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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외투 광인의 수기 소로친치 시장 사라진 편지 역자의 말 니콜라이 고골 연보 |
Nikolai Vasilievich Gogol,알로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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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치와 풍자, 그리고 눈물이 담긴 이야기
소시민들의 삶을 그린 사실주의 문학의 시초 넓은 영토와 장구한 역사 때문인지 러시아 문학은 전쟁과 정치, 철학 같은 거대 담론과 어울린다. 왠지 역경을 헤치고 운명을 극복하는 영웅이 주인공이어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우리 삶과 더 밀접하고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소시민들의 삶에 천착한 고골이 있었다. 고골에게는 시대의 영웅이 필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고골 작품의 소시민들은 사회와 인생의 풍파에 휘청이는 파란만장한 시대의 주인공이기도 했다.「외투」의 아카키예비치나「광인의 수기」의 이바노비치를 보면 그들이 미치거나 죽음에 이른 것이 개인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코」의 코발료프가 관등밖에 모르는 속물이 된 것도 당시 사회의 분위기를 떼놓고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한편, 악마를 이용해 결혼 승낙을 얻어내는 젊은 연인이나, 악마와의 게임에서 이기고 임무를 수행한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보면 안도감이 느껴진다. 어려움이 있어도 자신의 재치와 우연한 도움으로 극복해내는 모습이, 이것 또한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이치이자 현실이라는 생각으로 이끌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에게 대서사극의 특별한 영웅이 필요할까? 내 일상을 지키고 옆 사람을 단단히 지키는 일이 곧 사회를 지키고 영웅이 되는 길이 아닐지. 고골은 이렇게 일견 별 볼 일 없어 보이는 인물들을 데려다가 웃음을 입히고 비극과 환상을 더해 독자들에게 큰 인상을 남긴다. 누구도 풀 수 없는 수수께끼 같은 작가 하지만 웃음 뒤에 눈물을 감춰 둔 그의 작품들 고골은 스스로 자신을 ‘누구도 풀 수 없는 수수께끼’라고 표현했다. 러시아 작가를 생각하면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 등을 먼저 떠올리지만, 러시아 대문호들의 문학적 스승이라고 할 수 있는 고골의 영향력은 작지 않다. 스스로 불가해한 삶을 살았던 그였지만 문학에 대한 열정과 업적은 도스토옙스키가 ‘우리는 모두 고골의「외투」에서 나왔다.’라고 표현했을 정도로 대단했다. 주인공의 환상적인 해프닝은 비극으로 느껴졌고, 악마를 물리치면서 일상을 지키는 모습에서는 흐뭇함과 유머를 느낄 수 있으니 고골의 시도는 성공한 것 같다. 부조리한 사회 속 소시민의 모습은 개인에 대한 그의 동정심을 느끼게 한다. 부패와 속물주의, 무자비한 자연 아래 위험에 처한 개인은 독자들에게 현실적이고 사실적으로 다가온다. ‘그 웃음 뒤에서 우리는 보이지 않는 눈물을 느낀다.’라는 푸시킨의 표현처럼 눈에 보이는 환상과 해학뿐 아니라 내면에 담긴 고골의 고민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을 만나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