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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이별에 대한 예의늙은 경주마의 꿈 나이 든다는 것, 늙어간다는 것세월환영(幻影)봉제 공장의 새벽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설화(雪花)멧돼지를 만나면 우산을 펴라12월의 허수아비무인도 거울 ― 시인 이상 혹은 김해경의 삶에 부쳐고흐의 정원춤추는 나의 별겨울이 오려나 봐요꽃비 ― 노량진 사육신묘에서암자 가는 길묵언 수행보통의 인간관계소중한 것일수록 늦게 온다누구나 반짝이는 시절은 언제나 짧다아무것도 하지 않은 날내 몸에는 상처가 많다중년 아타락시아어느 겨울날의 적의부메랑궤변윤회오래된 기억전생이 혁명가였던 남자의 고백잠 못 이루는 밤의 다짐고전을 읽는 밤일요일 밤유언 지우개 새해 아침사는 게 힘들수록참, 어려운 일돌아간 사람인생 소설밥값길행복 ― 마흔여덟 어느 날의 일기오월의 밤나이 듦의 슬픔눈물만 나네촛불 죄인죽는 것이 무섭지 않을 때무서운 날 밤의 그림자 숙명뫼비우스의 띠상대원동살아남는 법너는 나의 첫 시작(詩作)이었다선이 1선이 2선이 3장미소녀에게짝사랑새벽달홍매화유성우 돌그리움은 외로움을 사모하고 외로움은 그리움이 그립다몽중정인(夢中情人) ― 파도가 치는 이유가을 별자리혼자가 된 옛 연인에게당신이 행복하면 나는 슬프다개심사(開心寺)상심(傷心) ― 피천득의 〈인연〉을 읽고비 내리는 밤, 광주행 마지막 기차를 떠나보내고이면(裏面)의 행복나를 위해 울지 마오 ― 묘비명 꿈속에서라도 한 번쯤나이 들수록 나는 젊은 네가 그립다부안 해변에서꿈 주소거짓말불면의 밤 슬픈 인연죄와 벌마음이 시키는 일일몰이별 ― 무지이위용(無之以爲用)두 번째 이별 너에게 돌아가는 길가을 단풍에게미몽(美夢)어린 동생에게봄의 전설슬픔의 점묘법 ― 가을은 울기 좋은 계절귀향모자(母子)세 개의 무덤아버지 제삿날성묘아버지의 세상축적의 시간삼촌의 반대말 사전 월산동산동네 열두 식구우리 엄마첫눈아빠와 고양이새벽 버스 서정 비 오는 날눈사람12월시집을 출간하면서― 슬픔과 그리움은 점묘법처럼 온다 조금씩, 천천히, 점점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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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의 애틋함과 그리움에서부터 더는 볼 수 없는 사람들과 사물에 관한 아름다운 기억, 삶에 관한 뒤늦은 깨달음…고은 시인의 〈그 꽃〉이라는 시가 있다. 단, 세 줄의 매우 짧은 시지만, 거기에는 삶에 관한 깊은 성찰이 담겨 있다.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누구나 젊고 잘 나갈 때는 앞만 보며 달려간다. 누군가가 앞을 가로막고 “이건 아니다”라고 해도 전혀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치열한 경쟁과 지나친 소유욕이 낳은 욕심 때문이다. 그러니 자기밖에 모르고, 웬만해서는 멈추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다가 인생의 중요한 순간, 결정적인 순간이 오면 비로소 깨닫는다.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그때가 되면, 고은 시인의 말대로 올라갈 때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비로소 보이기 시작한다.쉰 즈음, 인생의 가을을 맞아 올라갈 때는 미처 보지 못했던 삶의 속내와 바깥 풍경에 관한 솔직하고, 내밀한 고백을 담은 《나이 들수록 나는 젊은 네가 그립다》는 자기성찰의 시집이다. 첫사랑의 애틋함과 그리움에서부터 더는 볼 수 없는 사람들과 사물에 관한 아름다운 기억, 삶에 관한 뒤늦은 깨달음 등에서 비롯된 깊은 사유(思惟)가 친숙하고 감성 깊은 시어로 무장해 굳게 걸어 닫은 우리 마음을 무시로 공략한다.나이듦의 슬픔과 그리움은 점묘법처럼 온다! 조금씩, 천천히, 점점 크게…제대로 슬퍼하고, 그리워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위안 받을 수 있다사람은, 누구나 자기 이야기가 있다.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삶을 살았는지 말해주는 삶의 생채기 같은 흔적 말이다. 때때로 그런 이야기는 작위적이다. 자기 미화(美化)와 합리화를 통해 실제 이상으로 아름답게 꾸미고, 적극적으로 변호한다.슬픔은 그런 이야기를 바꾼다. 사람의 의식을 변화시키기 때문이다.슬픔은 무겁고, 아프다. 그리움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또한, 슬픔은 참을 수가 없다. 마주하기 싫지만, 결국은 마주해야만 한다. 그러니 슬픔은 살면서 누구나 짊어져야 할 무거움이자, 참을 수 없는 그 무엇이다. 슬픔과 그리움은 누구에게나 예고 없이, 한순간에 찾아온다. 하지만 대부분 그것을 감추기에만 급급할 뿐, 꺼내 보이려고 하지 않는다. 그래서는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그 무게가 줄어들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 아픔의 강도는 줄어들 수 있지만, 그 응어리는 오히려 더 깊고 단단해지기 때문이다. 응어리를 풀려면 자신에게 정직해야 한다. 그래야만 마음의 짐을 조금씩 덜어낼 수 있다. 무엇보다도 제대로 슬퍼하고, 그리워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위안 받을 수 있다.《나이 들수록 나는 젊은 네가 그립다》는 슬픔과 그리움의 시집이다. 한 것보다는 하지 못한 것, 이룬 것보다는 이루지 못한 것에서 오는 안타까움과 미련 때문이다. 시인은 나이 들수록 조금씩, 천천히, 점점 크게 다가오는 슬픔과 그리움을 거부하고 억지로 맞서기보다는 담담하게 받아들이며 순응하고 있다. 그 때문에 슬픔은 더 슬프고 그리움은 더 그리워 보인다. ▶ 시인의 말 바람 한 점 없는 밤,세상은 고요하기만 한데나는 왜 이리도 흔들리는 거냐이제 배울 것은 죽음밖에 남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아직도 나는 철(哲)들지 못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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