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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물에 파진 골짜기,
토막토막 떨어진 길을, 나는 홀로 걸어서 병풍같이 둘린 높은 산 아래로 갑니다. 해 질 낭이 멀었건만, 벌서 회색의 장막이 둘러집니다. 나의 가는 길은 조그만 산기슭에 숨어버리고, 멀리 산아래 말에선 연기만 피어 오를 때, 나는 저 마천령을 넘어야 됩니다. 나는 생각합니다, 저 산을 넘다니, 산을 싸고 도는 길이 있으면, 백리라도 돌고 싶습니다. 나는 다만 터진 북쪽을 바라보나, 길은 기어이 산 위로 뻗어 올라 갔습니다. --- p.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