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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살인사건 세트
대한민국 살인사건 1+2+3권 세트 전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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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품의 구성 소개

책소개

목차

제1장 화성연쇄살인사건
담당 형사였던 하승균 서장에게 듣는 화성연쇄살인사건의 모든 것

제2장 포천 매니큐어살인사건
담당 형사였던 김복준 교수의 회한, 그리고 수사 과정의 문제점들

제3장 자기 자신마저도 살해한 살인범, 정남규
프로파일러의 시선으로 본 범행수법과 패턴, 그리고 ‘마지막 선택’의 이유

제4장 대한민국 3대 살인마, 유영철
스스로 쓴 ‘자필진술서’를 바탕으로 프로파일링한 유영철의 실체
제1장 화성연쇄살인사건
담당 형사였던 하승균 서장에게 듣는 화성연쇄살인사건의 모든 것

제2장 포천 매니큐어살인사건
담당 형사였던 김복준 교수의 회한, 그리고 수사 과정의 문제점들

제3장 자기 자신마저도 살해한 살인범, 정남규
프로파일러의 시선으로 본 범행수법과 패턴, 그리고 ‘마지막 선택’의 이유

제4장 대한민국 3대 살인마, 유영철
스스로 쓴 ‘자필진술서’를 바탕으로 프로파일링한 유영철의 실체
제1장 화성연쇄살인사건
담당 형사였던 하승균 서장에게 듣는 화성연쇄살인사건의 모든 것

제2장 포천 매니큐어살인사건
담당 형사였던 김복준 교수의 회한, 그리고 수사 과정의 문제점들

제3장 자기 자신마저도 살해한 살인범, 정남규
프로파일러의 시선으로 본 범행수법과 패턴, 그리고 ‘마지막 선택’의 이유

제4장 대한민국 3대 살인마, 유영철
스스로 쓴 ‘자필진술서’를 바탕으로 프로파일링한 유영철의 실체

저자 소개 2

1982년 경찰에 입문하여 2014년 동두천경찰서 수사과장으로 퇴직할 때까지 32년 동안 수사 외길을 걸었다. 법을 어긴 사람은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소신을 지킨 탓에 동료나 범인들로부터 ‘쌍심줄’ ‘악질 형사’ ‘에이즈 형사’로 불려왔다. 건국대학교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고 경찰교육기관에서 후배들 양성에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TV 프로그램에서 패널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으로 재직하면서 범죄학을 연구하는 중이다. 국립중앙경찰학교 수사학과 교수였으며, 현재 한국범죄학연구소 선임연구위원으로 활동중이다. 유튜브 [사건의뢰]에서 진행을
1982년 경찰에 입문하여 2014년 동두천경찰서 수사과장으로 퇴직할 때까지 32년 동안 수사 외길을 걸었다. 법을 어긴 사람은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소신을 지킨 탓에 동료나 범인들로부터 ‘쌍심줄’ ‘악질 형사’ ‘에이즈 형사’로 불려왔다. 건국대학교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고 경찰교육기관에서 후배들 양성에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TV 프로그램에서 패널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으로 재직하면서 범죄학을 연구하는 중이다. 국립중앙경찰학교 수사학과 교수였으며, 현재 한국범죄학연구소 선임연구위원으로 활동중이다. 유튜브 [사건의뢰]에서 진행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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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파일러. 경기대 범죄심리 석사를 졸업하고 서울지방경찰청 범죄심리분석관으로 근무했다. 현재 범죄심리 콘텐츠 자문을 맡고 있으며 유튜브 [사건의뢰]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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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7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1123쪽 | 148*210*60mm

책 속으로

정남규가 아이들에게 …… 전화번호와 집의 위치를 물어봤어요. …… “내가 너희들 집을 알고 있거든. 너희들은 지금부터 나 안 따라오면 집에 가서 부모님과 식구들을 모두 죽여 버리겠다.”고 협박을 해요. …… 아이들이 쫓아가지 않을 수가 없잖아요. …… “어떻게 혼자가 아니라 둘이 함께 쫓아가지?”라고 생각하기 쉬워요. 그런데 이것은 반대로 생각해야 되요. 혼자가 아니라 둘이 있기 때문에 서로 배반할 수가 없는 거죠. 서로를 믿고 의지하기 때문에 가는 거예요. “옆에 친구도 있는데 무슨 일이 생기겠어?” 그리고 “내가 도망가면 남겨진 친구는 어떻게 되지?”라는 생각을 했던 거죠.

형사는 사명감이 없다면 정의감과 사명감이 없다면 형사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아무리 과학이 발달해도, 그래서 범인과 용의자를 과거보다는 쉽게 찾아낼 수 있다고 해도 반드시 사명감과 정의감이 있어야 해요. “내가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나는 형사다.”라는 마음으로 파고들지 않으면 범죄는 사라지지 않고 사건도 해결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 사건을 해결 못하고 퇴임을 했어요. 그래서 지금도 저에게 실패한 형사라는 오명을 남기게 한 사건이 바로 이 사건입니다. 형사들은 자신이 맡은 사건을 해결하지 못하고 퇴임하게 되면, 특히 살인사건을 해결하지 못하고 퇴임한 형사는 영원히 실패한 형사 아니겠습니까?

유영철이 엄청나게 대단한 범죄자라거나 담대한 인간이라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실제로 유영철처럼 비굴하고 비열하고 교활한 범죄자도 드물어요. 유영철은 단 한 번도 자기보다 건장한 남성을 공격하지 않았어요. 항상 힘없고 약한 노인, 여성, 또는 장애인이었어요. 노인이나 여성을 제외하고 희생당한 사람은 35세의 자폐 증상이 있는 남성이 유일한데, 그 사람을 공격할 때에는 오버킬을 했잖아요. 본인이 느낀 두려움 때문에 과도하게 공격한 거예요. 어떤 면에서 보면, 유영철은 아주 소심하고 비열하고 연약해서 한마디로 ‘찌질한’ 인간일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영철을 어마어마한 연쇄살인범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팩트에 어긋난 것입니다.

‘바바리 맨’이라고 하는 …… 노출증을 가진 사람들은 소심하고 소극적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심각한 범죄자로는 발전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왔잖아요. 이 공식을 깨트린 사람이 정남규에요. 실제로 정남규도 공연음란 행위를 많이 했어요. …… 이를 테면 버스에서 성기를 노출하는 행위, 자위행위, 여자 화장실에서 훔쳐보기, 그리고 성추행과 강간에 이르기까지 성과 관련된 거의 모든 행위들을 하는 거예요. 그리고 점점 발전해가는 거죠.

일반적으로 사이코패스는 자살하지 않거든요. 그런데 정남규가 자살을 하면서 “과연 정남규가 사이코패스였을까?”라는 문제를 둘러싸고 사이코패스에 대한 논란이 일어나기 시작했어요. 결과적으로는 정남규의 자살로 인해 사이코패스에 대한 규정 자체에 대한 논란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본인의 마음을 본인이 훨씬 모를 수도 있어요. “범죄자들을 그렇게 많이 면담하는데 왜 범인들의 심리에 대해서 정확하게 이야기하지 못하나요?”라고 묻는 분들이 있는데, 정말 본인들도 모르거든요. 자기가 그 상황에서 무슨 행동을 했는지,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그리고 도주는 어떻게 했는지에 대해서 기억을 못한다고 이야기해요. 이것은 …… 본인들이 저지른 어떤 사건 자체의 아주 많은 부분들에 대해서 본인들이 설명하지 못하는 거예요.
유영철이라는 사람은 …… 색맹이었기 때문에 미술 공부를 할 수 없었고, 경찰관이 되지 못했다고 하잖아요. 저는 이것이 일종의 자기합리화와 방어기제라고 생각하거든요. 실제로 유영철은 항상 이런 식으로 자기의 책임을 회피해 왔어요.

정남규는 비겁한 인간이에요. 자기는 …… 부자들만 보면 죽이고 싶었다고 이야기 했잖아요. 마치 자신의 행동을 증오형 범죄인 것처럼 가장했지만 실제로는 정반대의 행동을 하잖아요. …… 강남지역이나 부유층 사는 곳에는 CCTV도 촘촘하게 설치되어 있고 방범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었기 때문에 범행을 저지르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부유층이 아니라 서민층이나 저소득층 범행 대상으로 선택했던 것이잖아요.

저는 유영철이라는 인간 자체를 과도하게 영웅화해서 ‘국보급 연쇄살인자다.’라고 이야기하는 내용도 봤어요. …… 이런 이야기들의 이면에는 유영철이 저지른 범행 자체를 지지한다고 표현할 수는 없지만, 그런 범행을 저지른 유영철에 대해서는 ‘우와, 대단한 사람이다. 아무도 못했던 일을 저 사람은 했네.’라는 방식으로 생각하는 그릇된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일부지만 있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 드립니다.

형사로 처음 10년을 지나는 동안에는 범죄자에 대해서 그냥 증오심이 있었어요. …… 그런데 10년을 넘어가는 시점에서부터 범죄자들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비로소 사람으로 보였어요. 저는 처음 10년 동안 범죄자들이 사람으로 보이지 않았던 것 같아요. 단지 범죄자일 뿐이었던 거죠. 경력이 대략 10년을 넘어서고 어느 정도 연륜이 쌓이면서부터 …… 범죄자들이 나쁜 사람으로 보이기 시작했어요. 나쁜 것은 분명하지만, 사람으로 보이기 시작했던 거예요.

--- 본문 중에서

희생당한 여성분들은 거의 50대 이상이었어요. 그런데 너무 잔인하게 살해했잖아요. …… 56세의 가사도우미 분과 48세의 가사도우미 분을 망치와 야구방망이를 휘둘러서 무참히 살해했거든요. 그런데 39세의 김 씨는 살려줬어요. 그 여성분이 “저 좀 살려주세요. 저는 17개월 된 아이가 있습니다.”라고 정두영에게 사정을 했다는 거예요. 그 부분에 의문이 생겨서 …… “당신, 남의 집에 들어가서 눈에 띄는 대로 사람들을 다 죽였는데 아이 엄마를 살려준 이유가 뭐냐?”고 물었더니 정두영이 “내가 그 여자를 죽이면 아이는 엄마가 없어지는 거잖아요.”라고 말했다는 겁니다.
--- p.17~18

“우리 경제가 1980년대 후반의 호황기를 지나 갑자기 주춤하는 과정에서 ‘강남’, ‘압구정동’으로 대표되는 그곳에서는 불로소득으로 부를 누리면서 향락과 퇴폐라는 부작용들이 생겨났어요. 범죄자들이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하는 근거를 사회에서 찾게 된 것이 바로 그 시기죠. …… 우리가 많은 것을 기대했지만 정작 이루어지지는 않은 상태였어요. 저는 이런 사회적 환경 속에서 지존파라고 하는 전무후무한 범죄조직이 우리 사회의 약점을 파고 들었다고 생각하거든요. …… 우리 사회가 어느 정도는 보듬어주고 살펴봤어야 하는데 너무 빨리 변화가 진행되다 보니 겨를이 없었던 것이죠. 아픈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범죄는 사회 현상과 연관되어 있어요. 한 시대의 범죄를 살펴보면 시대상황을 알 수 있습니다.”
--- p.108

“ ‘술을 먹으면 포악해지고 제정신이 아니에요.’라는 이야기는 많이 듣지 않나요. …… 연구 결과로도 증명된 사실이지만, 술이 폭력성을 증폭시키진 않거든요. 단지 자신의 억압됐던 부분이나 억눌렸던 부분을 풀어버릴 뿐이라는 것이죠. 심영구나 다른 살인자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정신을잃은 것이 아니라 정신을 일부러 놓아버린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 ‘잃은 것이 아니라 놓은 것’이다. 그것도 일부러, 아주 핵심적이고 디테일한 표현이네요.”
--- p.139

강창구는 태어날 때부터 오른쪽 눈이 사시였고, 간질병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왼쪽 다리는 소아마비를 앓았다고 합니다. 강창구의 불행이 여기에서 시작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조사과정에서 강창구가 ‘나는 어려서부터 평생 동안 ‘병신’이라는 놀림을 받았……고 ‘병신이라는 놀림을 받았고 친한 친구가 단 한 사람도 없었다. 이 나이가 되도록 결혼도 못했다.’ …… ‘특히 여자들은 내가 쳐다보기만 해도 나를 피하고 달아났다. 아예 상대를 해주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여자들을 증오해왔다.’
--- p.164-165

“일선 현장에서 근무하다 보면 수집한 증거만으로도 명백한데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는 사람이 있어요. 어느 날 그 사람이 결백하다는 유서를 써 놓고 죽어버려요. …… 도대체 이렇게 행동하는 사람들의 심리는 어떤 겁니까?”
“사람마다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있어요. 어떤 사람은 자기 생명인 경우도 있겠지만 어떤 사람은 자신이 어떻게 보이느냐를 목숨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 자기가 죽으면서까지 남을 속이는 과정이기 때문에 저는 이것도 어떻게 보면 ‘연극성 성격장애’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한 편의 연극처럼 살아가는 거예요. …… 유서를 남기고 죽은 사람은 그 행위까지도 하나의 연극이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실제로는 내가 그 사람을 죽였지만 ‘너희들은 내 연극에 참여하는 거야.’라는 생각을 해요. …… 의심도 받지만 동정심도 받게 되죠. 무엇보다 주목을 받게 되는 것이잖아요.”
--- p.193~194

“겉으로는 병든 남편을 극진히 간호하는 아내의 모습을 엄인숙이 보여줬을 거 아니에요.”
“ ‘가장성 장애’라고 하는 뮌하우젠 증후군Munchausen syndrome으로 도 볼 수 있어요. 영화 『미저리』에서 의도적으로 다리를 부러뜨린 다음에 정성스럽게 치료해주는 것과 같은 모습을 시댁 식구들에게 보여주는 거예요. 시부모님은 ‘우리 며느리는 착해. 우리 아이는 부실한데 며느리는 정말 잘 구했어.’와 같은 방식으로 며느리를 신임하는 거죠.”
“시부모의 입장에서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내 아들을 지극 정성으로 돌봐주는 착한 며느리였겠네요.”
“네, 바로 그 점이 사이코패스의 특징 중 하나에요. 현실을 조작하고 사람들을 통제하는 것에서 쾌락을 느끼는 것이 사이코패스들이 보이는 특징인데 엄인숙은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요.”
--- p.210

제가 정말 많이 받는 질문이 있어요. “그럼 사이코패스는 어떻게 피해? 사이코패스는 어떻게 알아봐?”라는 거죠. …… “사이코패스를 구분하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일본의 범죄학자가 ‘양복을 입은 뱀’이라고 말하는 것 아닙니까? 우리 이웃의친절한 아저씨와 비슷하다는 것이죠. 그리고 연쇄살인범들을 검거해서 보면, 이웃들이 말하기로는 더할 수 없이 친절하고 싹싹한 젊은이였다고 하잖아요. 제 상식으로는 사이코패스를 분별하는 방법은 없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피하는 것인지 누구를 피하라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고 있어요. 예를 들면, 하나의 무리 중에서 폭력성이 높은 사람을 찾으라고 하면 어느 정도 찾을 수 있어요. 몇 사람 중에서 성범죄에 친화력이 있고 생각하는 사람을 고르라고 하면 추려낼 수도 있어요. 그런데 사이코패스는 그렇게 해서 추려낼 수 없어요. 평소에는 폭력성이나 성범죄의 친화성을 모두 회피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에요. 실제로 어떤 경우에는 폭력적인 사람으로 나타났다가 어떤 경우에는 냉정한 사람으로 나타나기도 해요. 어떻게, 누군지 알고 피하겠어요.”
--- p.234~235

피해자인 임 씨의 오빠는 이 사건(강호순 사건) 때문에 경찰이 됐습니다. 지금도 현직 경찰관입니다. 동생이 비참한 주검으로 발견된 이후에 오빠는 ‘동생의 사건파일을 직접 보고 싶다.’는 바람으로 경찰이 됐는데, 경찰이 되고 난 다음에 “강호순을 만나게 된다면 딱 이 한 마디를 전하고 싶어요. 너는 아무 죄도 없고 알지도 못하는 내 동생을 죽였지만, 나는 경찰이 되어서 너의 가족을 지키고 있다.”는 말을 남겼어요.
--- p.289

마지막으로 강호순이 자신의 입으로 이야기 했던 것 중에 가장 충격적인 말이 있어요. “죽이려고 내가 마음먹은 날은 반드시 죽였다. 다른 이유는 없다. 내가 오늘 죽여 버리고 싶다고 마음을 먹고 나갔을 때는 일단 걸리면 죽였다. 그 여자들 중에는 나를 싫어하지 않았던 여자들도 많다. 나 역시 긴 시간동안 대화를 하면서 진짜 친밀감이 느껴지고 호감이 가는 여성들도 있었다.”

--- p.288~299

오종근의 뻔뻔한 태도로 인해 이 사건은 다시 한번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됩니다. 간단하게 말해서 ‘사형선고를 받아서 사형당하기 싫다. 사형은 위헌이다. 인간의 존엄성을 침해하는 제도이기 때문에 사형제는 폐지해야 된다.’고 하면서 위헌심판을 청구합니다. 결국 위헌심판이 들어왔기 때문에 진행하지 않을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2년 동안 심리를 진행했고 2010년 2월 헌법재판소에서 합헌 결정이 내려집니다. ‘사형은 합헌이다. 위헌은 아니다.’라는 거죠. 그리고 2010년 6월 2심에서 항소를 기각해버리죠. 결국 사형이 확정된 거죠. 그런데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우리나라에서는 2007년 12월 30일 이후로 사형을 집행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현재 사형수의 몸으로 수감 중에 있습니다.
--- p.24

지금 말씀하신 내용이 굉장히 중요한 내용입니다. 그렇게 멋있게 이야기하지는 못했지만, 제가 선배님들께 항상 들었던 이야기가 있어요. “형사가 포기하는 순간 범인은 발 뻗고 잠들게 된다.”는 이야기였는데 저도 후배들에게 그 이야기를 많이 해줬어요. 형사가 포기하지 않으면 그 범인은 어디를 가더라도 두 발 뻗고 잠들 수 없어요. 그래서 형사는 미제사건을 절대로 포기하면 안 되는 겁니다. 포기하는 순간 범인은 사람을 죽여 놓고도 성폭행을 하고도 두 발 뻗고 편하게 잠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떤 이유가 있어도 형사는 절대로 포기하면 안 됩니다. 저는 형사가 미제사건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가 이것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그것이 형사의 의무이자 숙명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치유의 시작’이라는 배상훈 교수님이나 김윤희 프로파일러의 말씀은 형사들이 새겨 들어야 하는 정말 중요한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 p.74

저는 지금도 말씀하신 부분에 공감을 하는 것이 사람들이 박한상이 어떤 인물인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잖아요. 그리고 ‘연쇄살인범들은 태어날 때부터 연쇄살인범인가요? 아니면 성장하면서 연쇄살인범이 되는 것인가요?’라는 것을 자주 물어보시거든요. 저는 반반이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기질 자체는 어느 정도 타고 나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제가 만나봤던 범죄자들 중에는 환경적으로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있었어요. 저는 자기에게 주어진 환경 속에서 통제력이나 사회에서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방법들을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박한상 같은 경우에는 기질이라는 것이 분명히 존재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사실 이런 부모를 만난다고 해서 모두 다 박한상처럼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솔직하게 좋은 부모, 또는 훌륭한 부모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이 정도면 괜찮은 부모, 또는 나쁘지 않은 부모라고 생각해요. 그런 환경을 고려했을 때 박한상이 저지른 범죄는 너무나 극악하다는 것이죠.
--- p. 109

재판 과정에서도 정말 어이없는 일이 있었어요. 일단 최정수는 사형을 선고받았고요. 다음으로 부두목 박지원과 행동대장 정진영이 있었잖아요. 검찰에서는 이들 2명에게도 사형을 구형했지만 무기징역으로 끝이 났어요. 3명 중에서 한 사람만 사형이고 나머지는 무기징역을 받았어요. 그리고 검찰에서는 9명 중에서 나머지 6명에 대해서는 5년~15년을 구형했는데 재판에서는 1년 6월에서 집행유예 3년으로 감형이 됐어요. 대표적인 3명에 대해서만 한 명은 사형, 두 명은 무기징역을 선고했던 거예요. 그런데 재판 과정에서 엄청나게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죠. 판사가 최정수는 사형, 박지원과 정진영은 무기징역이라고 판결을 했어요. 그때 이들이 피고인석에서 일어나서 ‘야, 이 새끼야! 네가 무슨 판사냐?’라고 하면서 판사를 향해 욕을 했어요. ‘야, 이 새끼야! 네가 판사면 다냐? 너는 평생 살 것 같아? 내가 나가면 죽여 버릴 거야.’라고 판사에게 협박을 하면서 난동을 피운 거예요. 그래서 감치 10일 받습니다. 감치는 법정에서 소란을 피우거나 난동을 부리면 형량과 관계없이 유치장에 가두는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 p.229-230

봄에는 살해된 사람이 아니라도 사체가 발견되는 일이 많습니다. 전에도 말씀드렸는데 양주 쪽은 관할지역이 넓어서 근무를 하다보면 봄에 나물 캐러 갔던 아주머니들이 거의 정신이 나간 상태에서 신고를 해요. 나물 캐다가 시체를 발견해서 혼비백산해서 신고를 하는 거예요. 어떤 경우에는 발견된 사체가 한 사람이 아닌 경우도 있어요. 저는 하루에 11구의 시신을 발견해서 11구의 변사사건을 처리했던 적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도 꽤 있는데, 이 경우는 3월이고 봄이 왔잖아요. 겨울에 30cm의 구덩이를 파서 묻었지만 날이 풀리면서 아이가 너무 억울해서 얼굴을 드러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예비군 훈련을 하던 송 씨가 아이의 얼굴을 발견하고 신고를 해서 발굴 작업에 들어갑니다. 다른 유류품은 발견하지 못했고요. 시신은 수습을 했어요. 근처에 다 같이 묻었는데 사체를 발굴해서 수습해 보니 신장이 142cm, 그리고 발사이즈 200mm, 머리카락이 길고 어린이용 머리끈을 묶고 있었어요. 이것을 확인한 경찰에서 직감했겠죠. 어려서 지문을 대조할 수는 없었지만 치아 상태로 봤을 때 8세~10세로 추정을 했고 DNA를 대조했더니 이 양이 맞았어요.

--- p. 291

출판사 리뷰

이 책에는 해박한 이론으로 사건을 프로파일링한 내용보다는, 사건 현장에서 실전으로 단련된 전문가들의 땀과 노력으로 범죄(자)를 프로파일링한 내용이 가득하다.

『대한민국 살인사건 1 - 사건현장으로부터의 리포트』의 내용과 구성
살인사건이라는 소재에 대한 접근 방법

범죄수사 드라마나 영화는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고, 뉴스에서도 살인사건은 항상 중요하게 다루어진다는 것으로 미루어볼 때, ‘살인사건’은 그 자체로 대중들에게 상당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요소를 포함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아직 해결되지 않은 미제사건이나 연쇄살인사건이라면 어떻겠는가?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4개의 사건 역시 대중들의 관심을 끌어왔던 것으로 보인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은 영화『살인의 추억』의 소재가 된 사건이고, 유영철은 영화『추격자』의 실제 모델이었으며, 포천 매니큐어 살인사건과 정남규 역시 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 영화 『목격자』 등에서 소재로 사용되었다. 하지만, 이 책은 단지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자극적인 소재로만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지 않다. 어느 미식가의 표현을 인용해서 표현하자면 “그 사회에 어떤 범죄가 일어났는지를 말해주면, 그 사회가 어떤 사회인지를 말해 주겠다.”라고 주장하는 책에 가깝기 때문이다.

‘사건’을 바라보는 여러 가지 시선과 객관성

무엇보다 특징적인 것은 이 책에서는 사건을 바라보는 여러 시선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화성연쇄살인사건과 포천 매니큐어 살인사건은 담당형사였던 하승균 서장과 김복준 교수의 시선, 즉 형사의 시선으로 사건을 분석한다. 그리고 정남규 사건에서는 사건의 조사에 직접 참여했던 김윤희 프로파일러의 시선으로, 마지막으로 유영철 사건은 그가 스스로 밝힌 ‘자필진술서’(범죄자의 시선)와 그 자필진술서를 다시 형사와 프로파일러의 시선으로 분석함으로써 신선함을 제공하고 있다. 한 마디로 이 책의 흥미로움 중의 하나는 사건을 바라보는 형사의 시선과 프로파일러의 시선, 그리고 범죄자의 시선을 모두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형사와 프로파일러의 역할만 강조하는 책은 아니다. 지나치게 과장된 프로파일러의 역할에 대해서는 비판적이지만, 동시에 프로파일러의 분명한 역할과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형사가 수사에 쏟는 열정에 대해서는 칭찬하지만, 수사과정의 잘못과 미비했던 시스템이나 잘못된 관행을 지적하는 등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섭고, 영화보다 현실이 더 무섭다.
두 저자 분이 설명하는 범행수법이나 범죄현장의 모습은 상당히 충격적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다루어지는 사건들이 소름 끼치는 이유는 장면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이 사건들이 실제로 있었던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사건뿐만 아니라 범죄 심리분석, 사건해결 과정에서의 아쉬움과 실수 등을 제시함으로써 독자들은 사건을 알게 되는 동시에 생각하게 된다.

전문가들의 피처링

화성연쇄살인의 담당 형사인 하승균 서장을 비롯 염건령 교수, 배상훈 교수, 그리고 (전)국제범죄수사팀장 김은배 형사 외 다수의 전문가들이 출연함으로써 이야기의 생생함과 전문성을 더해 주고 있다. 패륜살인, 쾌락살인, 데이트 폭력살인, 완전범죄를 꿈꾸는 살인, 예술을 위한 살인 등 때로는 범인들의 심리를 분석하고 또 때로는 사회적인 배경들까지도 심도 있게 분석한다.

『대한민국 살인사건 1』을 읽어야 하는 이유
감정적 대처는 해결책이 아니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2000년 이후부터는 평균적으로 1년에 한 건의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한다고 한다.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전문가들은 ‘사이코패스’라거나 ‘소시오패스’라는 말들로 사건의 원인이 연쇄살인범 개인적 성향이나 개인적 잘못에서 비롯되었음을 알리고, 언론에서는 전문가들의 주장에 덧붙여 ‘사형제도의 부활’에 대해 찬성하는 여론을 보도한다. 일견 타당한 주장이지만, 이는 이유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다분히 감정적인 대처일 뿐이다.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하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범죄자 개인의 성향이나 잘못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상황을 단순화하면 이에 대한 사회적인 요인을 간과하게 되는 오류를 범하게 되는 문제가 있다. 이 책은 한 개인의 잘못이나 일탈만으로 연쇄살인을 다루지 않고, 사회적인 문제로서 바라보려고 하고 있다는 점과 사건이 일어난 그 당시의 사회가 어떤 분위기였는지를 주목하고 있다. 그리고 그 지점이 연쇄살인을 예방하는 고민의 출발점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보다 이성적이고 보다 현실적인 대처를 위하여

이 책에 나온 범인들은 씻을 수도, 돌이킬 수도 없는 범죄를 저질렀기 때문에 마땅히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그 사람들을 만들어내는 이 사회는 과연 무엇이고,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과거와는 달리 범죄의 대상이 불특정 다수를 향하고, 점점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범죄가 사회에 대한 불만의 표출로 ‘묻지 마 범죄’의 성향을 띠게 되면 나 역시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우리가 이러한 사건들을 제대로 파악하고 대비해야 하는 이유이다.

“현장에 답이 있다.” 현장 전문가들의 이야기

이 책은 32년 경력의 전직 형사 김복준 교수와 서울지방경찰청 범죄심리분석관 김윤희 프로파일러가 대화를 통해 사건현장의 이야기와 사건의 범죄사적 의미를 짚어가는 책이다. 현장에서의 경험을 이야기하기 때문에 딱딱하고 학문적인 관점에서의 접근에서 벗어나 있고, 그리고 범죄사적 측면에서 사건을 바라보기 때문에 범죄자 개인에 초점을 맞춘 분석에서도 일정 정도 벗어나 있다.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형사들의 모습과 현장에서의 에피소드 등과 함께 수사과정에서의 잘못된 점도 함께 지적하는 보여주는데, 현장에서는 ‘연습’이 없기 때문에 실수도 있고, 좌절도 있다. 하지만 스스로 부딪히고, 정리해서 찾은 해결책은 단순히 책으로만 배울 수 없는 ‘노하우’이며, 이들이 ‘진짜’ 전문가라는 것을 입증하는 내용이 될 것이다. 답이 없는 다양한 상황에서 시행착오를 통해 문제 상황을 해결한 경험과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임기응변을 발휘하고, 즉흥적으로 판단하고 과감하게 추진하는 실천적 지식(knowledge-in-action)을 겸비한 전문가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장의 베테랑이기 때문에 내부적인 사정이나 분위기, 여론의 동향과 사건의 종결과정은 물론 경찰의 잘못된 대응이나 개선점에 대한 의견도 제시할 수 있는 것이다.

연쇄살인범들의 실체를 밝힌다

저자들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묘사하는 지능적이고 천재적인 연쇄살인범의 이미지가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라고 잘라서 말한다. 사이코패스를 부정하지는 않지만, 사이코패스 만능주의에 대해서는 강하게 비판하기도 한다. ‘사이코패스’라는 의미 자체가 범죄자에게 면죄부를 줄 수도 있으며, 구조적인 범죄의 원인마저도 범죄자 개인에게 돌려버림으로써 우리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은폐하는 수단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연쇄)살인범들은 자신이 무슨 ‘대의’를 가진 것처럼 말하기도 하고, 또 유영철과 같은 살인범들은 자신의 불우한 환경이나 사회 부조리가 자신들을 범죄자로 만들었다는 주장을 펼치지만, 실제로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약한 여학생이나 여성, 노인 등을 타깃으로 삼음으로써 자신들의 말이 허구에 지나지 않음을 증명한다. 영화나 드라마가 만들어낸 비현실적인 연쇄살인범의 이미지로 인해 지나친 공포가 확산되는 것은 물론 인터넷 팬 카페 등 이들을 ‘영웅’처럼 바라보는 시선, 그리고 언론의 사실 확인도 이루어지지 않은 자극적인 보도 행태 역시 이들의 실체를 제대로 보지 못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지적한다.

유가족과 보이지 않는 피해자들

살인사건에서 가장 소외되는 사람은 어쩌면 범인도 피해자도 형사도 아닌 살아남은 피해자의 유가족들이다. 그들은 때로 사건을 목격했기 때문에 생기는 트라우마, 그리고 때로는 홀로 살아남았기 때문에 갖게 되는 죄의식과 피해 가족을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 속에서 남은 생을 살아간다. 그리고 본문에 나오는 것처럼 “용의자로 지목되고 감시받고 수사 대상자로 주목받는 순간, 단지 용의자가 됐다는 이유 때문에 주변 사람들로부터 의혹의 눈초리를 받고 격리되어서 피폐한 생활을 하다가 자살한 사람도 있거든요.” 이 책의 가장 돋보이는 점 가운데 하나는 사건 발생의 주변에서 희생되는 사람들, 특히 피해자의 가족들에 대한 배려와 연민의 시선이다. 저자들은 희생당한 분들은 물론 남은 유가족들의 아픔을 공감해 주는 사회적 분위기가 필요함을 역설하고 있다. 이것 역시 현장의 전문가들이기에 가능한 이야기일 것이다.

연쇄살인사건을 예방을 위해서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함의하는 것처럼 범인을 체포하는 것보다는 범죄를 예방하는 것이 우선이다. 연쇄살인범이 왜 만들어지는가에 주목하고 연쇄살인범들이 처한 개인적 환경과 사회적 조건을 설명하면서 이를 개선하는 것이 효과적인 처방과 치료를 위한 출발점이라고 말한다. 다시는 이와 같은 사건이 발생하지 않아야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원론적일 수도 있는 당부의 말을 전한다. 범인을 체포하는 것은 형사와 수사관의 몫이지만,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상 속에서의 작은 실천들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바로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건 바로 당신 자신이다.'라는 것이다.

“정남규가 대범하게 범죄를 저지르면서 다닐 수 있었던 이유는 …… 자기가 옷에 피를 묻히고 다녔지만, 아무도 자기를 신경 쓰지 않았다는 것이었어요. …… 정남규는 범행을 저지른 다음에 2?3시간씩 다음 범행을 저지르기 위해 …… 피가 묻은 상태로 거리를 돌아다니거나 공중화장실에 가서 피 묻은 옷과 손을 씻고 있을 때조차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는 거예요. …… 확대 해석하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범죄를 예방하는 것도 범죄를 부추기는 것도 어떻게 보면 우리의 작은 관심과 시선에서 시작되는 것 같아요.”

왜 유튜브를 책으로 읽어야 하는가?

유튜브가 대세인 시대에도 책이 필요한 이유를 작가 한강은 "책은 목차를 보고 내용을 파악하고, 당장 필요한 부분은 페이지를 찾아 볼 수 있고, 한 페이지를 계속 보는 등 영상보다 편리하다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책이 더 편리하고 ‘경제적’이라는 말이다. 무엇보다 유튜브를 보기 위해서 짧게는 30분, 길게는 2시간 정도를 몰입할 수밖에 없다. 한 순간도 눈을 떼지 못하고 엄청난 양의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쉴 틈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도 없다. 이런 환경에서는 내용을 분석하고 비판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책은 그 부분을 보완할 것이다. 그리고 내용의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서 될 수 있으면 지시어를 구체적인 단어들로 풀었고, 말하는 과정에서의 사소한 실수들은 사실의 확인을 통해 교정했다.
『대한민국 살인사건 2』의 내용과 구성

경찰 출신이었던 저자들은 사건현장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할 뿐만 아니라, 연쇄살인범들의 개인적인 환경과 사회적 조건들을 분석하고 이해하는 것이 효과적인 범죄예방의 출발점이라고 말한다.

지존파라고 하면 ‘살인공장’과 시체 소각장, 백화점 VIP고객 명단 등을 기억하고 ‘나는 세상에서 배운 대로 살았다.’고 하면서 끝까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도 않고, ‘강남의 ‘오렌지족’과 ‘야타족’ 등을 죽이지 못한 것이 한이다.‘라고 말하며 일말의 반성도 없는 태도를 비판할 수도 있다. 물론 그들은 씻을 수도, 돌이킬 수도 없는 범죄를 저질렀고 법의 심판을 받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렇지만, 그들의 행위 이면에는 1980년대 우리 사회가 안고 있었던 빈부격차라는 사회적 문제와 배우지 못해서 가난했던 사람들에 대한 사회적 냉대도 작용했다는 것이다.

결국 우리는 “사회가 그들을 외면한 것은 정당한 것인가?”라는 질문을 갖게 되고, 사회적 조건이 범죄의 원인으로 작용했던 것은 아닌지를 생각하게 된다. 이처럼 이 책은 살인사건의 내용뿐만 아니라 살인범의 심리분석, 사건이 남긴 아쉬움과 교훈 등을 제시함으로써 자극적인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이 사건을 직시하게 만들고, 동시에 생각하게 만든다.

이 밖에도 ‘대한민국의 범죄의 역사는 정두영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다.’고 할 정도로 잔인하고 치밀했던 정두영, 보험이 지금처럼 보편화되기 전에 보험금을 타기 위해 남편과 부모형제를 대상으로 범죄를 저질러서 ‘사이코패스 테스트에서 40점 만점을 받았다.’고 알려진 엄인숙과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연쇄살인범 김선자, CCTV도 블랙박스도 없었던 시절에 노상에서 무차별로 범행을 저지른 심영구, 이춘재 연쇄살인의 전범이라고 알려진 강창구, ‘바바리맨’ 연쇄살인범 이대영 등을 관음증과 뮌하우젠 증후군, 패륜살인, 쾌락살인과 ‘살인 중독’과 네크로필리아(Necrophilia)라고 하는 ‘시신 강간’ 등을 이용해서 개인의 심리를 분석하는 것은 물론, 우리사회에 만연해 있는 물질만능주의, 그리고 빈부격차로 인한 양극화 현상이 어떻게 범죄의 원인이 될 수 있는지, 또한 범죄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어 보이는 민주화와 강력 범죄의 관련성도 논의하고 있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사형제도’의 의미를 다시 생각한다
1997년 12월 30일 마지막 사형집행 이후 지난 20여 년 동안 사형을 집행하지 않아서 국제 앰네스티에서 인정하는 '실질적 사형폐지국가'이고, 유엔 총회에서 ‘사형집행 모라토리움(유예) 결의안’에 찬성했다. 현재 다수의 인권단체에서 ‘사형제 완전 폐지’ 법안의 통과를 주장하고 있지만, 국민의 다수는 여전히 사형제의 존치를 찬성하고 있다. 이런 상황의 대한민국에서 ‘사형제도’의 의미는 도대체 무엇일까?

사형제도에 대한 찬성과 반대 입장들
사형제도에 대해서는 범죄 예방적 측면과 응보적 측면에서 찬성을 주장하는 입장과 사법제도의 불완전성이나 인간 존엄의 측면에서 반대를 주장하는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다시 말해서 사형이 “국가가 실현하는 정의”라는 견해와 “피해자의 복수를 돕는 도구”일 뿐이라는 견해, 즉 정당한 처벌이 피해자나 피해자 가족의 상처를 치유하는 출발점이며 동시에 정의의 완결이라는 견해와 누군가의 생명권을 침해한 범죄자들의 인권이나 존엄성도 지켜져야 한다는 견해가 대립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사형수들의 범죄현장을 살펴본다
“범인이 자신의 잘못에 대해 반성의 태도를 보이는 것이나 사회로 복귀해서 새롭게 출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은 범죄 그 자체라고 생각해요. 범죄가 흉악할수록, 그리고 죄질이 나쁠수록 재기할 수 있는 가능성이 낮아집니다. 왜냐하면, 범행을 저지르는 사람의 내면에 마지노선과 같은 아주 작은 브레이크가 있었다면 너무 흉악한 범죄로 나아가기 전에 멈췄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형제도에 대한 찬성과 반대의 입장은 모두 타당성이 있다. 《대한민국 살인사건》 시리즈는 ‘처음부터 해박한 이론으로 사건을 프로파일링하기 보다는 사건 현장에서 실전으로 단련된 전문가들의 땀과 노력으로 프로파일링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사형제도에 대해서도 찬성과 반대 어느 한 입장에 서기 전에 현장을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한 흉악범을 사회로부터 영원히 격리시키는 '절대적 종신형’이나 최소한의 인간 존엄을 보장하는 '상대적 종신형’과 같은 사형을 대체하는 입법이나 피해자에 대한 배려를 위한 제도를 마련하기에 앞서 그들의 범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피해자들과 유가족을 위한 정책적 배려를 기대하며
저자들은 희생당한 분들은 물론 남은 유가족들의 아픔을 위로하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 위해 《대한민국 살인사건 3》의 인세 전부를 (사) 한국피해자지원협회에 기부하기로 했다. ‘살인사건’을 비롯한 모든 범죄에서 가장 소외되는 사람은 어쩌면 범인도 피해자도 형사도 아닌 살아남은 피해자의 유가족들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때로 사건을 목격했기 때문에 생기는 트라우마, 그리고 때로는 홀로 살아남았기 때문에 갖게 되는 죄의식과 가족을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 속에서 남은 생을 살아간다. 《대한민국 살인사건 3》에서도 사건으로 희생된 피해자들은 물론 피해자의 가족들에 대한 배려와 연민의 시선을 잃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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