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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작품론 연보 |
Jane Aus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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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은 18세기 말엽부터 19세기 초에 걸쳐 살았다. 이 시대는 영문학사상 소위 의고전주의 문학(擬古典主義文學, pseudoclassicism)에서 낭만주의적인 문학 경향으로 옮겨가는 과도기였다. 따라서 이 시대에는 참신한 문학으로서 출세하려는 야심가들이 자연의 풍경을 찬양하거나 감상적인 탐미주의에 흐르거나 혹은 중세에의 동경을 묘사함으로써, 현실적인 불안을 잊어버리려는 독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러한 경향은 낭만주의적인 통속화에 따라 더욱 뚜렷해졌다. 그러나 제인 오스틴은 이야기의 줄거리나 풍경의 묘사보다는 작중 인물의 정밀하고도 정확한 성격 묘사에 중점을 두었다. 그녀는 덮어놓고 중세의 세계를 동경하거나 병적인 감상에 흐르는 당시의 젊은 여성들의 유행적 심리를 비웃었던 것이다. 그녀의 작풍은 낭만적이지는 않았지만 역시 19세기 초엽의 특색은 지니고 있었다. 그것은 곧 평범 속에서 인간적 흥미를 발견하고 정적인 가운데에서 동적인 활력을 자아내는 방법이었다. 즉 우리 주변의 일상적인 일로부터 다른 데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의의를 발견한 것이며 일상적인 것에서 사실적인 무엇이 싹튼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녀는 일생을 제인 오스틴은 화려한 도시의 사교계를 멀리하고 독신으로 살았다. 시끄러운 문단 생활도 하지 않았지만, 가정 중심의 작은 사회로부터 소재를 발견하면서 평범한 인물의 말과 행동을 진지하게 묘사하는 가운데 그녀의 독특한 문학세계를 발전시켜 나간 것이다. 그녀의 소설이 흔히 ‘응접실 소설 (drawing room novel)’ 이라 불리는 이유는 그녀의 작품이 가정 내, 즉 응접실 안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주로 다루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시의 중류 계급이나 중류 상층 계급의 일상생활이라는 것이 소음악회나 친척·이웃 간의 파티 그리고 소풍이었다는 것을 상기해보면, 그녀의 소설이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쓰인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제인 오스틴의 소설에는 플롯이 있기는 하나, 그것 때문에 작중 인물이 끌려다니는 일은 없다. 오히려 인물의 움직임에 따라 자연스럽게 어떠한 결말에 도달한다. 그리고 그 결말은 대개의 경우 결혼이다. 일생 동안 결혼이라는 체험을 해보지 못한 그녀로서는 결혼이야말로 가장 운명적인 조건이며 인생의 모든 방향을 결정짓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이 결혼이라는 종점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인간의 리얼한 생활을 발견했던 것이다. 우리는 제인 오스틴의 작품을 읽어나가는 동안 그녀의 부드러운 미소와 평온한 분위기에 휩싸이게 된다. 그것은 곧 일종의 생명에 대한 실감인 것이다. 등장인물의 정확한 성격 묘사와 날카로운 예지, 인간 희극을 묘사하는 작가적 기능의 탁월함을 독자들은 이 작품에서 충분히 엿볼 수 있다. 여주인공 엘리자베스야말로 작가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이며 이상이다. 따라서 그녀는 젊은이들의 가슴속에 영원히 살아 있는 사랑의 심상인 것이다. ― 옮긴이의 말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