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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사랑하고
사랑의 말 시1 이별의 말 시2 그 남자 그 여자 이별 눈물 열쇠 Ⅱ 여행하고 섬을 떠나며 유럽통신 섬으로 돌아오며 내가 걸어온 길 저자 연보 글・그림 출처 옮긴이의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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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낭만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사랑을 얻지는 못하였네 그래도 모든 것을 잃지는 않았네“ 유메지, 하면 일본인은 처음 이것을 떠올린다. 유메지가 사랑한 세 여인. 다마키, 히코노, 가네요. 이 세 여인은 유명한 ‘유메지식 미인화’라는 말을 탄생시킨 여인이기도 하다. 서정적이라는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미인화를 그린 유메지답게 그의 삶에 있어서 사랑은 화두다. 아련한 파스텔톤의 여인을 그린 화가로서 또 시인으로서 유메지의 그림과 글은 온통 사랑이 주제다. 근대라는 이미지로 패턴을 완성, 생활미술시대 연 화가 근대는 모던을 지향한 시대다. 일본 다이쇼 시대에 모던 이미지를 만든 화가가 바로 유메지다. 1914년 아내 다마키와 함께 미나토야라는 잡화점을 여는데, 이곳에서는 자신이 직접 만든 패턴과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카드, 그림책, 시집, 보자기, 편지지 등을 판매해 당시 여성들에게선 없어선 안 될 하나의 작품이기도 했다. 반면 정통 미술계에서는 그의 작품을 상품으로 치부해 미술계에서는 이단아로 취급된다. 이런 상황은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소설 「만」에서도 엿볼 수 있다. “봉투는 부인용 편지지를 네 번 접어야만 겨우 넣을 수 있을 만큼 작았고 겉면에는 네다섯 가지 색으로 다케히사 유메지 풍의 미인화, 달맞이꽃, 은방울꽃, 튤립 등이 인쇄되어 있었다. 나는 그걸 보고 놀랐다. 아마 도쿄 여자들은 이렇게 야한 봉투에 대한 취미는 결코 없을 것이다. (……) 그 자극적이고 야한 악취미는 과연 오사카 여자다웠다.” 시인, 르뽀작가, 출판업자, 일러스트레이터를 겸한 화가 사랑의 모든 감정을 무엇으로든 표현하고 이해하려 발버둥치던 유메지는 사랑뿐만 아니라 세상을 향해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자연과 계절, 어린이와 동물에게 애정 어린 시선을 주며 그들 안에서 발견되는 생의 도약을 시와 그림으로 남겼다. 첫 책 『유메지화집 봄이야기』는 봄의 장면들을 소박한 스케치와 시로 엮은 시화집으로, 이 책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여름, 가을, 겨울, 여행 시리즈 등등이 잇달아 발간된다. 그렇게 유메지는 일본에 근대문화가 화려하게 꽃핀 다이쇼 시대의 낭만을 뜻하는 ‘다이쇼 로망’ 의 상징이 된다. 더불어 사회에도 관심이 많던 그는 1923년 간토대지진 당시 신문에 그림과 더불어 르포를 연재한다. 간토대지진 이후 아이들조차 조선 어린이를 괴롭히고 폭력을 휘두르는 것을 비판하는 그림을 그렸는데 바로 ‘자경단 놀이’다. 아름다운 것을 보면 하염없이 빠지고 그른 일 앞에서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옳은 일을 하려 했던 남자. 신은 그에게 뛰어난 감수성과 재능을 선물했지만, 그가 긴 방랑에 종지부를 찍고 생애 마지막 과업을 이뤄보고자 했을 때 숨을 거두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