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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니 와 그라노? 짱깔래미 | 가심패기 | 듬비 | 차아뿌다 | 짱글기 | 이바구 | 가라놓다 | 땅땅만디 | 니 와 그라노? | 소로시 | 질 | 찔래기 | 가리 | 이뿌다 김복희 2부 우끼가 배꼽 빠질라 농가 주다 | 등더리 | 우끼가 배꼽 빠질라 | 놀래다 | 모도 | 개줌치 | 매깔시럽다 | 고슴도치 까시 | 대기 마이 | 이부제 | 소곰 | 내베리다 | 퍼뜩 3부 버들나무 우듬지 공빼이 | 지지개 | 이새기 | 버들나무 우듬지 | 새꾸무리하다 | 열따 | 저칠 | 똥골배이 | 가까? | 삘내미 | 알카 주다 | 지붕지실 | 꾼들거리다 | 자태 4부 봉다리 선생님 모득띠리 | 내중게 | 골고리 | 봉다리 선생님 | 대초 | 꼬신내 | 얍시리하다 | 바리 | 꾸부라지다 | 걸거치다 | 버끄재이 | 널찌다 | 자바가 | 얼매나 | 배리뿌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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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맛을 제대로 살린 사투리 시
사투리에는 표준어에서 담지 못하는 정겨운 냄새가 배어 있습니다. 정겨운 냄새는 누군가를 위로하는 따듯한 밥 한 끼가 되기도 하고, 하늘에서 빵가루가 떨어지는 포근한 상상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할머니의 사투리를 들으면 푸근한 할머니 품이 생각나기도 하고, 아이가 쓰는 사투리에서는 왠지 아이의 더 깊은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엄마 아빠 싸우고 난 뒤 헤어지고 싶어도 못 헤어진단다. 어린 내 가심패기에 못 박기 싫어 헤어지지 못한단다. 우리 집 벽에 박힌 못 누가 싸워 저렇게 박혀 있을까? 가만히 다가가 그 못 빼 주고 싶다. * 가심패기: 가슴 _「가심패기」전문 박해경 시인의 시 속에서는 사람뿐 아니라 사물들도 사투리를 씁니다. 구름과 양 떼는 땅땅만디(높은 산)를 오르내리고, 징검다리는 모도모도(모두) 손을 잡고 흐르는 물살을 이겨냅니다. 살구나무와 수국은 같은 곳에 살며 서로를 이부제(이웃)라고 말하지요. 사투리로 이루어진 마을에서는 내베리진(버려진) 화분에서도 새살처럼 우산이끼가 돋아나며 정겨운 한때를 만들어냅니다. 내베리진 화분에 새살처럼 돋아나는 우산이끼 널짜 깨진 자리 아플까 솔솔 연고를 바르는 중이다. 비 맞고 덧날까 우산까지 들고 있다. * 내베리다: 버리다 * 널짜: 놓쳐서 _「내베리다」전문 한국 안데르센상 수상평 박해경 시인은 창작동시 ‘버들나무 우듬지’로 최우수상을 받았다. 작품은 우듬지(나무의 맨 꼭대기 줄기)가 물속으로 들어가 있는 오래된 버들나무가 “보기 싫다”며 베어버리라는 사람들에게 물새가 알을 품는 둥지가 있고 헤엄치며 놀던 수달에게 좋은 놀이터가 되기도 한다며 버들나무의 목소리를 대신 전한다. 강정규, 김원석, 조대현 심사위원은 박해경 시인의 작품에 대해 “동시로서 그 의미가 깊은 시다. 우듬지는 나무가 새로 올라온 새순이다. 우듬지가 물속에 빠져 자기 몸을 물속에 감춰 물고기들이 피하기도 하고 또 쉬어가게 한다. 요즘처럼 어려울 때 품어주고 감싸주는 훈훈한 동시”라고 심사평을 남겼다. 오래된 버들나무 한 그루 쓰러져 우듬지가 물속으로 들어 가 있어요. 지나가는 사람마다 _ 자르지 왜 저렇게 두는지 _ 보기 싫다 베어 버리지 한 마디씩 합니다. 그 말을 들은 버들나무 _ 제 우듬지에는 물새가 알을 품는 둥지가 있고요. 다슬기가 알을 낳아 놓기도 하지요. 가물치에게 쫓기던 송사리가 숨기도 하고요. 선바위에서 힘차게 내려오던 큰 물줄기도 제 품 안에서 잠깐 숨 고르기를 해요. 왜가리는 잡아 온 물고기가 어떠냐며 보여 주기도 하고 청둥오리 가족이 쉬어 가기도 해요. 연어 떼 까마귀 떼 언제 찾아오는지, 백로는 언제 알을 낳는지 다 알고 있어요. 헤엄치며 노는 수달에게는 제가 아주 좋은 놀이터이지요. 이래도 저를 자를 수 있겠어요? * 버들나무: 버드나무 _「버들나무 우듬지」전문 시인의 평 멀리 일하러 나간 아빠를 걱정하는 친구 엄마 아빠가 헤어져 큰아빠, 큰엄마랑 함께 사는 친구 불룩하게 나온 아빠 배를 보며 아빠가 달리기 선수였다는 걸 못 믿는 친구 어린이로 다시 돌아간 할머니를 걱정하는 친구 내일 시험 보는 날인데 잠이 쏟아져 눈꺼풀이 자꾸 내려오는 친구 집을 나간 옆집 형이 빨리 돌아오길 기다리는 친구 그리고 삼촌, 고모, 이모, 할아버지, 할머니 보고 싶은 얼굴들이 너무 많습니다. 코로나19가 오랫동안 머물고 있어 만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끼가 배꼽 빠질 정도로 이를 드러내며 웃어 본 지가 언제쯤인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혼자 지내는 시간 동안 주섬주섬 울산 사투리를 주워 담으며 보고 싶은 얼굴들을 떠올렸습니다. 힘들지만 모두 잘 지내고 있을 거라 믿으면서 울산 사투리를 조심스럽게 꺼내 동시집으로 엮었습니다. 《우끼가 배꼽 빠질라》를 읽고 우스워서 배꼽 빠질 정도로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이 가득합니다. 모두 건강하게 잘 지내시길 바라는 마음도 함께 전하여 봅니다. 우끼다가 배꼽 나온 박해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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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경 시인이 또 울산 사투리로 동시를 썼다. 사투리가 일반 시어보다 더 깊은 삶의 흔적과 의미를 담아내고 있음은 물론이다. 그래서 그의 동시가 울산이라는 지역성을 넘어 대한민국 사람이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삶의 보편적 진실을 담아내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우끼가 배꼽 빠질라”라고 말하는 그의 동시를 읽으면 어렵고 힘든 삶 속에서도 넘치는 밝은 에너지를 얻게 된다. 그것은 순전히 그의 긍정적 가치관에 크게 세례를 받기 때문일 것이다. 그와 잠시라도 이야기를 나누어본 사람은 이와 같은 나의 말 에 크게 동의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것이 어린이는 물론 동심 을 사랑하는 어른들에게도 그의 동시를 적극 권하는 이유이다. - 전병호 (시인, 아동문학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