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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과 인간
지도로 알아보는 금 금의 다양한 색조 금의 모조 안료 1부. 꼭 봐야 할 작품들 〈투탕카멘의 장례 가면〉 〈아가멤논의 황금 가면〉 〈모자이크 조각〉 〈여섯 천사에 둘러싸인 채 옥좌에 앉으신 성모와 아기 예수〉 치마부에 〈수태고지〉 프라 안젤리코 〈환전상과 그의 아내〉 캉탱 메치스 〈바르바라 라지비우〉 루카스 크라나흐 2세 〈황금비를 맞는 다나에〉 티치아노 〈아기 예수를 안고 계신 성모〉 〈베네치아 여인의 초상〉 베로네세 〈거울의 방〉 쥘 아르두앙 망사르 〈황금 투구를 쓴 남자〉 〈사르다나팔루스의 죽음〉 외젠 들라크루아 〈부처〉 오딜롱 르동 〈입맞춤〉 구스타프 클림트 〈잠자는 뮤즈〉 콩스탕탱 브랑쿠시 〈모노골드, 황금시대〉 이브 클랭 〈황금 송아지〉 데이미언 허스트 2부. 의외의 작품들 〈양식화된 재규어-인간 모양의 가슴 장식〉 〈블루코란〉 〈성 루이의 세례용 수반〉 〈동방박사들이 다윗과 이사야와 만나다〉 제단화의 거장 성 바르톨로메오 〈불〉 주세페 아르침볼도 〈마리아 세라 팔라비치노 후작부인〉 페테르 파울 루벤스 〈동전이 있는 바니타스〉 〈풍요의 알레고리〉 시몽 부에 〈포도주와 과일〉 막시밀리안 파일러 〈라쿠 다완〉 다카하시 도하치 2대 〈불사조〉 가쓰시카 호쿠사이 〈이사벨라〉 존 에버렛 밀레이 〈검정과 금빛의 야상곡〉 제임스 애벗 맥닐 휘슬러 〈환영〉 귀스타브 모로 〈팔라스 아테나〉 구스타프 클림트 〈몸을 일으켜 세운 검은 표범〉 폴 주브 〈골드 마릴린 먼로〉 앤디 워홀 〈마이클 잭슨과 버블즈〉 제프 쿤스 〈아메리카〉 마우리치오 카텔란 색인 | 도판 크레딧 |
Hayley Edwards-Dujardin
고대부터 지금까지 이 세상의 모든 문명에서 금은 가장 장엄하고 귀중한 표현물을 장식하는 데 쓰였다. 다른 한편으로 인간은 금을 세속적인 경제 수단인 금화처럼 이용하기로도 결정했다. 바로 여기서 인간의 딜레마가 발생했다. 우리 모두가 엘도라도를 추구한다. 하지만 천상에서 구원을 받아 다다르는 엘도라도와 돈 몇 푼으로 쉽게 얻을 수 있는 엘도라도, 즉 영원한 기쁨과 한순간의 기쁨 중 어느 쪽을 택할 것인가?
--- p.6 금색은 명백하게 종교적 이콘화를 암시한다. 이 그림에서 마릴린 먼로는 성녀가 되었으며, 그녀를 한낱 섹스심벌로 축소시켜 버리고 인간으로서의 진실된 면모는 무시했던 현대사회 시스템에서 순교자가 되었다. 하지만 화가는 우리가 연민에 빠지도록 내버려두지 않는다. 그는 유명인을 향한 대중의 집착, 그리고 작위적이고 날조된 것이지만 어쨌든 대중문화의 아이콘이 됨으로써 그 위험한 게임에 뛰어들었던 여배우의 현실을 정면으로 바라볼 것을 권유한다. 실크스크린 기법을 시용한 까닭은 바로 여기에 있다. 스타의 얼굴을 무한 복제하여 그녀를 마치 공장에서 생산되는 물품처럼 규격화하고, 매끄럽게 돌아가는 상업 메커니즘에 완벽히 부합한 존재로 만든 것이다. 할리우드의 글래머 스타는 대중의 소비를 위한 상품이 되었으며, 여배우는 검정색 테두리로 강조된 얼굴선과 분홍빛 피부를 가진 채 마치 어릿광대 같은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나게 되었다. --- p.98 쿤스는 마이클 잭슨을 한층 더 성스러운 존재로 만들려고 작정한 듯 아무런 망설임 없이 피에타 도상을 원용한다. 음악의 아이콘이 이콘, 말 그대로 ‘성상’이 된 것이다. 마이클 잭슨을 거의 비현실적인 양성의 신화적 존재로 만들어 놓았다. 더 나아가 작품에 사용된 금은 절대권력, 다시 말해 로코코 양식의 도자기와 바로크의 화려함 그 사이에 있는 키치적인 태양왕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실제로 마이클 잭슨은 팝의 황제라 불리지 않는가? 여기서 마이클 잭슨은 실제의 그가 아니다. 그런데 실제 삶 속의 그도 마이클 잭슨 본인이라 말할 수 있을까? 황금빛 신체, 어느 순간 멈춰버린 듯한 표정을 한 채 두껍게 화장한 얼굴로 이상화된 그는 이제 비현실적인 존재가 되었다. --- p.100 |
잘 알려진 걸작부터 처음 접하는 의외의 작품들까지!
고화질 도판으로 만나는 금빛 색채 서양 미술사 전문가인 『금』의 저자는 ‘해시태그 아트북’ 시리즈의 『검정』과 『인상주의』를 집필했다. 독자에게 질문을 던져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게 만드는 특유의 서술 방식으로, 독자는 금을 다룬 37점의 작품을 눈으로 즐길 뿐만 아니라 그림 뒤에 숨겨진 이야기와 독특한 감상 방식까지 접할 수 있다. 1부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걸작 18점을 선정해 익히 알고 있던 그림을 새로운 방식으로 재해석한다. 투탕카멘의 황금 가면, 금빛 빗방울이 쏟아지는 티치아노의 〈황금비를 맞는 다나에〉, 핏빛과 금빛이 화려하게 어우러진 들라크루아의 〈사르다나팔루스의 죽음〉, 신비주의적 고요를 표현한 브랑쿠시의 〈잠자는 뮤즈〉 등이 1부에 속한다. 2부는 덜 알려진 명작 19점을 모았다. 낯설고 신선한 이 그림들을 통해 금이 지니는 상징성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 탐구해본다. 부싯돌, 초, 성냥개비, 불꽃, 화약 등으로 인간이 얼굴을 그린 아르침볼도의 〈불〉, 하늘을 수놓은 폭죽을 아름다운 금빛으로 묘사한 휘슬러의 〈검정과 금빛의 야상곡〉, 한낱 섹스심벌로 축소된 헐리우드 스타 마릴린 먼로를 재해석한 워홀의 〈골드 마릴린 먼로〉 등이 2부에 수록되었다. 금은 우리를 당혹스럽게 하는 신비와 베일로 싸여 있다. 동방이라는 이상향을 그려낸 회화 작품들의 중심에 있었으며, 신화와 시의 동반자였다. 신에게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어 하는 이 세상의 권력자들은 늘 금과 함께했다. 금은 장신구나 보석, 의복, 권력의 도구를 장식했다. 또한 권력자의 호화로운 초상이나 영광의 축제들에 언제나 함께했다. 이렇듯 인간의 꿈과 욕망이 모두 깃들어 있는 금의 미술사를 이제 만나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