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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기묘한 골동품 가게
1 무시무시한 시간 여행의 규칙 2 정약전과 감옥을 탈출하다 3 대왕 문어와의 사투 4 거중기가 필요해! 5 생각지도 못한 진범의 정체 |
추리소설 쓰는 과학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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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둘은 말없이 걸었다. 그렇게 한참 골목을 탐험하다가 허름한 건물 사이 끝에서 으스스한 풍경의 골동품 가게를 발견했다. 다시 승록이 손가락으로 간판을 가리켰다.
“누크 골동품? 골동품은 또 뭐야?” “골동품은 그러니까, 오래된 물건을 말하는 거야.” 미래가 덧붙였다. “예를 들자면 조선 시대 도자기 같은 것….” “가 보자.” 승록은 미래의 대답을 끝까지 듣지도 않고, 골목길 끝으로 뛰어갔다. --- p.9 “너희는 어서 도망가!” 누크의 목소리가 메아리처럼 울려 퍼졌다. 순식간에 주황빛이 방 안을 온통 채우더니 사물들이 차차 휘기 시작했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에요?” “할아버지, 무서워요!” 아이들의 외침을 뒤로한 채, 누크는 장롱을 뒤져 검은색 손목시계와 갈색 가죽 허리띠를 급히 챙겼다. 채비를 끝낸 누크가 말했다. “얘들아! 이제 시공간을 이동할 게야. 단단히 마음먹어라!” --- p.20 이방은 주위를 쓱 둘러보곤 포졸들과 함께 나갔다. 굵은 나무살로 막힌 옥 안에는 거친 볏짚이 깔려 있었고, 겨우 작은 창 하나가 천장 가까이 나 있었다. 온통 퀴퀴한 냄새로 가득한 데다 파리가 들끓었다. 미래는 인상을 찌푸리며 코를 손으로 막았다. 반면 승록은 뭐가 좋은지 싱글벙글 신나 보였다. “우아! 드라마 세트장에 온 것 같네. 이 나무살은 보기와는 다르게 엄청 튼튼하구나.” --- p.54 “바다는 정말 크고 깊단다. 여기서 살아가는 생물들도 정말 많지. 그런데 저 그물 하나 때문에 모두가 죽겠느냐?” 그의 말대로 주변에는 다양한 물고기 떼가 정말 많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사람들이 모르니까요. 계속 이런 식이면 백 년, 이백 년 후에는 장담할 수 없어요. 아름다운 바다 생물들을 백성에게 알려서, 그물과 밧줄을 잘 처리하도록 당부하고, 물고기도 먹을 만큼만 잡아야 바다를 보호할 수 있어요.” --- p.115 평상에 앉은 정약용이 대접의 물을 마시면서 말했다. “형님, 그래서 물고기에 대한 서책을 쓰시겠다고요?” “제목도 정했다. 흑산도를 뜻하는 ‘자산’과 물고기 족보를 나타내는 ‘어보’를 합쳐 《자산어보》, 어떠냐?” “음….” 정약용은 대답을 망설였다. “답이 늦는 것은 아우님이 쓴 《목민심서》 같은 백성들을 위하는 제목이 아니라서 그런가?” “형님처럼 뛰어난 학자가 고작 물고기를 연구한다는 것이 조금 걸릴 뿐입니다.” “난 ‘공자 왈’ ‘맹자 왈’ 하는 성리학보다 실제 백성들의 생활에 도움을 주는 실학을 더 중히 여긴다네.” --- p.1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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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위를 굴리면 과거로 넘어갑니다”
꿈꾸는 어린이를 위한 단 하나의 과학 판타지 소설 초등학교 4학년 같은 반 친구인 미래와 승록은 ‘우리 동네 지도 만들기’ 사회 숙제를 위해 외진 골목길로 들어선다. 으스스한 외관의 골동품 가게를 마주하고 호기심을 느낀 둘은 가게 안을 조심히 들어서게 되고, 그곳에서 수상한 비밀을 간직한 누크 할아버지와 마주친다. 누크 할아버지가 미래에게 오래된 책들을 소개하는 사이, 장난기가 발동한 승록은 얌전히 있으라던 경고를 무시하고 그만 ‘금지된 상자’를 깨뜨리고야 만다.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오묘한 빛을 뿜어내는 두 개의 마법 주사위가 세상에 공개되는 순간! 시공간이 뒤틀리며 셋은 어딘가로 이동하고, 곧 무시무시한 시간 여행 속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이야기는 지금부터다. 미래와 승록은 누크 할아버지에게 시간 여행의 주의사항을 듣는다. 이제 곧 뼈다귀 샤크가 등장한다는 것과 마법 주사위를 굴리면 그 괴물도 잠시 사라진다는 것.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한 가지. 과학자를 만나서 미션을 해결하지 못하면, 현실로 영원히 돌아갈 수 없다는 것. 과연 마법 주사위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 있을까? 미션을 방해하는 세력들의 정체는? 누크 할아버지가 끝내 밝히지 않은 과거의 이야기는? 미래와 승록은 뼈다귀 샤크의 위력에서 벗어나, 과학자와 함께 과업을 완수할 수 있을까? 긴박한 장치와 노련한 반전, 그리고 역사적 공부까지! 독자들은 마지막 순간에도 책에서 손을 놓을 수 없을 것이다. “과학자와 함께 역사적인 미션을 완성하라” 바다 생태계를 생각하는 마음과 주인공들의 성장을 발견할 수 있는 책 시간 여행 속에서 미래와 승록, 누크 할아버지는 의외의 인물들을 만나게 된다. 그중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도 있지만, 우리가 잘 아는 인물도 있다. 이번 시리즈의 첫 번째 미션 인물, 정약전이다. 정약전은 동생 정약용과 함께 1801년 신유박해(천주교 박해 사건)에 연루되어 자신은 흑산도로, 정약용은 강진으로 각각 유배되었다. 죽을 때까지 만나지 못한 채 편지로나마 안부를 묻고 서로의 집필 계획을 주고받았다고 전해지지만, 우리 책 속에서는 상상력을 더해 두 형제의 짜릿한 만남을 주선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해양 생물학 사전, 『자산어보』가 책으로 나오기까지 정약전과 정약용 형제의 시점에서 좀 더 생생히 재현된다. 전봇대 아래 방치된 개똥 하나에도 명탐정처럼 추리하던 까불이 승록은 과거로 넘어간 위기의 순간 완전히 돌변해 기지를 발휘한다. 평소에도 기록하기를 즐겨하던 미래는 시간 여행에서도 그 지혜가 여지없이 드러난다. 여느 또래와 다름없던 둘은 정약전과 정약용 형제를 만나면서, 하나뿐인 바다 환경에 대한 생각과 마음가짐이 조금씩 바뀌는 경험을 하게 된다. 어린 독자들도 두 친구의 변화 과정을 지켜보면서 함께 성장해 가는 스스로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이 책은 추리하는 재미는 물론, 가슴 뭉클한 감동까지 다채롭게 그려 낸다. 시공간을 초월하는 환상적인 이야기, 『골동품 가게와 마법 주사위』 시리즈는 앞으로도 계속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