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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부 죽은 엄마의 책을 쓸 것이다
2부 누가 나를 깨운다
3부 나는 꿈을 하나도 꾸지 않는다
4부 햇빛 속으로

역자의 말

저자 소개 2

알리나 브론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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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na Bronsky

1978년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출생해 1990년대 초반부터 독일에서 거주하고 있으며, 현재 베를린에 살고 있다. 의학 공부를 중단하고 광고 카피라이터, 편집자로 일하며 소설을 썼다. 데뷔작 『쉐르벤파크(Scherbenpark)』는 출간되자마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그는 단숨에 독일 현대문학의 신예 작가로 떠올랐다. 이 소설은 다양한 문학상을 비롯해 특히 2009년 독일 청소년문학상과 아스펙테 문학상의 후보작에 올랐다. 연극과 영화로도 제작되었고, 어느덧 독일어 수업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도서가 되었다. 후속 소설로 『타타르인의 가장 매운 요리(Die scharfsten
1978년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출생해 1990년대 초반부터 독일에서 거주하고 있으며, 현재 베를린에 살고 있다. 의학 공부를 중단하고 광고 카피라이터, 편집자로 일하며 소설을 썼다. 데뷔작 『쉐르벤파크(Scherbenpark)』는 출간되자마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그는 단숨에 독일 현대문학의 신예 작가로 떠올랐다. 이 소설은 다양한 문학상을 비롯해 특히 2009년 독일 청소년문학상과 아스펙테 문학상의 후보작에 올랐다. 연극과 영화로도 제작되었고, 어느덧 독일어 수업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도서가 되었다. 후속 소설로 『타타르인의 가장 매운 요리(Die scharfsten Gerichte der tatarischen Kuche)』, 『나를 그냥 슈퍼 영웅이라 해(Nenn mich einfach Superheld)』가 있다. 알리나 브론스키의 판권은 15개국에 판매되었다. 에코 페미니즘 소설 『세상의 모든 여자는 체르노보로 간다』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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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자대학교에서 독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 독문과에서 수학했다. 이화여자 대학교 독문과 강사로 있었다. 지은 책으로는 『물의 요정을 찾아서』(공저), 『독일 문학의 장면들』(공저)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카프카 단편선』, 『청년 알렉산더』, 『비밀의 터널』, 『일 년에 열두 남자』, 『조 스피드보트』, 『러브 아카데미』, 『프린치페사』, 『클림트』, 『우리 선생님은 마녀?』, 『초록호수로 떠난 돼지와 세탁기』, 『못 말리는 잉크 괴물 이크』, 『사라진 아이들』, 『고고학자가 간다 파라오의 세계로』, 『별밤의 산책자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독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 독문과에서 수학했다. 이화여자 대학교 독문과 강사로 있었다. 지은 책으로는 『물의 요정을 찾아서』(공저), 『독일 문학의 장면들』(공저)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카프카 단편선』, 『청년 알렉산더』, 『비밀의 터널』, 『일 년에 열두 남자』, 『조 스피드보트』, 『러브 아카데미』, 『프린치페사』, 『클림트』, 『우리 선생님은 마녀?』, 『초록호수로 떠난 돼지와 세탁기』, 『못 말리는 잉크 괴물 이크』, 『사라진 아이들』, 『고고학자가 간다 파라오의 세계로』, 『별밤의 산책자들』, 『세상의 모든 여자는 체르노보로 간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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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37쪽 | 388g | 116*184*28mm
ISBN13
9791191262636

책 속으로

나는 가끔 우리 동네에서 아직 괜찮은 꿈을 가진 사람이 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내 꿈은 두 가지이고, 어느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꿈이다. 나는 바딤을 죽일 것이다. 그리고 우리 엄마에 대한 책을 쓸 것이다. 벌써 책의 제목도 지어 놓았다. “똑똑한 맏딸의 말을 들었다면 아직 살아 있을 멍청한 빨간 머리 여자 이야기.” --- p.8

투명 인간이 되고 싶다. 하지만 그건 엄마가 좋아하지 않을 거다. 엄마는 항상 말했다. 사람은 사람을 보고, 듣고, 체취를 느껴야 한다고.
--- p.94

“너를 꼭 안아 주고 싶구나. 하지만 내 팔이 그만큼 길지 않아. 내가 너를 위해 할 수 있는 게 뭔지 도무지 모르겠다.” 그가 말한다.
“당신이 오늘 저를 구해 주었어요.” 내가 말한다.
“뭐라고?”
“당신의 이름이 나를 구해 주었어요.". --- p.294

“내가 왜 우는지 아세요? 듣기만 하세요. 그러니까요, 내가 그들을 구하지 못했어요. 엄마도 하리도. 하지만 구할 수도 있었을 거예요. 내가 그 사이에 끼어들었다면 말이에요. 내가 팔짱을 끼고 짜증 난 표정으로 그저 문에 서 있기만 하지 않았다면요. 내가 앞으로 걸어 나갔어야 했어요.” 내가 말한다.
“말도 안 되는 소리. 네가 그랬다면 우리는 지금 이렇게 통화를 하고 있을 수도 없어.” 폴커가 말한다.
“난 구할 수 있었을 거예요. 나는 뭐든지 할 수 있어요. 뭐든지 할 수 있어요. 예전에는. 나는 무서운 게 없었어요. 오늘 저녁까지. 지금은 다시 겁이 나요. 그리고 더 많은 두려움에 대해 겁이 나요.” --- p.295

당신을 사랑해요. 이 말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말이다. --- pp.296~297

사샤는 기다리지 않는다.
아니, 사샤는 기다린다.
나는 기다리는 내 자신을 미워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나에게 엽서를 쓰지 않는 그 작자도 미워한다. 내가 정확히 누구를 두고 하는 말인지 도대체 모르겠다. 폴커와 펠릭스가 한 사람으로 합쳐진다. 지금 그는 섬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느긋하게 바다를 바라보면서 손가락 사이로 하얀 모래를 흘리고, 코코넛을 깨뜨리고 있다. 알게 뭐람, 아무튼 그러면서 무엇보다도 특히, 내 생각은 눈곱만큼도 하지 않는 거다. --- p.320

내 뒤로 검붉은 들장미가 활짝 피어 있다. 내가 이처럼 비참하게 지내고 있는데 들장미는 이렇게 아름답게 피다니, 너무 뻔뻔하다는 생각이 든다. --- p.321

나는 기억 속에서 수많은 모자이크 조각처럼 폴커의 얼굴을 하나씩 짜 맞춘다. 하지만 곧 흩어진다. 그의 모습이 더 이상 생각나지 않는다. 그의 얼굴을 떠올릴 수 없다. 내가 절망적으로 짜 맞추려 할수록 더 많은 부분이 사라진다. --- p.336

“우리가 이겼어. 우리가 이겼다. 우리만 이겼어. 우리 말고는 아무도 못 이겼어.” 알리사가 신이 나서 흥얼거리며 다시 올렉의 무릎으로 기어오른다.
“그만 가 볼게요.” 내가 말하고 체스의 말을 흰 상자에 넣고 뚜껑을 닫아 올렉에게 밀어 주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내가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지금부터 모든 것을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을 시인하기가 어렵다. --- p.382

나는 돌을 하나 손에 쥔다. 돌이 무척 무겁다. 손가락에 놓고 무게를 재 본다. 이런 돌로 바딤의 머리통을 갈겼어야 했는데. 그랬으면 더없이 좋았을 것을. 두개골이 날달걀처럼 깨졌겠지.
너무 늦었다.
나는 돌을 휙 던진다. 하지만 돌은 창문까지 닿지 못한다. 던지기 연습을 너무 안 했다.
체육은 성적이 좋지 않은 유일한 과목이다.
나는 좀 더 작은 돌을 집는다. 이번에는 탁 맞힌다.
나는 매혹되어 꼼짝 않는다.
유리창이 반짝이는 조각으로 자잘하게 부서진다. 유리 조각들은 한순간 공중에 커다란 무중력의 예술 작품으로 머물렀다가 아스팔트로 떨어지면서 더욱 자잘한 파편으로 부서진다. --- pp.401~402

그는 크게 세 걸음을 걸어 내 옆에 선다. 나는 흰 이불 속으로 기어들어 가 이불로 머리를 완전히 뒤집어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하지만 나는 앉은 채로 있다.
사샤는 숨지 않는다.
그는 두 손을 내 위팔에 얹고 몸을 숙여 뺨에 조심스럽게 키스한다. 부서질 듯 아주 조심스럽게.
“제가 뭐 유리로 만들어졌나요.” 내가 무뚝뚝하게 말한다. 그의 왼손이 내 목덜미를 쓰다듬더니 그 자리에 머문다. 아주 따뜻하고, 아주 무겁다. --- pp.411~412

안녕 엄마, 물론 하리 아저씨도 안녕. 내가 말한다. 우리가 이야기를 나눈 지 무척 오래되었네. 내가 엄마 사진을 병원에 가져가지 않았다고 기분 상하지 않았길 바라. 그곳에서 나는 혼자 있었어. 나는 엄마 생각을 거의 안 했어. 딱 한 번, 그때 엄마가 더 이상 모든 걸 볼 수 없다는 게 기뻤어. 아니면 혹시, 볼 수 있나?
그리고 또 생각했지. 엄마와 하리 아저씨 둘이 같이 있으니 얼마나 좋으냐고. 언제나 어디서나. 아마 나는 늘 혼자일 것 같아.
나는 천국을 믿지 않아. 지옥도 믿지 않고. 하지만 우리가 다시 만나게 될 거라는 건 알아. 최근 몇 달 동안 우리가 다시 만날 시간이 아주 아까웠다고 생각했던 순간이 몇 번 있었어.

--- p.427

줄거리

러시아계 이주민인 사샤 나이만은 첫머리부터 자신의 꿈 두 가지를 밝힌다. 첫째, 죽은 엄마에 대한 책을 쓸 것이며 둘째, 의붓아버지 바딤을 죽이겠다는 것. 이 충격적인 결의에서 이미 주인공이 겪은 상황이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가족 내에서 일어난 끔찍한 살인사건으로 엄마를 잃은 트라우마를 극복할 겨를도 없이 곧바로 가장의 역할을 떠맡게 된 주인공 사샤. 사샤는 세상에 대한 냉소와 바딤을 향한 분노로 가득 차 있으며, 낯선 나라에서 청소년 사샤가 맞닥뜨리는 다난한 상황은 다문화 사회에 존재하는 여러 가지 난제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어느 날, 살인자 바딤을 미화한 기사에 항의하기 위해 신문사를 찾아간 사샤는 그곳에서 우연히 신문사 국장 폴커 트레부어를 만나고, 폴커에 대한 사랑과 연민을 느끼며 혼돈에 빠진다. 하지만 그 사랑을 미처 입밖으로 꺼내기도 전에 감옥에 있던 바딤이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사샤는 북받치는 감정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고 마는데…….

출판사 리뷰

걷는사람 세계문학선5
- 이민자의 글쓰기 그리고 여성으로 살아가야 하는 소녀의 정체성 찾기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내가 내 자신의 주인이다.”


2008년 아스펙테 문학상 및 2009년 독일 청소년문학상 후보작!
영화 〈브로큰 글래스 파크(Broken Glass Park)〉 원작!

이민자 2세, 그리고 여성이라는 정체성,
다문화 사회의 한 단면 그려낸 소설. 한국에서도 곧 일어날 일들이다.


“엄마에 대한 책을 쓸 것이다. 그리고 의붓아버지 바딤을 죽일 것이다.”
사샤는 두 가지 결심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사샤는 모스크바에서 독일로 왔고, 어린 두 동생과 쉐르벤파크에서 산다. 자의식이 강한 사샤는 직설적이고 건조한 어조로 별것 아니라는 듯이 자신의 주변 환경, 행복과 자유와 부유함을 향한 절망적인 몸부림, 주변 사람들의 실패, 자기 자신의 분노와 반항에 대해 이야기한다.

독일에는 1950년대부터 외국인 노동자 이주를 시작으로 다문화 사회가 형성되었고, 이른바 ‘이주민 문학’ 작품을 통해 이주자들이 독일 사회에서 이방인으로서 겪은 다문화 사회의 현실을 전달하고 있다. 알리나 브론스키의 데뷔작 『쉐르벤파크』(유리파편공원) 역시 이민자의 글쓰기, 젠더 문제, 비극적 사건의 트라우마, 미성년의 성장 과정과 정체성 문제, 다문화 사회 통합 문제 등 매우 시의성 있는 문제를 다루고 있다. 그가 신진 여성 작가로서 독일과 미국에서 비상한 관심을 받는 것에 비해 국내에서는 무명처럼 여겨지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이주민 문학’이 아직도 비주류 또는 소수 문학으로 치부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역시 이미 다문화 사회로 진입했고 그와 관련한 수많은 이슈가 형성되고 있는 만큼 사샤의 이야기는 통합 문제와 관련해 우리에게 많은 점을 시사한다.
특히 소설의 마지막에 그려진 ‘유리 파편’은 이 소설의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상징한다.
“유리창이 반짝이는 조각으로 자잘하게 부서진다. 유리 조각들은 한순간 공중에 커다란 무중력의 예술 작품으로 머물렀다가 아스팔트로 떨어지면서 더욱 자잘한 파편으로 부서진다.”라는 표현에서 유추할 수 있듯 사샤는 자신이 돌을 던져 깨뜨린 공동주택의 유리창이 부수어지는 광경에 매혹되어 꼼짝하지 않는다. 이 이미지는 다문화 사회 이민자의 현주소를 그대로 묘사한다.
소설 『쉐르벤파크』는 2008년 아스펙테 문학상과 2009년 독일 청소년문학상 후보작에 올랐다. 이어 2010년 슈투 트가르트 테아터하우스에서 공연되었고, 2013년에는 〈브로큰 글래스 파크(Broken Glass Park)〉라는 제목의 영화로도 만들어졌으며, 현재 독일 학교에서 읽기 교재로 채택되어 수업에 널리 활용되고 있기도 하다.
알리나 브론스키의 데뷔작은 평범치 않다. 불행한 가족사를 겪은 이주민 청소년의 이야기가 이처럼 흥미롭고 다이내믹하고 긍정적으로 다루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독일 신문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rankfurter Allgemeine Zeitung)》이 평한 것처럼 “누구도 이 책의 흡입력으로부터 빠져나갈 수 없”을 것이다.
도서출판 걷는사람의 세계문학선 다섯 번째 작품 『쉐르벤파크』는 18세 여주인공 사샤 나이만이 불행한 가족사를 딛고 드넓은 세상 속으로 자신을 찾아 나서는 성장소설이다. 이 작품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불완전하고 덜 어른인 존재이지만, 미지(未知)의 세계를 갈망하는 모든 아웃사이더를 위한 소설’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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