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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 EPUB
eBook 끝낼 수 없는 대화
오늘에 건네는 예술의 말들 EPUB
장동훈
파람북 2021.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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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책을 묶으며 - 아무도 기획하지 않은 빛

1부 나와 당신의 세상

불안한 풍경 … 에드워드 호퍼
해체한 세계로 장식한 세계 … 다비드와 프로파간다 미술
네 번째 계급 … 주세페 펠리차 다볼페도
무너지고 공허해진 것 … 리베라와 멕시코 벽화운동

2부 어둡고도 빛나는

허약하지만 질긴 … 피테르 브뤼헐
투쟁하는 인간의 초상 …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가끔은 뒤로 물러나 멀리 내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 렘브란트 반레인과 오노레 도미에

3부 종교 너머의 예수

두 개의 갈림길 … 주세페 카스틸리오네
차가운 기록 … 한스 홀바인
끝낼 수 없는 대화 … 오윤과 민중미술
종교로 내려앉다 … 바로크 미술

4부 혼미한 빛

화가의 블루 … 조토 디본도네
모두가 입장을 가진 것은 아니다 … 프란치스코 고야
변방의 감성 … 알브레히트 뒤러
아르장퇴유 … 에두아르 마네

저자 소개 1

2002년 이탈리아 로마 교황청립 우르바노 대학교에서 교의신학 석사를 마쳤고 같은 해 6월 천주교 인천교구 소속으로 사제 서품을 받았다. 2009년 18세기 교황청 동아시아 정책을 주제로 로마 교황청립 그레고리안 대학교에서 교회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지금까지 인천가톨릭대학교에서 신학생들에게 그리스도교 역사를 강의하고 있으며 교회의 대사회적 창구라 할 수 있는 인천교구 사회사목국,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등에서 일하며 노동자, 빈민 등 사회적 약자들을 벗으로 만나왔다. 한때 업으로 삼고 싶을 만큼 그림에 관심이 많았지만 천주교 사제의 길을 택했다. 도록 속
2002년 이탈리아 로마 교황청립 우르바노 대학교에서 교의신학 석사를 마쳤고 같은 해 6월 천주교 인천교구 소속으로 사제 서품을 받았다. 2009년 18세기 교황청 동아시아 정책을 주제로 로마 교황청립 그레고리안 대학교에서 교회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지금까지 인천가톨릭대학교에서 신학생들에게 그리스도교 역사를 강의하고 있으며 교회의 대사회적 창구라 할 수 있는 인천교구 사회사목국,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등에서 일하며 노동자, 빈민 등 사회적 약자들을 벗으로 만나왔다.

한때 업으로 삼고 싶을 만큼 그림에 관심이 많았지만 천주교 사제의 길을 택했다. 도록 속 그림을 실제로 봐야겠다는 일념 하나로 무작정 길을 나설 만큼 여전히 걸어보지 못한 예술의 길에 미련이 크다. 그림 같은 말, 하나의 훌륭한 웅변 같은 그림에 관심이 많으며, 때론 그림 한 장이 천 개의 말보다 더 충실한 시대의 증인이라 믿고 있다. 미술과 문학, 교회와 사회, 현재와 과거를 ‘인간’이라는 열쇠 말로 통섭적으로 이해하고자 애쓰며 또 이를 대중적 글쓰기를 통해 사람들과 나누고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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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2월 27일
이용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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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4.90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0.9만자, 약 3.2만 단어, A4 약 69쪽 ?
ISBN13
9791190052184
KC인증

책 속으로

편집자의 기대를 저버리고 세속화를 선택한 나의 고집도 사실 여기에 있었다. 공의회의 고백처럼 참으로 인간적인 것이 실로 거룩한 것이라면, 예술작품이 무릇 인간에 대한 저마다의 깊이대로의 고뇌와 질문이라면, 성속의 경계를 걷어내고 그렇게 한참 내려가다 보면 결국 인간이라는 궁극의 질문에서 함께 맞닿아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 p.9

이 글들은 따라서 한 작품에 대한 어떤 명쾌한 ‘해설’이라기보다는 전혀 다른 시기와 공간, 서로 다른 맥락의 이야기들이 뒤섞인 생각의 편력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이를테면 이미지를 인간 문화와 독립된 어떤 순수한 시각적 형식의 표현물로만 규정하고 작품 자체, 이미지의 시각적 층만을 규명하는 것을 미술사 최대의 과제로 여긴 형식주의의 ‘예술을 위한 예술’보다, 이미지가 인간 실존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관심을 기울인 아비 바르부르크(Aby Warburg, 1866-1929)의 ‘삶을 위한 예술’에 더 큰 매력을 느꼈다고 볼 수 있다.
--- p.16

흔히들 호퍼 작품의 중심 주제로 기다림과 고독을 꼽지만 내게 그것은 그런 낭만적인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깃들지 못함’이라는 인간 존재의 비참함이다. 자연으로부터 단절되고 문명이라는 공간에 유폐된 인간은 과르디니의 표현대로 뿌리내릴 곳 없이 쉼 없이 부유할 뿐이다. 카페, 술집, 극장, 휴양지, 호텔 객실, 주유소처럼 모두 언젠가는 떠나야만 하는, 결코 주인일 수 없는 공간에 계류할 뿐인 호퍼의 그림 속 주인공들처럼.
--- p.35

주문자가 따로 없는 작품, 그것도 자기 자신을 그린 것이니 관례화된 양식을 따를 이유도 없었겠지만, 성의 없는 옷매무새나 주머니에 무심히 찔러 넣은 손과 같은, 관객을 깔보는 듯한 도발적 느낌이 굳이 필요했을까. 하지만 19세기는 그런 시대였다.
--- p.56

브뤼헐의 천재성은 아마도 이 두 개의 전혀 다른 농도의 시간을 한 화면 위에 잡아두고 있는 점일 것이다. 새가 낮게 날며 바라보는 듯한 시점은 저 아래 제아무리 어떤 끔찍한 변고가 있더라도 화면을 풍경화처럼 고요하고 정적으로 지켜낸다. 어쩌면 브뤼헐은 이 ‘위’의 시선과 저 ‘아래’ 벌어지는 사건 사이의 공간을 비워둠으로써 오히려 이 공간이 얼마나 끔찍한 것이고, 그 크기만큼 인간이 얼마나 참혹한 존재가 될 수 있는지 폭로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 p.101

거기서 그들은 그리스도의 수난에 동참하는 인간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고통에 동참하고 있는 하느님을 발견했으리라. 그것도 적당히 남겨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짓이겨질 만큼 ‘인간’을 맨 밑바닥까지 살아낸 신을 말이다. 분명 그랬을 것이다.
--- p.178

계절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 비로소 쇠락이 시작되듯 조토는 중세 미술의 절정인 동시에 몰락의 서막이고, 끝이자 또 다른 시작인 셈이다. 그의 세기는 또한 아직 중세라는 어둠이 채 가시지 않았고 그렇다고 충분한 빛을 머금은 여명도 아니었다. 저 모호한 블루, 푸른 밤은 이로써 화가 자신이기도 한 것이다.
--- p.223

간혹 그를 상상할 때면 그가 산다는 전라남도가 실제 거리보다 더 아득하게 느껴졌었다. 그러면서도 소외라는 저 변방의 감성이 그에게 중심에선 얻을 수 없는 시적 슬픔을 가르쳤고 그를 중심으로 데려온 것이리라 생각했다.
--- p.247

우리는 지금 어디쯤 있는 것일까. … 낯선 사막의 땅에서 마주친 떠나지도 머물지도 못하던 그들처럼 가늠할 수 없는 내일 앞에 꼼짝없이 갇힌 지금의 모두에게 먼저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지금까지의 모든 형태와 이름의 초안을 포기할 용기, 그리고 늘 새롭고도 가장 오래된 궁극의 질문, 인간은 무엇인가를 되묻는 것은 아닐까.

--- p.285

출판사 리뷰

말을 걸어오는 그림들,
코로나에 지친 당신에게 속삭이다


세상이 왜 이렇게 낯설어졌을까. 코로나와 기후변화의 시대, 우리 가슴을 가장 서늘히 찌르는 물음 아닐까. 사실 이 ‘낯섦’이 지금 이 시점에서만 각별한 것은 아니다. 오늘 유난히 우리에게 깨우치고 있을지언정, 세상은 원래부터 그랬으니까. 적어도 ‘근대’라고 불리는 시대가 지상에 도래한 다음부터, 세상은 늘 생경하고 불친절한 것이었으니까.

저자는 이야기한다. 왜 낯설어졌을까? 해답을 역사에서 찾자면 비교적 분명하다. 근대의 학문과 기술의 발전은 인간에게 더 넓은 인식의 지평을, 세계 변화의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그러니 교회로 수렴되었던 중세의 보편 세계는 해체될 운명이었다. 문제는 믿음 안에서 인간이 누렸던 총체성과 조화로움까지 같이 깨어졌다는 것.

책의 서문, 르네상스 초엽에 그려진 마사초의 그림은 선악과를 먹고 낙원에서 추방된 인간의 슬픔을 표현한다. 하필 근대의 문이 열리는 순간, 이런 그림이 그려졌다는 것이 단순한 우연일까? 마사초라는 작가의 입장에선 그렇겠지만, 작품의 입장에서는 아니다. 너무 많은 것을 알게 된 나머지 교회라는 정신적 에덴에서 쫓겨나게 된 르네상스적 인간의 모습은 그때 그 자리에서 어떻게든 표현되어야만 했던 것이다.

우리 현대의 외로운 개인들을 그린 미술가라면 단연 에드워드 호퍼, 책의 본문은 바로 그 호퍼의 그림들로 시작된다. 인간은 도시로 대표되는 산업문명을 건설했지만, 그곳에 인간 자신을 뉠 자리란 없다. 지은이가 친절히 해설하는 그 낯선 풍경을 보노라면, 쫓겨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자연히 되묻게 된다. 저자는 근대가 낳은 여러 그림들을 살피며, 화가의 개인사는 물론, 그 시절의 역사적 구체성을 가감 없이 소환해낸다.

조토의 양가적인 울트라마린 블루에서도, 정체가 뭔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고야의 거인에서도, 심지어는 명랑하기 이를 데 없는 바로크 미술에서조차, 근대를 겪는 인간의 ‘불안’이 엿보인다. 저자는 그때 그 사람들이 왜 그런 심정을 가졌는지, 그것이 어떻게 현재의 우리와 연관되어있는지를 살피며, 예술가가 시대와 더불어 어떻게 혼란스러운 부조화를 극복하려고 노력했는지를 탐구한다. 여기서 예술이 곧 현실을 초월한 이념의 구현체라고 믿었던, 신플라톤주의자 미켈란젤로의 투쟁기가 빠질 수는 없겠다.

독창적 시선, 풍부한 지식, 미려한 묘사로
낯섦의 시대를 어루만지다


근대의 문제에 대해 ‘누구나 입장을 가진 것은 아니’라고 하면서도, 저자 자신은 확고한 입장이 있다. 그것은 세 가지다. 신중하면서도 본인의 시선을 가질 것. 현실을 피하지 않으면서도 낭만을 잃지 않을 것. 중심을 완성하려면 변방으로 다가갈 것. 아닌 게 아니라 가장 많이 언급되는 서구보다도 어쩌면 라틴아메리카와 한국의 미술에서 이 그림 여행의 핵심 테마가 뚜렷해진다. 신념을 가진 사람의 삶이란 곧 반복되(어야만 하는)는 현재성이라는 설명이다. 한마디로 ‘지금 여기’. 어째서 신부님이 세속화를 논하는가?’라는 질문의 답 또한 여기에 있다. 성직자라면 현대의 낯섦을 몰고 온 ‘세속적’인 사태에 답해야 했기 때문이다.

세상의 의미 없음과 외로움에 지친 현대인들. 그들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언뜻 더 성스럽고, 구체적인 실천에는 여전히 막연하면서도, 독자에게 직설적인 위로가 될 말을 건네야 할 것만 같지만, 지은이는 그런 익숙한 길을 택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가 선택한 낯선 길은, 책을 덮어 놓아도 정신에 남을 참다운 삶의 방법론을 독자들의 눈앞에 선명히 그려 준다. 풍부한 지식과 더불어 탁월한 통찰, 미려한 묘사가 함께 할 『끝낼 수 없는 대화』. 바로 그렇기에 이 책은 예술에 대한 또 하나의 예술이기도 하다.

추천평

예술과 인문, 종교를 넘나드는 저자의 지적 편력이 광달하다. 그 앎 속에 권력의 그늘에 갇힌 ‘인간’이 또렷이 드러난다. 글의 미더움으로 독자에게 공손하게 어깨동무한다. - 손철주 (미술평론가)
저자는 근대가 인간의 삶과 세계인식에 가져온 변화를 예민한 언어로 포착하고 있다. ‘지금 여기’의 삶에 대한 끈질긴 탐구와 풍부한 역사적 지식이 이 책을 빛나게 한다. - 박경미 (이화여자대학교 기독교학과 교수)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지나온 시간과 세상을 만나고, 낯설기 짝이 없는 이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만나게 된다. - 김중미 (소설가)
종교와 사회에 놓인 벽, 신과 인간 사이에 놓인 다리를 넘나들며 저자는 우리가 발 딛고 있는 현실의 삶을 통찰한다. 넓고, 깊고, 뜨거운 책이다. - 홍성수 (숙명여자대학교 법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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