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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1부 백수시대 반혁명反革命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춘천 이별애사離別哀思 혁명 바람도 쉬어 가는 춘천 들꽃징역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네 꽃 소식 침대 머리맡엔 고남불턱 서리꽃 모도시 탈고 혼술 1 2부 혼술 2 봄비 박쥐 삼월 어수룩한 도둑질 만추에 만취 굿바이 대한민국 옹이 그해 첫눈 핫팩 꽃샘바람 란타나 도원행 블루스 거미줄 곁 3부 꽃밭에 물 주다 인생은 슬픈 노래 공평 하중도 - 대바지강 미련 긴 장마 둥글게 둥글게 춘배의 십팔번 김칫국물 여우 부부 58개띠 코로나 19 꿈의 대화, 정아 훈수 4부 먼나무 겨울장미 이별은 나의 일 바람 불어 좋은 날 시광부詩鑛夫 술래잡기 무명 시인의 묘비 낭만 가객 애주愛酒 돌단풍 할머니와 알배추 그의 이름을 잊은 것처럼 염낭거미 연애 눈 내리는 주막 발문_ 낭만 가객이 부르는 슬픈 노래 _ 박제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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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무명의 가수가 부르는 노래이지만 단 한 사람에게라도 닿을 수 있다면 천 년 이끼가 된들 어떠리 천 년 울어도 좋으리 2021년 김종수 세상사 꽃 같을 때면 꽃까! 일갈하는 겁니다 가을비 오니 어떠세요? 꽃나게 좋아 죽겠습니다 낭만도 없는 꽃까!도 못 하는 그런 시는 개나 줘버리겠습니다 꽃 같은 세상, 딸꾹 꽃처럼 허벌라게 폈다 졌습니다 꽃 같은 세상, 딸꾹 꽃같이 붉게, 붉게 취했습니다 꽃나게 좋아 죽겠습니다 딸꾹 ― 「만추에 만취」 전문 형의 오랜 벗이자 아우인 전흥우는 김종수 형을 일러 “세상이 ‘조까튼’ 것임을 알고 노동운동가로서 길 위의 삶을 살았다”고 했다. 그 말을 살짝 바꾸자. 앞으로 형은 ‘시인으로서 길 위의 삶’을 살 것이다. 이제 형은 이 조까튼 세상을 꽃 같은 세상으로 바꾸는 꿈을 꾸면서 여전히 길 위의 삶을 살 것이다. “역마살을 타고났으니 / 이 별에서 / 내가 해야 할 일은 / 오직 이별”(「이별은 나의 일」)이라고 고백하듯, 형의 타고난 역마살은 형이 무엇을 하든 피할 수 없는 형의 숙명이니까. 그리고 형은 지금 좌충우돌하면서 시를 앓고 있는 중일 것이다. 씨도둑은 못 한다지만 시 도둑질도 못 할 일이지요 시인의 마음을 읽다가 그만 푸른 가슴 한 조각 훔치고 말았지요 진품만 사고파는 장물아비에게 넘겼을 때 대가 없이 따귀만 열 대 맞았지요 곰곰이 생각해도 조금은 서럽던 날 터덜터덜 뚝방 질러 선술집 홀로 가던 그 밤 칠흑의 하늘에는 별비만 별비만 우라지게 쏟아지고 있었지요 --- 「어수룩한 도둑질」 중에서 자신의 어수룩한 시 도둑질을 고백하는 형을 응원한다. “언어의 막장에 다다를 때까지 / 어둠을 캐고 또 캐”(「시광부詩鑛夫」)겠다는 형을 응원한다. “꼴릴 때 쓰고 꼴리는 대로 쓰고 꼴리도록 쓰다가”(「무명 시인의 묘비」) 죽겠다는 “낭만 가객” 김종수 형을 나는 응원한다. 마침내 세상에 유일한 김종수만의 詩꼴을 만들어내기를 그리하여 만리 시향을 품어내는 그날이 오기를 응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