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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영혼 (큰글씨책)
대학은 어떻게 더 나은 인간을 만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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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추천의 말
교육자 자신의 내면을 살펴라_마크 네포

들어가며
책의 출간 배경
통합 교육의 간략한 역사
신과학과 사회적 장-통합 교육의 철학적 기반
책의 목표와 한계
책의 구성

1장 통합 교육의 철학을 향하여 _파커 파머
앎의 방식
통합 교육에 대한 비판 ?
“통합 교육은 철학적 토대가 허술하다”
존재론적 실재인 공동체
인식론적 필요조건인 공동체
교육학적 자산인 공동체
윤리적 교정 수단인 공동체

2장 이론에서 실제로 _파커 파머
통합 교육에 대한 비판 ?
“통합 교육은 뒤죽박죽 교육이다”
통합 교육에 대한 비판 ?
“감정은 강의실의 금기사항”
통합 교육에 대한 비판 ?
공동체에 대한 저항
통합 교육에 대한 비판 ?
“학문과 영성은 공존할 수 없다”
죽음 앞에서

3장 분열된 학문적 삶을 넘어 _아서 자이언스
교육의 목적을 살펴라
논의의 개요
우주의 확장
분절된 세계관의 위험성
확장된 존재론을 뒷받침하는 과학의 증거
양자 전체론
경험에 주의 기울이기, 통찰 계발하기
변화의 실제 사례

4장 상호연결성에 주의를 기울이고, 그 교훈을 살아내기 _아서 자이언스
창발하는 전체
경험의 교육학, 그리고 상호연결성
학제간 가르침과 일정한 방향성을 지닌 가르침
풍성한 인식론, 상상력의 계발
사랑을 일깨우다

5장 경험, 자기 성찰, 그리고 변화 _아서 자이언스
변화의 교육학
체험 학습
자기 성찰의 교육학
의미와 목적, 그리고 가치: 대학 교육에서 영성의 문제
영성, 경험, 그리고 교수라는 직업
과거를 넘어

6장 캠퍼스의 변화적 대화 _파커 파머
“변화적 대화”의 전략
해결책으로서의 대화, 전략으로서의 대화
변화적 대화를 향하여
변화적 대화를 마련하다
이야기에서 아이디어로
정직하고 열린 질문을 던지는 법
이야기에서 아이디어로, 그리고 행동으로

[참고자료1, 2] 신뢰 모임의 원칙, 신뢰 모임의 실제
글을 마치며 “전인적 인간으로 키워라”
부록A / 부록B / 부록C
참고문헌

저자 소개3

아서 자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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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hur Zajonc

앤아버 미시건 대학에서 교육학 학사와 물리학 박사를 받은 뒤 30년간 매사추세츠 애머스트 칼리지에서 물리학 교수와 학제간 연구자로 활동했다. 현재는 동 대학의 물리학 명예교수로 있다. 양자역학의 실험적 근거에 관심을 가진 그의 연구는 원자-레이저 물리학의 주제 범주를 확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험 연구와 병행하여 과학사와 과학철학, 그중에서도 과학과 예술, 인문학의 관계에 관심이 많다. 지난 40년 동안 현대 물리학과 인문학, 다양한 명상 전통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연구하고 가르쳐온 그는 명상을 비롯한 자기 성찰적 탐구 방법을 대학 교육에 접목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저서로
앤아버 미시건 대학에서 교육학 학사와 물리학 박사를 받은 뒤 30년간 매사추세츠 애머스트 칼리지에서 물리학 교수와 학제간 연구자로 활동했다. 현재는 동 대학의 물리학 명예교수로 있다. 양자역학의 실험적 근거에 관심을 가진 그의 연구는 원자-레이저 물리학의 주제 범주를 확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험 연구와 병행하여 과학사와 과학철학, 그중에서도 과학과 예술, 인문학의 관계에 관심이 많다. 지난 40년 동안 현대 물리학과 인문학, 다양한 명상 전통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연구하고 가르쳐온 그는 명상을 비롯한 자기 성찰적 탐구 방법을 대학 교육에 접목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저서로는 『성찰적 탐구로서의 명상: 앎이 사랑이 될 때』『빛을 붙잡다: 빛과 마음의 뒤엉킨 역사』 등이 있다.

파커 J. 파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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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er J. Pamer

교육학자이자 작가, 사회운동가이다. 교육과 공동체 리더십, 영성과 관련한 저술 활동과 강연 등으로 전 세계 많은 이에게 ‘교사의 교사’ 또는 ‘위대한 스승’이라 불리며 영적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지성과 감성, 영성을 하나로 통합하는 그의 교육철학은 많은 이의 존경과 지지를 받고 있다. 1970년 버클리 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꿈꾸는 바를 삶으로 살아내고자 1974년부터 1986년까지 11년간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삶에 깃든 모순 속에서 역설의 진리를 발견했다. 1997년 전미 교육 관계자들과 교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미국 고등교육에 가장 영향력 있
교육학자이자 작가, 사회운동가이다. 교육과 공동체 리더십, 영성과 관련한 저술 활동과 강연 등으로 전 세계 많은 이에게 ‘교사의 교사’ 또는 ‘위대한 스승’이라 불리며 영적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지성과 감성, 영성을 하나로 통합하는 그의 교육철학은 많은 이의 존경과 지지를 받고 있다. 1970년 버클리 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꿈꾸는 바를 삶으로 살아내고자 1974년부터 1986년까지 11년간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삶에 깃든 모순 속에서 역설의 진리를 발견했다.

1997년 전미 교육 관계자들과 교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미국 고등교육에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으로 선정되었다. 2010년 종교 교육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지도자에게 수여하는 ‘윌리엄 레이니 하퍼 상’을 수상했으며, 미국 대안 언론 「유튼 리더」 선정 ‘세상을 바꾸는 25인의 선견자’에 이름을 올렸다. 저서로는 『가르칠 수 있는 용기』와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 『다시 집으로 가는 길』(이상 한문화), 『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 『모든 것의 가장자리에서』(이상 글항아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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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부산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했다. 출판사와 저작권 에이전시에서 일했으며 독자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영미 서적의 기획과 번역을 궁리하고 있다. 특히 남방불교의 위빠사나 명상과 그를 통한 몸-마음의 치유 작업에 관심이 많다. 보리수선원, 호두마을 등에서 수련했으며 서울불교대학원의 심신치유학과를 다녔다. ‘깨어 있는 마음’이라는 명상 모임을 이끌기도 했다. 옮긴 책으로 『자기돌봄』, 『출판이란 무엇인가』, 『어디서 공을 던지더라도』, 『통증혁명』, 『사마타 명상』, 『울트라 마인드』, 『현존 수업』, 『하심』, 『조셉 골드스타인의 통찰 명상』, 『불교는 왜
1972년 부산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했다. 출판사와 저작권 에이전시에서 일했으며 독자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영미 서적의 기획과 번역을 궁리하고 있다. 특히 남방불교의 위빠사나 명상과 그를 통한 몸-마음의 치유 작업에 관심이 많다. 보리수선원, 호두마을 등에서 수련했으며 서울불교대학원의 심신치유학과를 다녔다. ‘깨어 있는 마음’이라는 명상 모임을 이끌기도 했다. 옮긴 책으로 『자기돌봄』, 『출판이란 무엇인가』, 『어디서 공을 던지더라도』, 『통증혁명』, 『사마타 명상』, 『울트라 마인드』, 『현존 수업』, 『하심』, 『조셉 골드스타인의 통찰 명상』, 『불교는 왜 진실인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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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8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360쪽 | 210*297*30mm
ISBN13
9791196797157

책 속으로

지금 대학들은 탁월한 연구 성과라는 학문적 우수성을 넘어선 대학의 주요한 목적을 망각하고 있다. 루이스에 따르면 대학의 주요한 목적이란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이 누구인지 알게 하고, 삶의 더 큰 목적을 탐색하도록 돕는 일이다. 또 대학 문을 들어섰을 때보다 조금 더 나은 인간으로 대학 문을 나서게 하는 것이다. 루이스는 대학들이 교육의 문제에 피상적으로 대응하는 사실을 꼬집으며 이렇게 말한다. “영혼을 잃어버린 건 학생들이 아니라 그들을 가르치는 대학이다.” 그는 대학 개혁이 대학의 영혼을 쇄신하는 차원, 다시 말해 “온전한 인간성의 함양”이라는 대학 본연의 목적에 걸맞은 심도 깊은 차원에서 이뤄지지 않는 현실을 비판한다. --- p.20

인간의 앎을 유심히 살펴보면 거기에는 서로 모순되는 역설적 뿌리가 함께 존재함을 알 수 있다. 즉 인간의 앎에는 머리와 가슴, 객관적 데이터와 주관적 직관, 개인의 통찰과 공동의 여과라는 역설이 동시에 존재한다. 소설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가 코넬 대학 학생들에게 “과학자의 열정과 시인의 엄정함으로 연구하라.”고 말했을 때 그는 인간의 앎에 내재한 이러한 역설을 강조하고 있었다. 통합 교육은 세계를 각각의 부분으로 분리시키지 않고 하나의 전체로 보게 하는 교육이다. 다시 말해 통합 교육이 지향하는 앎은, 학생들로 하여금 분열과 단절이 아닌 전일성(全一性)을 바탕으로 행동하게 하는 앎이다. --- p.52

지금 우리가 대학 교육과 학생을 대하는 방식에 관한 개념은 사실 매우 단편적이고 불완전한 앎에서 도출되었다. 대학은 학생을 대할 때 전인(全人)적 인격을 염두에 두지 않고 학생의 부분적 측면만을 보는 경우가 많다. 그 결과, 훌륭한 의도를 지닌 프로그램과 교수법이 단편적이고 부적절한 관점에 근거하고 만다. 이처럼 축소된 존재론은 세계의 다층적 진실을 덮어 가리는 고약한 왜곡 렌즈로 작용한다. 이런 렌즈로는 인간됨의 온 범주와 세계의 심오한 복잡성을 드러낼 수 없다. 오직 세계의 다채로운 복잡성을 담아내는 확장된 세계관을 통해서만 오늘 우리가 직면한 개인과 사회의 문제, 환경 문제의 올바른 해결책을 도출할 수 있다. --- p.123~124

교육은 중요하고 까다로운 작업, 그러면서도 매우 고귀한 작업이다. 많은 일이, 교육을 어떻게 행하느냐에 달려 있다. 만약 인간에게 진실한 교육이 되고자 한다면 온갖 미묘함과 복잡성을 지닌 인간의 본성에 대해 숙고하지 않으면 안 된다. 즉, 교육은 인간의 지성과 감성, 관계적 앎과 성찰적 앎, 신체적 앎 등 인간이 지닌 모든 능력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 인간의 이 모든 능력을 동원하고 활용하는 교과과정과 교육학을 제공하는 교육이 통합 교육이다. 또 통합 교육은 이 능력들 사이의 상호작용에서 즐거움을 찾는 교육이며, 이 능력들이 서로 창의적으로 갈등하는 널따란 공간을 마련하는 교육이기도 하다.

--- p.264

출판사 리뷰

책은 이러한 통합 교육의 철학적 근거를 20세기에 대두한 ‘신과학’과 ‘사회적 장(場)’이라는 두 가지 지적 움직임에서 찾는다. 아인슈타인과 보어로 대변되는 신과학(new science)은 뉴턴에서 비롯한 물질과 기계론 중심의 환원주의적 구과학(old science)을 넘어, 부분들 사이의 관계와 역동을 중시하는 과학이다. 또 사회적 장은 마르틴 부버가 이야기한 “나와 너”의 참 만남에서 새로운 관계적 실재가 탄생한다고 보는 관점이다.

이 두 관점에서 저자들은 이제 대학 교육도 신과학에서 보인 세계의 전체성과 상호연결성에 부합하는 가르침과 배움의 방식을 채택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한다. 또 학문 연구자는 마치 살아 있는 생명을 대하듯 연구 대상이 걸어오는 말에 귀 기울임으로써 대상과 생생하고 직접적인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한다. 대상과의 이러한 ‘관계 맺기’를 통해 연구자 자신의 내면이 변화하는 일이야말로 모든 학문적 탁월성과 창조성의 원천이라고 한다. 이제 연구자가 연구 대상과의 관계에서 갖게 되는 경험은 학문 연구의 부차적 자리에서 이성과 논리 못지않은 적법한 지위로 ‘승격’된다.

특히 파머는 “통합 교육은 철학적 토대가 허술한 뒤죽박죽 교육이다”, “감정은 강의실의 금기사항”, “학문과 영성은 서로 공존할 수 없다” 등 통합 교육에 대한 흔한 비판에 대한 응답을 통해 통합 교육의 철학적 근거를 살피고 더욱 튼튼히 다진다. 한편 자이언스는 과학과 인문학, 다양한 성찰 전통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대학이 학생과 교수가 가진 잠재력을 온전히 끌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캠퍼스 내 동료 교수들과의 대화를 통해 대학 교육의 쇄신을 이루는 방법은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지난 수십 년간 대학의 통합 교육 분야에서 크게 기여한 두 교육자의 분석과 이론, 행동에 대한 제안이 풍성하게 교차하는 책으로, 대학의 전인 교육이 내건 비전과 그것이 맞닥뜨린 도전에 관심을 가졌거나, 가르침과 배움에 대한 통합적 접근법을 각자의 대학 캠퍼스에서 실험하고 촉진하려는 독자라면 읽어볼 만하다.

“영혼을 잃어버린 건 학생들이 아니라 그들을 가르치는 대학이다”

영혼의 교사 파커 파머와 자기 성찰적 교육학의 선구자 아서 자이언스가 전하는
대학의 전인 교육에 관한 미래 비전!

자기 성찰과 지혜 함양을 통한 전인적 인간 양성의 대학 교육을 말하다!

청년 실업이 발등의 불인 지금, ‘대학의 영혼’이라…
청년 일자리가 시대의 급선무인 지금, 그리고 인공지능과 4차 산업혁명으로 멀지 않은 미래에 현존하는 직업의 상당수가 사라질 것이라는 예측이 무성한 지금, ‘대학의 영혼’을 이야기하며 온전한 인간됨의 계발이라는 대학 본연의 정신으로 돌아가자는 주장은 어쩌면 한가로운 이야기로 들릴지 모른다. 그럼에도 책은 대학이 원래 무엇 하는 곳인지 물음으로써 대학의 본령을 회복할 것을 주장한다. 이는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발상이 아니다. 왜냐하면 대학이 위기에 처한 지금, 위기의 근본 원인을 파악하는 일, 변화무쌍한 당대의 트렌드를 허겁지겁 좇기보다 대학의 본래적 정신과 뿌리를 찬찬이 살피는 일이야말로 가장 근원적이고 미래적인 해결책이기 때문이다.

대학의 사명은 지성·감성·영성이 조화된 온전한 인간됨의 계발
책은 대학 교육의 목적이 ‘온전한 인간됨의 계발’에 있다고 한다. 여기서 온전한 인간됨이란 지성과 감성, 영성이 조화된 전인적 인간이다. 이때 지성과 감성은 우리가 흔히 들어온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이라는 표현을 통해 대충 짐작하겠는데 영성이란 과연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언뜻 감이 오지 않는다. 파커 파머는 책에서 영성을 이렇게 정의한다. “영성이란 인간이 자신의 자아ego보다 더 큰 무엇과 연결되고자 하는 끝없는 갈망이다.”

그러니까 영성이란 말하자면 “전체성에 대한 감각”이다. 그런데 이 영성 개념은 현대에, 특히 정신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한국 사회에 무척 생소한 개념이다. 우리는 하루 중 지성과 감성을 사용하며 살아가는 시간이 대부분으로, 영성과 조우하고 그것을 인식하는 시간은 매우 적다. 적어도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대로의 삶의 방식에 영성이 개입할 여지는 별로 없어 보인다. 대부분의 사람이 영성이 무엇인지, 그런 게 도대체 필요한지조차 느끼지 못하고 있다.

영성이란, 삶의 의미와 가치를 묻고 답하는 과정
그런데 이런 영성이 불현듯 모습을 드러내는 때가 있다. 한창 열심히 사는-생활하는-중에 “응? 내가 지금 이걸 왜 하고 있지? 이 모든 게 무슨 의미와 가치를 갖는 거지?” 하는 의문이 불쑥 올라오는 때가 그런 순간이다. 그러니까 우리는 영성이 없이는, 영성을 무시하거나 억누른 채로는 계속해서 살 수가-적어도 “잘” 살 수는-없는 거다. 영성이라고 해서 반드시 종교(특히, 기독교)를 떠올릴 필요는 없다. 삶의 의미와 가치를 묻고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삶이라면 곧 영성적 삶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도 영성이 개별적 자아를 초월한 전체성에 대한 감각이라는 점이 드러난다. 결국, 우리는 개별 자아의 울타리에 갇힌 채로는 삶의 의미와 가치에 관한 물음에 원만히 답할 수 없다. 개별 자아를 넘어선 전체성에 대한 조망이 가능할 때라야 이 물음들에 자기 나름대로의 답을 할 수 있다. 종교가 큰[宗] 가르침[敎]인 이유도 전체성에 대한 인간의 영성적 갈망에 답하고 있기 때문이리라.

신과학에 의해 입증되고 있는 세계의 상호연결성
사실, 전체성을 조망하는 작업으로서의 영성 개념은, 신과학, 특히 물리학 분야의 양자이론에 의해서도 근거를 얻고 있다. 책의 저자 아서 자이언스는 물리학자로서 양자이론에서 말하는 ‘얽힘(entanglement)’과 ‘창발(emergence)’이라는 두 가지 현상으로 실재의 상호연결성을 이야기한다.

그와 파커 파머는 주변에서 단절된 또는 독립된 개별적 자아라는 생각의 허구성이, 그리고 삶과 생명과 우주의 전체성, 상호연결성이 증명되고 있다고 하면서 우리의 대학 교육도 이제 이러한 새로운 실재상(相)을 반영하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책에서 말하는 통합 교육(integrative education)이란 바로 이러한 교육 철학을 두루 아우르는 표현이다. 특히, 파커 파머는 통합 교육 비판자들의 다섯 가지 비판에 대한 응답을 통해 이러한 통합 교육의 철학적 토대를 놓고자 시도한다.

자기 성찰과 지혜 함양을 통한 전인적 인간 양성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이 영성을 계발할 수 있는가? 책에서 이야기하는 방법은 “자기 성찰을 통해 지혜와 사랑의 마음을 키우는 것”이다. 명상, 자기수양 등 동양의 오랜 수행법과도 일맥상통한다. 서양인들은 근대 과학의 객관화, 파편화된 연구 방법론에 대한 반성으로 이런 방법에 커다란 관심을 갖는 것 같다. 그러나 오히려 우리 동양인들은 명상, 자기수양 등의 방법이 오래 전부터 “우리 것”이라며 이미 잘 알고 있다고 여기는 것은 아닌가? 그러나 사실 자기 성찰의 방법은 “그 누구의 것”도 아니다. 오직 실천 수행을 통해 그것을 자기 삶에서 체현하고 그 이로움을 누리고 베푸는 자의 것이다.

이를 대학의 연구, 교육, 학습 장면에 대입해 말한다면 자기 앞에 놓인 공부(연구, 탐구)의 주제 혹은 대상을-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자기 자신을-가만히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그렇게 찬찬이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연구 대상이 나에게 “말을 걸어올” 것이라고 한다. 이런 연구 방법을 두고 주관적이며 통제가 곤란한 방법, 객관적 측정이 어려운 허황된 방법이라 여길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자연 과학의 객관적 지식도 실은 인간의 감각과 직관, 경험이라는 매우 주관적인 토대 위에 성립하고 있다는 점을 책은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할 일은 자신의 개인적 직관과 경험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을 보다 “신뢰할 만한 무엇”으로 만드는 일이다. 책에는 옥수수 유전자 연구로 노벨상을 수상한 바바라 매클린톡을 이러한 연구 방법의 예로 제시한다.

부분보다 전체, 지식보다 지혜, 혼자보다 함께
책의 중심 메시지는 크게 세 가지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다. 통합 교육의 본질을 각각의 차원에서 밝혀주는 이 프레임들은 ‘통합’이라는 말 그대로 개별적인 것이 아니라 서로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

첫째, 부분이 아니라 전체. 책은 생태적 세계관, 모든 존재의 상호연결성을 강조하면서, 현재의 대학 교육이 안주해 있는 분과 학문의 “분업적 지식 노동”에서 과감히 벗어나 학제간 탐구, 현장 체험학습 등 다양한 통합 교육의 방법을 시도해볼 것을 요청한다.

둘째, 지식이 아니라 지혜. 지식이나 기능의 인간이 아니라 지혜와 사랑의 인간을 교육할 것을 주장한다. 그리고 이는 명상 등의 다양한 자기 성찰의 방법으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데서 시작한다. 이런 “주관적” 방법은 “객관적인” 학문 연구에 적합하지 않다고 볼 수 있으나 사실 순도 100%의 객관성이란 존재할 수 없다. 연구자 자신의 실제 경험과, 대상과의 관계 맺기를 중시하는 새로운 학문 탐구의 방법론이 대두하고 있으며 책은 이에 대한 근거들을 제시하고 있다.

셋째, 혼자가 아니라 함께. 대학은 혼자서 “자기만의 연구”를 수행하는 장소인 동시에 대화를 통해 더 큰 가능성으로 함께 나아가는 기회가 존재하는 곳이다. 그리고 이 가능성을 실현하는 방법으로 저자가 제안하는 것이 동료 학자-교수들과 나누는 대학 교육에 관한 허심탄회한 대화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나누는 대화라고 해서 시시껄렁한 잡담이나 나누자는 건 아니다. 저자들이 제안하는 대화에는 정직하고 열린 질문(honest and open question)이라는 분명한 대화 원칙이 있다. 사실, 겉으로 드러난 형식이 대화일 뿐, 사실은 각자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자기 내면의 진실과 마주하는 내면 작업을 동료들과 함께 나누는 과정이라고 해야 맞겠다.

오늘의 대학을 넘어 내일의 대학으로
한마디로 이 책은 위기의 대학을 넘어 희망의 대학으로, 현실의 대학을 넘어 이상의 대학으로, 지식의 대학을 넘어 지혜의 대학으로, 오늘의 대학을 넘어 내일의 대학으로 나아가자는, 설득력 있고 근거 있는 초대이자 호소문이다. 대학 교육에 몸담고 있거나 어떤 식으로든 대학 교육과 관계 맺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대학 교육에 대한 자기만의 새로운 영감을 발견하고 이를 교육 현장에서 시도해볼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추천평

대학 교육의 변화와 쇄신을 요청하는 설득력 있는 호소이다. 두 저자는 학생과 교수의 내면적 삶에 초점을 맞추는 통합적 가르침과 배움이 절실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통합적 가르침과 배움을 통해 대학이 변화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 알렉산더 애스틴 & 헬렌 애스틴 (UCLA 고등교육연구소)
지적 엄정성과 사랑의 마음을 통합시키는 통합적 대학 교육이 절실히 요청되는 지금, 두 저자는 의미와 목적, 영혼으로 충만한 대학 교육을 위한 대화의 장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대학이 의미와 가치가 탈색된 진공의 공간이 아니라 모든 인간적인 것을 품어 안는 희망과 가능성, 존중의 공간으로 변화하기를 바라는 모든 이를 위한 책이다.
- 로라 I. 렌돈 (아이오와 주립대학 고등교육 교수)
두 저자는 학생들의 깊은 사고를 촉진하는 전인적 인간 교육에 대한 전념과 헌신을 새롭게 할 것을 요청한다. 기존 분과 학문 사이의 단절을 넘어, 대학 구성원과 대학 문화의 변화로 나아가는 법을 모색하는 이 책은 대학 교육의 심원한 목적에 관한 대화에 영감을 준다. - 앤서니 막스 (애머스트 칼리지 총장)
학생을 가르치는 일의 중심에 무엇이 있어야 할까? 그리고 학생들의 배움의 중심에는 또 무엇이 있어야 할까? 두 저자는 단순하면서도 쉽지 않은 이 질문에 관해 이야기 나누는 대화의 장을 마련했다. 저자들은 지금 우리에게 닥친 문제의 중요도에 걸맞은 대학 교육의 비전을 새롭게 제시한다. 학생과 교수의 외면적 삶과 내면적 삶을 일치시키는 통합 교육은 근대 대학의 발흥 이래 고등 교육에서 시도되고 있는 가장 의미 있는 개혁이다. 이 책은 그 개혁을 현실로 이루도록 안내한다. - 앤서니 리싱 안토니오 (스탠퍼드 대학 교육학 교수, 스탠퍼드 고등교육연구소 부소장)
이론적 주장과 실제적 적용이 적절히 조화된 책이다. 대학 교육의 본질에 관하여 심도 깊은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라면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 주변의 동료와 대학 교육에 관한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라는 저자의 제안을 실천에 옮겨보는 것도 좋겠다. 저자들이 말하듯, 변화와 쇄신은 서로 배려하고 돌보는 동료들의 대화라는 토양에서 싹을 틔우기 때문이다. - 앨리슨 게일 (지구와 행성 과학 티칭 펠로, [보크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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