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개정판 시인의 말
그림 속의 물 / 해님의 사냥꾼 / 흰 여름의 포장마차 / 수렵의 요정은 가다 / 아침 식탁 / 모차르트 주제에 의한 햇빛 풍경 한 장 / 죽음 / 시간 / 흰 나무 아래의 즉흥 / 나의 마차엔 고갱의 푸른 말(馬)을 / 사랑을 위한 노래 / 시인(詩人)의 영혼 / 시인(視人)의 노래 / 초금(草琴)은 이 땅에서 무엇을 보았나? / 천진한 태양제 / 이카루스의 잠 / 해님을 좋아하는 얼음 나라 아이들의 노래 I / 해님을 좋아하는 얼음 나라 아이들의 노래 II / 죽은 말의 꿈 / 파가니니와의 대화 / 가을 자오선의 슬픔 / 천왕성으로의 망원(望遠) / 슬픈 적도 / 어떤 흑연 빛 시간의 오이디푸스 / 누가 울고 있는 모차르트를 보았는가? / 사냥?음악학교 / 안개의 법전 / 유예된 천사 / 시계풀의 선신(善神) / 당신의 이름으로 / 이 염색 공장 아이들을 위해 / 나는 황색의 의자 / 장미의 무한대 / 콜타르 칠하기 / 천왕성의 생각 / 리스트의 그물 / 오래된 시계?오래된 사막 / 초인종 / 고양이의 얼굴 / 태양미사 ■ 세 개의 모티브 |
金勝熙
김승희의 다른 상품
|
내가 천사가 아닌 슬픔
천사가 될 수 없는 슬픔 내가 인간인 슬픔 인간은 동물인 슬픔 내가 가을 사물이 아닌 슬픔 하강했다 상승할 수 없는 슬픔 큰곰자리의 별을 바라보는 슬픔 투명한 그에게 머리 굽혀 인사하는 슬픔 밤에 파르디타를 듣는 슬픔 바흐에게 혼자 가는 슬픔 --- 「가을 자오선의 슬픔」 중에서 |
|
그리운 마음일 때 ‘I Miss You’라고 하는 것은 ‘내게서 당신이 빠져 있기(miss) 때문에 나는 충분한 존재가 될 수 없다’는 뜻이라는 게 소설가 쓰시마 유코의 아름다운 해석이다. 현재의 세계에는 틀림없이 결여가 있어서 우리는 언제나 무언가를 그리워한다. 한때 우리를 벅차게 했으나 이제는 읽을 수 없게 된 옛날의 시집을 되살리는 작업 또한 그 그리움의 일이다. 어떤 시집이 빠져 있는 한, 우리의 시는 충분해질 수 없다.
더 나아가 옛 시집을 복간하는 일은 한국 시문학사의 역동성이 드러나는 장을 여는 일이 될 수도 있다. 하나의 새로운 예술작품이 창조될 때 일어나는 일은 과거에 있었던 모든 예술작품에도 동시에 일어난다는 것이 시인 엘리엇의 오래된 말이다. 과거가 이룩해놓은 질서는 현재의 성취에 영향받아 다시 배치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현재의 빛에 의지해 어떤 과거를 선택할 것인가. 그렇게 시사(詩史)는 되돌아보며 전진한다. 이 일들을 문학동네는 이미 한 적이 있다. 1996년 11월 황동규, 마종기, 강은교의 청년기 시집들을 복간하며 ‘포에지 2000’ 시리즈가 시작됐다. “생이 덧없고 힘겨울 때 이따금 가슴으로 암송했던 시들, 이미 절판되어 오래된 명성으로만 만날 수 있었던 시들, 동시대를 대표하는 시인들의 젊은 날의 아름다운 연가(戀歌)가 여기 되살아납니다.” 당시로서는 드물고 귀했던 그 일을 우리는 이제 다시 시작해보려 한다. ■ 시인의 말 개정판 시인의 말 1979년에 세상에 나온 나의 첫 시집 『태양미사』. 너무도 이색적이었던 그 첫 시집의 서투름과 극단적 외로움이 어딘지 나를 부끄럽게 하는데 그 첫 시집도 어쩐지 지금의 나를 부끄러워하는 것만 같다. ‘두 명의 프리다’가 혈관을 통해 심장의 피를 나누면서 그 한쪽 혈관을 가위로 자르고 있는 것처럼. 천지는 인자하지 않다. 황무(荒蕪)의 세계였다. 그 폐허와 사랑으로 싸웠던 젊음의 궤적. 『태양미사』, 고맙다. 2021년 10월 김승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