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소득공제
사소한 것들의 현대사
우리의 오늘을 만든 작고도 거대한 36가지 장면들
김태권 등저 팩트스토리 기획
한겨레출판 2021.07.16.
베스트
주제로 읽는 역사 top100 11주
가격
20,000
10 18,000
YES포인트?
1,000원 (5%)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해외배송 가능?
  •  문화비소득공제 가능

카드뉴스로 보는 책

카드뉴스0
카드뉴스1
카드뉴스2
카드뉴스3
카드뉴스4
카드뉴스5
카드뉴스6
카드뉴스7
카드뉴스8
카드뉴스9

책소개

목차

서문 우리 시대의 생생한 현대사를 읽다 5

1장 문화: ‘누런 봉투’ 통닭이 ‘치느님’이 될 때까지

1. 통닭은 ‘충격’이었고 치킨은 ‘힙’했다/치킨 16
2. 혐오를 전파하는 바이러스의 황금시대/코로나19 30
3. ‘전두환 조찬기도회’ 40년 뒤 ‘코로나 집회’/전광훈과 대형교회 45
4. 섬뜩한 유머, 아직도 남은 이야기가 많다/봉준호 vs 박찬욱 57
5. 붉은 악마 뒤엔 하이텔이 있었다/피시통신 69
6. 맥에서 아이폰까지, 우리의 오늘을 바꾼 궤적/잡스와 애플 79
7. ‘팔리는 책’의 비밀/베스트셀러 90
8. 프라이버시의 시대는 끝났다/개인정보 104

2장 정치: 그들이 꿈꾼 세상의 이름

9. 박완서는 말했다 “사는 곳을 말할 때면 나는 쭈뼛해진다”/〈한겨레〉 역대 칼럼니스트 1편 118
10. “글쓰기는 어둠을 향한 돌팔매”/〈한겨레〉 역대 칼럼니스트 2편 129
11. 남들이 뭐라건, 노무현의 길/노무현 140
12. 아시아에도 보편적 민주주의가/김대중과 이희호 153
13. ‘유머의 정치인’ 노회찬의 외로웠던 싸움/노회찬 166
14. 노회한 두 정치인의 마지막 싸움/홍준표와 김종인 181
15. 오바마는 박근혜에게 왜 “불쌍한 대통령”이라 했을까/미국 대통령 193
16. 누가 우리들의 ‘따거’를 침묵하게 했는가/홍콩 207
17. “야 이 새끼들아, 그만 좀 죽여!”…중대장이 소리쳤다/베트남전 221
18. 분단의 경계를 넘는 이들/탈북민 237
19. CIA 비밀요원이 된 중국군 포로/한국전쟁과 사람들 250

3장 경제: 눈부신 성장에 가려진 것들

20. 강남 집값을 이해할 수 없다는 당신에게/강남 아파트 266
21. 현대·삼성·대우·기아의 역사를 바꾼 1997년/IMF 279
22. 경영권 승계에 발목 잡힌 영광/삼성과 이건희 298
23. 이건희 회장은 왜 휴대전화 15만 대를 불태웠나/삼성 휴대폰 314
24. 기아의 좌절, 국민기업의 이상은 사라진 것일까/기아차 324
25. 정몽구, 갤로퍼의 성공으로 현대차를 품에 안다/현대차와 정몽구 334
26. 우리, 한글 워드프로세서 하나 개발해볼까?/한컴과 이찬진 345
27. 이수만이 없었다면 방탄소년단도 없었다/에스엠과 이수만 356
28. 카페베네는 스타벅스를 이긴 적이 없었다/카페베네와 강훈 대표 367
29. 이재웅-김범수-이해진의 숙명적 삼각관계/인터넷 1세대 3인방 377

4장 사회: 시간은 진격하는 자의 편이다

30. 그리고…성희롱 예방교육이 시작됐다/신 교수 사건 394
31. 전혀 자랑스럽지 못한, 12년 전통의 ‘깽판’/고대 이대축제 난입 405
32. 그 화장품 쓰면 공주병 걸린 사람으로 보여?/아모레와 화장품 광고 419
33. ‘그날’도 아니고 ‘마법’도 아니고 ‘생리’입니다/생리대 광고 429
34. ‘호모’라 부르던 시대, 이제 개명은 됐을까/엘지비티 440
35. 전혀 다른 살인마의 탄생/무차별 범죄 455
36. 사기인 줄 알면서도 ‘기적의 발모제’ 찾는 이유/탈모 469

저자 소개 2

등저김태권

관심작가 알림신청
 

KIM TEI KUWON

만화와 일러스트를 그리고 책을 쓴다.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서양고전학 협동과정에서 그리스와 라틴 고전문학을 공부했다. 요 몇 년은 자연어 처리와 인공지능을 공부하였다. 기술 발전의 속도가 너무 빨라서 날마다 놀란다. 요즘은 인공지능을 이용한 재미있는 사업을 구상하는 중이다. 같이 사는 두 어린이와 놀아주는 틈틈이 유머를 연구한다. 모든 사람이 웃다 쓰러질 궁극의 유머를 찾고 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다. 같이 사는 두 어린이도 생각만큼 안 웃어준다.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 『김태권의 한나라 이야기』, 『히틀러의 성공 시대』 등의 만화책과 『불편한 미술관』,
만화와 일러스트를 그리고 책을 쓴다.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서양고전학 협동과정에서 그리스와 라틴 고전문학을 공부했다. 요 몇 년은 자연어 처리와 인공지능을 공부하였다. 기술 발전의 속도가 너무 빨라서 날마다 놀란다. 요즘은 인공지능을 이용한 재미있는 사업을 구상하는 중이다. 같이 사는 두 어린이와 놀아주는 틈틈이 유머를 연구한다. 모든 사람이 웃다 쓰러질 궁극의 유머를 찾고 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다. 같이 사는 두 어린이도 생각만큼 안 웃어준다.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 『김태권의 한나라 이야기』, 『히틀러의 성공 시대』 등의 만화책과 『불편한 미술관』, 『살아 생전 떠나는 지옥 여행』 등의 책을 냈다.

김태권의 다른 상품

기획팩트스토리

관심작가 알림신청
 
인생과 직업은 스토리로 가득하다. 직업물, 범죄스릴러, 실화 모티프 웹툰 웹소설 기획사다. 대표작은 논픽션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이며, 같은 제목의 드라마로 제작되었다.

팩트스토리의 다른 상품

관련 분류

수상내역 및 미디어 추천 분류
카테고리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7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480쪽 | 794g | 144*220*28mm
ISBN13
9791160406221

책 속으로

1991년 〈한겨레〉에 이런 기사가 실렸다. “○○경찰서는 13일 오후 7시 30분께 성남시 중동 한 켄터키치킨점에서 집시법 위반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됐던 ○○대 총학생회장 아무개씨를 붙잡아 구속했다.” 서슬 퍼렇던 노태우 정부 시절 이야기다. 그런데 기사를 접한 지인은 엉뚱한 것을 궁금해했다. “잡혀가기 전에 치킨을 먹었을까, 못 먹었을까?” 솔직히 나 역시 궁금하다(기사로는 확인할 수 없었다). 수배 중이던 스물두 살 젊은이는 치킨이 얼마나 먹고 싶었을까. 그의 욕망에 쉽게 공감하는 까닭은 우리 역시 치킨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 p.17

그런데 이듬해 7월에는 이런 기사가 실렸다. “《도올 논어》는 인문 분야 1위를 고수하다, 저자인 김용옥이 텔레비전 출연을 중단한 5월 이후, 급격히 판매가 줄었다.” 김용옥은 오래전부터 인문교양 분야에서 탄탄한 베스트셀러 작가였다. 텔레비전에 출연하기 한참 전부터 그랬다. 그런데도 텔레비전 출연을 중단하자 판매가 줄었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2000년 당시 인문 독자 가운데 적지 않은 수는 인문교양 그 자체보다는 텔레비전에 나오는 유명인에게 관심을 가진 사람이었다는 이야기다. …

순문학서적을 사던 사람 대부분도 이런저런 문학상의 이름을 보고 책을 샀다. 예나 지금이나 책이 많이 팔리기로는 노벨문학상이 으뜸이다. 「한 달 17권→하루 885권, 노벨문학상 발표의 위력」. 2017년 10월 〈한겨레〉 기사의 제목이다. “지난 5일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발표된 일본계 영국 소설가 가즈오 이시구로의 저서 판매량이 대폭 증가했다. 알라딘에서 이시구로의 저서는 수상 직전 한 달간 총 17권이 판매되었는데, 이후 약 15시간 만에 885권이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 p.95~97

2005년 3월에는 이런 일도 있었다. 김문수와 이재오 등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장을 점거했다. 여야가 합의한 법안을 뒤집겠다고 나선 점도 문제지만, 회의장을 점거한 뒤 의자를 쌓고 올라가 카메라부터 청테이프로 둘둘 말아놓은 일 때문에 더 빈축을 샀다. 카메라 렌즈를 가리는 일이 나쁜 짓을 하겠다는 뻔뻔한 신호로 받아들여진 지 오래되었으니 말이다. 옛날에는 “양심 앞에 떳떳한가” 물었다. 언제부터인지 사람들은 “카메라 앞에 떳떳한가” 묻는다. 좋은 일일까 나쁜 일일까? 폐회로텔레비전이 늘면 우리는 그만큼 더 착해지는 걸까?
--- p.113

한국전쟁 때 공산주의 군대에 몸담았던 사람들이다. 얼마나 공산당을 싫어하는지 ‘신앙고백’을 해야 했다. 저마다 가슴이며 등이며 팔뚝에 대만 국기나 반공 구호 따위를 문신으로 새겨 넣었다. … “공산당과 러시아에 맞서자(反共抗俄)” “나라 잃은 치욕을 복수하자(復國雪恥)” “공비가 살면 내가 못 산다(有匪無我)”, 마지막 네 글자는 설명이 필요하다. 관련 자료를 찾아보니 무시무시하다. 그때 대만에서 쓰던 반공 표어 가운데 “주더와 마오쩌둥을 죽이자(殺朱拔毛)”라는 문구가 있다. 주더와 마오쩌둥은 공산당 군대의 지도자였다. 발음이 “돼지 잡고 털을 뽑다(殺猪拔毛)”와 같다나. 그런데 사진 속 문신을 보면 주더(朱)와 마오쩌둥(毛)을 나타내는 글자에 특별히 개를 뜻하는 변을 붙여 사전에도 없는 글자를 만들어냈다. “개 같은 주더와 마오쩌둥을 돼지처럼 도살하자”는 어감일까. 이 소름 끼치는 말을 몸에 새기고 살았다.
--- p.255~256

이수만과 에스엠이 대단한 것은 그 스타 시스템을 체계화해 1996년부터 현재까지 사반세기 동안 가요계를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국에서 하나의 기획사가 이렇게 오랫동안 엔터테인먼트를 좌지우지한 적은 없었다. 〈한겨레21〉 2000년 9월 7일치 기사에서는 “70년대 지구레코드, 80년대 동아기획, 90년대 SM 이런 회사들이 나름대로 가수 발굴하고, 관리까지 하는 데는 잘한 케이스인데 SM의 문제는 잘한 게 문제가 된다는 점”이라고 언급했다. 에스엠은 자사의 스타 시스템을 통해 에이치오티, 에스이에스를 시작으로 신화,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에프엑스, 엑소, 레드벨벳, 엔시티(NCT)에 이르기까지 매머드급 아이돌 그룹을 꾸준히 배출해 가요 시장을 독점하고 해외로 나가 성공을 거뒀다. 마치 ‘월트디즈니컴퍼니’가 자신들만의 아이피(IP, 지식재산권)를 창조해 거대한 왕국을 건설한 것처럼 말이다.
--- p.363~366

〈한겨레〉 기사에서 찾을 수 있는 ‘서울대 신 교수 성희롱 사건’ 피해자의 마지막 흔적은 2001년 5월 29일치에서다. 박민희 기자는 한국성폭력상담소가 제정한 제1회 성폭력추방운동상 수상자로 그가 선정됐다는 소식과 함께 수상 소감을 전했다. “힘겹게 법정 투쟁을 해왔지만 아직도 피해자인 저는 사회적 약자이고, 가해자는 강자입니다. 여성이 성적인 문제에 맞서 싸우는 것이 개인적으론 너무나 힘든 사회입니다. 그러나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똑같이 문제를 제기했을 것입니다.” 그를 찾으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하지 않아야 한다. 부디 평온한 일상을 이어가길 바란다. 그리고 일하는 여성인 나는 뒤늦은 이 말을 꼭 전하고 싶다. “싸워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 p.404

고대생 집단폭력 사건 이후로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 사건이 회자될 거라는 사실을 당시의 가해자들이 알았을까. 사건을 타고 넘어 등장한 여성들은 그간 ‘난동’이라는 이름으로 사건의 함의를 축소해오던 것을 ‘폭력’으로 정정하는 데 성공했다. … 고대가 ‘민족’을 부르며 여성에게 폭력을 휘두를 때, 이대는 폭력의 장면을 기록하고 세상에 알렸다. 해방을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이 모든 흐름은 20년 뒤 시간의 극장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대와 고대는 모두 이름을 남겼다.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 p.416~418

1995년 이후 생리대 광고 속 긴 생머리를 휘날리며 무려 흰 원피스(!)까지 입고 뛰어다니던 그녀들은 차츰 사라지고 있다. 생리를 있는 그대로가 아닌 ‘맑고, 깨끗하게’만 그리려고 했던 생리대 회사들의 안일함이 도리어 요즘 세대의 ‘자기 몸 긍정하기’(보디 포지티브) 추세에 역행하는 ‘생리 혐오’로 읽혔던 탓이다. 〈한겨레〉 아카이브의 사진과 광고 이미지를 보면, 현실 속 여성의 생리에 가까운 광고가 나오기까지 여성들의 ‘생리권’과 관련한 고군분투는 긴 역사를 갖고 있었다.
--- p.432

침실에 갇혀 있던 성소수자들이 광장으로 나왔으며, 퀴어축제에 가면 자신의 존재를 긍정하고 즐기는 그들이 보인다. 사회적 집단으로서 성소수자가 부재하던 시절은 지났다. 그들은 몇 년 전부터 ‘엘지비티’의 외연도 넓혀가는 중이다. 기존의 ‘엘지비티’에 A(Asexual: 무성애자), I(Intersex: 중성 또는 간성), Q(Questionary: 성적 지향 혹은 성 정체성을 확신하지 못하는 사람)를 더해 ‘LGBTAIQ+’로 명명한다. 궁극적으로 이성애 중심 세상이 성소수자를 구분하는 것에 불과한 이 모든 경계가 흐려지길 바라면서.

엘지비티 운동의 역사가 게이 중심으로 흘러온 점, 동성결혼이 전 지구적 이슈임에도 한국에서는 동성혼은커녕 사실혼조차 인정되지 않는 점,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이 여전히 불투명한 점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늘 그랬듯, 시간은 진격하고 쟁취하는 자의 편이다. 그러니 어쩌겠는가. 더 많이 떠들고, 더 많이 나대는 수밖에. ‘침묵은 곧 죽음.’ 퀴어축제의 슬로건이다.

--- p.454

출판사 리뷰

우리가 사랑했고, 우리를 매혹시킨
추억 속 ‘사소한 것들’


이 책은 1988년부터 축적된 〈한겨레〉 아카이브를 활용해, 김태권 만화가를 포함한 전문가 19명이 한국 사회의 변화를 잘 보여주는 36가지 키워드에 관해 쓴 현대사 콘텐츠를 묶었다. 르포, 전문직 소재 웹소설 기획사 팩트스토리가 기획해 2020년 5월부터 2021년 3월까지 〈한겨레〉에 연재된 ‘시간의 극장’ 프로젝트를 수정·보완했고, 당시 공개되지 않았던 비컷 사진을 포함한 도판 160여 장이 수록돼 있어 시각적으로도 시대상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1장 〈문화: ‘누런 봉투’ 통닭이 ‘치느님’이 될 때까지〉는 치킨, 피시통신, 봉준호와 박찬욱의 영화 등 우리가 사랑했고, 우리를 매혹시켰던 추억 속의 ‘사소한 것들’을 통해 지금의 우리를 말한다. 이를테면 이 책은 우리가 모두 좋아하는 ‘치느님’을 통해 음식 문화의 다양성 부족을 짚는다. ‘전설의 투수’ 김태원이 차린 치킨집이 망한 일화를 통해 치킨 시장의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를 보여준 뒤 경쟁 과열의 근본 원인이 몇몇 업체의 닭고기 독점에 있음을 지적하는 식이다. 김태권 만화가는 이 때문에 몇몇 업체가 우리의 입맛을 지배하고, 미식의 기본인 맛의 다양성이 보장되지 못한다고 꼬집는다.

피시통신을 통해서는 하이텔, 나우누리, 천리안, 유니텔 등이 대중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보여준다. 〈엽기적인 그녀〉 《퇴마록》 《드래곤 라자》 등 당대를 풍미했던 수많은 작품이 피시통신에서 시작됐고, 피시통신을 소재로 한 〈접속〉도 큰 인기를 누렸다. 특히 피시통신 동호회에서 활동을 시작한 조피디, 가리온, 버벌진트 등은 지금까지 왕성하게 활동하며 한국 사회의 대중문화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2장 〈정치: 그들이 꿈꾼 세상의 이름〉은 노무현, 김대중, 노회찬 등 정치인들과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등 주요한 정치적 사건들의 이면을 살펴본다. 이 책은 김대중을 우리가 평소에 잘 주목하지 않던 ‘국제 정치인’이라는 측면에서 돌아본다. 빌리 브란트·지미 카터·프랑수아 미테랑 등 온 세계가 ‘김대중 살리기’에 발 벗고 나선 사실, 김대중이 “서구가 아닌 아시아에서도 민주주의는 실현될 수 있다”는 신념을 품고 이를 실천하려고 했던 사실을 짚으며 ‘국제 정치인’ 김대중을 말한다.

한국전쟁처럼 거대한 사건은 전쟁에 휘말렸던 평범한 개인들의 이야기로 풀어간다. 한국전쟁에 참전한 중국군 전쟁포로 중 대만으로 갔던 이들이 국민당 정부에 충성심을 과시하기 위해 “주더와 마오쩌둥을 죽이자”라는 ‘반공문신’을 새기고 살았던 일화, 전쟁포로들끼리 ‘반공’과 ‘친공’으로 편 가르기를 강요당하며 끝내는 서로 죽이기까지 했던 일화를 통해 시대의 상흔을 응시한다.

이름을 빼앗긴 사람들의
가려진 목소리를 듣다


3장 〈경제: 눈부신 성장에 가려진 것들〉에서는 강남 아파트, IMF 등의 키워드와 삼성, 현대차, 에스엠 등 한국 대표 기업들의 발자취를 통해 지난 시대를 돌아본다. 과거 ‘잊을 만하면 물난리 나던 동네’였던 강남의 아파트는 교육열과 자산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 편리한 교통 등에 힘입어 1980년대부터 가격이 치솟았다. 그러나 강남의 눈부신 성장을 위해 정부가 막대한 비용을 들여 인프라를 구축했고, 이는 다른 지역의 기회를 박탈한 것이라는 점에서 “강남을 살기 편한 동네로 만들기 위해 우리 사회 전체가 비용을 지불했다”고 이 책은 지적한다.

‘에스엠과 이수만’ 편은 오늘날 한류의 중심에 있는 케이팝이 수많은 의심과 편견에 맞서 싸워왔음을 보여준다. 1세대 아이돌 에이치오티는 ‘기획상품’ 논란에 시달렸고, 이들을 키운 스타 시스템이 청소년 문화를 획일화한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오늘날에는 이 시스템이 케이팝을 완성했다고 칭송받는다. 획일화의 ‘원흉’으로 비판받았던 에스엠과 이수만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케이팝은 없었다는 것이다.

4장 〈사회: 시간은 진격하는 자의 편이다〉는 ‘성희롱’을 둘러싼 사회적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신 교수 사건, ‘관행’이란 이름으로 용인되어 온 고대 이대축제 난입 등을 다룬다. 이를 통해 여성을 비롯한 소수자들, 그동안 이름을 빼앗겼던 사람들의 가려졌던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 이들의 눈으로 본 현대사는 긴 싸움 끝에 마침내 직장 내 성희롱 예방 교육을 의무화하고, ‘난동’을 ‘성폭력’으로 정정하는 데 성공한 승리의 역사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2차 가해를 낳을 수 있는 성폭력 피해자 중심의 사건 보도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정체된 역사기도 하다.

하지만 이 책은 쉽게 변하지 않는 한국 사회를 비판하면서도 끝내 포기하지 않고 싸웠던 이들이 이뤄낸 성취와 변화의 가능성에 주목한다. 엘지비티(LGBT)라는 키워드로 지난 30년을 돌아본 강나연 〈허프포스트코리아〉 편집장은 ‘침묵은 곧 죽음’이라는 퀴어축제의 슬로건을 상기시키며 “시간은 진격하고 쟁취하는 자의 편”이라고 역설한다.

‘사소한 것들’이 들려주는
새로운 현대사의 세계


이렇게 이 책은 현대사가 크고 무거운 것이며, 평범한 사람들은 역사 속의 주인공이 될 수 없다는 통념을 뒤흔든다. 좀처럼 역사서술의 소재로 여겨지지 않던 치킨, 탈모 같은 ‘사소한 것들’과 여성·엘지비티(LGBT)·탈모인 등 ‘사소한 존재들’을 중심에 놓음으로써 기존의 현대사와는 다른, 새로운 현대사의 세계로 우리를 초대한다. 현대사를 늘 어렵게만 느꼈던 사람들, 흘러간 역사가 우리의 오늘을 어떻게 바꿨는지 궁금한 사람들이 이 책을 집어 들어야 할 이유다.

리뷰/한줄평8

리뷰

9.8 리뷰 총점

한줄평

9.3 한줄평 총점

클린봇이 부적절한 글을 감지 중입니다.

설정

채널예스 기사1

  • [사소한 것들의 현대사] 우리의 오늘을 만든 작고도 거대한 36가지 장면들
    [사소한 것들의 현대사] 우리의 오늘을 만든 작고도 거대한 36가지 장면들
    2021.08.09.
    기사 이동
18,000
1 18,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