 알맹 에드가 앨런 포우 Edgar Allan Poe | 1809-1849 군중 속의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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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령관은 즉시 길을 떠난다. 그는 지칠 줄 모르는 강인한 남자이다. 그는 양팔을 번갈아 앞으로 뻗쳐가며 사람의 무리를 뚫고 지나간다. 제지를 받으면 태양 표지가 있는 가슴을 내보인다. 그는 역시 다른 누구보다 수월하게 앞으로 나아간다. 그러나 사람의 무리는 아주 방대하고 그들의 거주지는 끝이 없이 무한하다. 거칠 것 없는 들판이 열린다면 전령관은 날듯이 달려갈 것이고, 곧 당신은 그대의 문을 전령관이 주먹으로 두드리는 멋진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 p.20, 「황제의 어떤 전갈/프란츠카프카」 가끔 나는 ‘불행 교환 상점’과 그곳에 있던 경이로울 만큼 기분 나쁜 노인을 떠올린다. 상점은 파리의 조그마한 거리에 있었다. 출입구를 이루는 세 개의 나무 들보 중 가장 위에는 그리스 문자 파이가 그려져 있고, 온통 초록색으로 칠해졌고 이웃 건물보다 낮고 좁은 기이한 모습이라서 사람들의 공상을 자아냈다. 출입구의 낡은 갈색 들보에는 빛바랜 노란색 글자로 ‘만국 불행 교환 상점’라고 쓰여 있었다. --- p.109, 「불행 교환 상점/로드 던세이니」 “나에게 마지막 노래를 해주렴.” 참나무가 속삭였다. “네가떠나면 나는 아주 외로울 거야.” 나이팅게일은 참나무에게 노래를 불러주었다. 그 소리는 은쟁반에 옥구슬이 굴러가듯 청아하고 아름다웠다. 나이팅게일이 노래를 마치기가 무섭게 학생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주머니에서 공책과 연필을 꺼냈다. 그리고는 작은 숲사이로 걸어가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 p.178, 「나이팅게일과 장미꽃/오스카와일드」 무하마드 딘은 친구가 없었다. 혼자 집 안팎을 돌아다니거나 피마자 덤불을 들락거리거나 하면서 뭔지 모르지만 스스로 알아서 놀았다. 어느 날 나는 마당 아래쪽에서 아이가 손수 만들어 놓은 작품을 발견했다. 그는 흙에다 폴로공을 절반쯤 묻어놓고 그 주변으로는 시든 금잔화 여섯 송이를 둥글게 꽂아 놓았다. 또 원형 주위를 비뚤거리는 네모로 둘렀고 붉은 벽돌 조각과 깨어진 도자기 조각을 교대로 사용하여 장식해 놓았다. 그리고 또 다시 전체를 자그마한 흙의 둑으로 두르고 있었다. 마치 만다라 같았다. 정원 모퉁이에서 물을 주던 하인이 달려와 그 어린 건축가를 변호하면서, 이것은 어린아이의 장난에 지나지 않으며 내 마당을 별로 망쳐 놓지도 않았다고 물어보지도 않은 해명을 해댔다. --- p.192, 「무하마드 딘의 이야기/조지프 러디아드 키플링」 사실 오소리가 자기 삶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지는 못한다. 유감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참호 속에 있는 병사도 스스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는 건 마찬가지다. 여기에선, 의회, 세금, 사교모임, 경제, 지출, 그리고 문명이 가져다주는 천만가지의 공포는 멀게 느껴지고, 전쟁 자체도 그에 못지않게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이백 미터쯤 떨어진, 너저분해 보이는 황량한 땅과 녹슨 철조망 너머에 적병이 엎드려 있다. --- p.209, 「네모 달걀/사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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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정수, 짧은 호흡 속에서 의미 찾아
작가와 독자가 동시에 호흡하는 가상적 상호소통의 장 ‘명작 스마트소설’은 세계 대문호의 짧은 소설을 다양하게 독자에게 소개하고 전한다. 대가들이 전하는 길고 깊은 의미, 독자적 아름다움, 순간의 통찰들이 짧은 소설 안에서 얼마나 자유롭고 무한한 길을 열고 있는지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스마트소설’은 문학으로서의 정체성과 예술작품의 본래적 가치를 훼손하지 않고 온전히 전하고자 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책에서 소개하는 소설들은 짧은 분량이다. 출, 퇴근 시간이나 잠시의 시간만 할애할 수 있다면 자유롭고 무한한 소설 본연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경험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문학이 어려운 당신을 위한 작품 평설 현대적인 관점에서 원작을 다시 번역한 ‘명작 스마트소설’은 국내 독자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작품을 독자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공부하듯 읽었던 고전의 번역판과는 달리 보다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내용으로 가득 채워 매 작품마다 흥미를 더한다. 번역 작품에 대한 평설 항목을 통해 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 다른 시각을 제시하고 있어 독자들이 소설을 읽고 이해하는 데 있어 부담을 덜게 한다. 평설에서의 힌트가 정답이 아니라는 사실은 또 다른 매력이다. 번역가인 주수자 작가도 “평설은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기본적인 내용이고, 독자 스스로 작품의 세계를 창조해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독서의 지향점”이라고 주장한다. 보르헤스가 표현했듯, 책을 읽는 사람들이 ‘창조적 독자’로 거듭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한다. 또 짧은 소설을 쓰려고 하는 작가들에게 달의 거울 같은 참고서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소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