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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 어디에나 얼음이 있어요.
뜨거운 여름날 마시는 주스 컵에도 얼음이 들어 있고, 겨울이면 지붕 끝에 고드름이 매달려요. 아이스하키 경기장은 전체가 얼음판이지요. 북극의 얼음 벌판이 녹고 있고, 그 때문에 북극곰이 힘겹게 살아간다는 말도 들어 봤을 거예요. 냉정한 사람을 가리켜 얼음처럼 차갑다고 하고, 상황이 아슬아슬한 것을 가리켜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다고 하지요. 주위를 둘러보세요. 어디에서나 얼음을 발견하게 될 거예요. 어때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죠. 미끄러운 길! 살얼음이 낀 고속도로! 얼음은 때로 위험해요. 비행기도 얼음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아요. 날개와 프로펠러에 비나 안개가 얼어붙어서 비행기의 균형이 흔들리면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몹시 춥고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씨에는 뱃전에 튄 물이 얼어붙어 배의 무게 중심을 무너뜨리기도 해요. 그 때문에 배가 뒤집힐 수도 있지요. 라디오와 텔레비전 전파를 보내는 송신탑이나 풍력발전기도 얼음이 얼어붙으면 영향을 받아요. 추운 겨울밤이면 웅덩이나 작고 잔잔한 호수가 먼저 얼기 시작해요. 그런데 흐르는 강이나 파도치는 바다처럼 움직이는 물은 어떻게 어는 걸까요? 먼저, 물 표면이 차가워지면서 얼음 결정이 생겨요. 그렇게 생긴 얼음 결정들이 빙빙 돌기 시작하고 수도 점점 늘어나요. 얼음 결정이 아주 많이 생기면 서로 섞이면서 슬러시 같은 상태가 돼요. 자꾸만 얼음 결정이 늘어나니까 슬러시는 점점 걸쭉해지고 더 천천히 움직여요. 그러다가 마침내 얼음으로 변하는 거예요. 과학자들은 화성에 얼음이 있다는 걸 오래전부터 알았어요. 토성의 화려한 고리가 수백만 개의 얼음 조각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건 우리도 알죠. 이 가운데 가장 큰 것은 빌딩만큼 커요. 2005년에는 토성의 위성인 엔켈라두스의 화산 분화구에서 얼음이 폭포처럼 쏟아진다는 사실이 발견되었어요. 지구에서 가장 추운 곳은 언제나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어요.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는 북극해 항로를 찾으려는 항해는 500년 동안이나 이어졌어요. 많은 배가 얼음이 떠다니는 바다에서 침몰했고, 배에 탄 선원들도 깊은 바닷속으로 사라졌지요. 황량한 극지방을 처음으로 여행했던 사람들은 들어 본 적도 없는 동물들을 보았어요. 낯선 옷을 입고 낯선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만났지요. 1800년대 말이 되자 너도나도 극지 탐험에 나섰어요. 북극과 남극을 향한 경쟁이 시작된 거예요.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어요! 북극 지방에 사는 사람들이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 하는 게 있어요. 지구 기후가 예전 같지 않다는 것, 이상하게 변하고 있다는 거지요. 빙하가 옛날보다 훨씬 빨리 녹고 있어요. 북극해를 뒤덮은 얼음은 여름이면 완전히 사라져요. 여러 동물의 삶도 극적으로 바뀌고 있어요.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어요. 얼음이 녹으면 여러 가지 변화가 일어나요. 빙하의 민물이 바닷물에 섞여서 바닷물의 염도가 바뀌면, 해양 생물이 영향을 받아요. 그 때문에 어떤 생물은 수가 늘어나는가 하면, 다른 생물은 바다에서 사라지지요. 해수면이 상승하고, 홍수도 더 자주 일어나요.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아무 희망도 없는 것 같죠? 하지만 아직 늦지 않았어요.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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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놀라운 얼음의 세계
『얼음이 바사삭 그림사전』을 읽으며 가장 먼저 놀라게 되는 것은 이름마저 낯선 다양한 얼음과의 만남이다. 또 직관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한 풍부한 색채의 그림이 다채로운 레이아웃의 화면에 펼쳐져, 그림만 보아도 즐겁다. 바늘을 닮은 얼음 바늘은 물이 막 얼기 시작할 때 물속에서 생겨난다. 모양이 정말 바늘처럼 길고 뾰족하다. 수많은 얼음 바늘이 서로 뒤섞이면 얼음 진창이 만들어진다. 얼음 결정이 얼음 바늘 사이사이를 채워서 물 위에 생기는 얼음판은 블랙 아이스라고 부른다. 이것 말고도 생겨나는 위치, 이유, 시기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얼음이 만들어진다. 파이프 얼음은 봄에 흔하게 나타나는데 무르고 잘 부러지기 때문에 썩은 얼음이라고도 부른다. 닻 얼음은 이름처럼 물 아래 바닥에서 달라붙어 생기는데, 바닥에서 떨어지면 물 위로 둥실 떠오른다. 팬케이크 얼음은 팬케이크 모양처럼 둥글게 생겼는데 강 하구의 삼각주처럼 염도가 다른 바닷물이 만나는 곳에서 생긴다. 얼음은 다양한 소리를 내기도 한다. 매트리스 얼음은 한숨짓는 소리를 내고, 유리 얼음은 바사삭 소리를 내며 부서지고, 얼음이 휘어져 깨질 때는 소가 ‘음매’라고 우는 것과 비슷한 소리를 내기도 한다. 무엇보다 신기한 건 얼음의 색깔. 얼음의 색깔만 잘 알아도 얼음판에서 안전하게 지낼 수 있다. 얼음이 생긴 구명이나 틈으로 물이 흘러나와서 다시 얼면 이 부분에 갈색 얼룩이 진다. 그러므로 갈색 얼룩이 있는 얼음은 단단하지 않다. 얼음 색깔이 어두운 것도 위험 신호다! 이런 얼음은 얇아서 걸어서 건너기에 위험하다. 소금이 녹아 있는 바다 얼음은 얼룩덜룩한 검은색을 띠고, 소금이 없는 호수의 얼음은 투명하다. 빙산이 아름다운 청록색으로 빛나는 것은 거대한 얼음덩어리의 압력으로 내부의 공기가 밀려나 공기가 부족해진 덕분이다. 얼음은 우리에게 놀라운 지식을 전해주기도 한다. 남극의 얼음 위에 건설된 중성미자 관측소에서는 우주에서 날아오는 중성미자가 얼음 입자와 충돌할 때 발생하는 빛 신호를 잡아내어 아직 풀지 못한 우주에 대한 수수께끼를 풀고 있다. 또 과학자들은 드릴로 남극 빙하를 뚫어 기다란 얼음 기둥을 꺼내서 지구의 과거를 연구한다. 이러한 얼음을 빙하 코어라고 하는데, 빙하 코어에 들어간 공기와 먼지 중에는 80만 년 전에 얼음에 갇힌 것도 있어서 지구의 기후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알아낼 수 있다. 얼음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 거대한 얼음으로 뒤덮인 바다인 북극과 얼음으로 뒤덮인 땅인 남극은 오랫동안 사람이 살지 않지 못하는 가치 없는 땅이었다. 사람들이 맨 처음 이 얼어붙은 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배가 오가는 새로운 항로를 찾기 위해서였다. 그러다가 북극과 남극에 도달하려는 극지 탐험 경쟁이 시작되면서 이 지역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탐험가들은 다양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지구의 북쪽과 남쪽 끝에 도달하려고 했고, 이 과정에서 북극 주변에서 사는 이누이트의 도움을 받고,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수많은 신기한 동물을 만나게 되었다. 이제 북극 주변을 지나는 북극해 항로는 비행기와 배가 지나는 가장 중요한 항로 중 하나가 되었고, 남극 대륙은 과학 연구를 위해 보호받는 특별한 남극 대륙 주변에는 어마어마한 크릴 떼가 산다. 크릴은 고래, 물범, 펭귄의 주요 먹이인데, 놀랍게도 이 크릴은 온실효과도 줄여 준다. 크릴은 해수면 근처에서 온실가스를 삼키고, 바다 밑바닥으로 내려가 삼킨 온실가스를 똥으로 눈다. 이런 방법으로 크릴은 일 년 동안 자동차 3천5백만 대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제거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바닷물이 따뜻해지면서 크릴의 수가 줄어들고 있다. 크릴이 줄어들면 고래, 물범, 펭귄의 먹이가 부족해지고, 이산화탄소도 더욱 늘어날 것이다. 기후 변화 때문에 북극과 남극을 뒤덮고 있는 얼음이 급격하게 녹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대로 가면 앞으로 60년 이내에 북극의 얼음이 모두 녹아 버릴 거라고 예견하고 있다. 지구상에서 얼음이 사라져 버리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홍수와 가뭄이 변덕스럽게 닥쳐 모든 생물들이 살아가기 힘들어질 것이다. 희망은 있을까? 작가는 얼음을 지키기 위해 우리 생활 속에 환경을 지키기 위한 실천에 달려 있다고 힘있게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