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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관계도 8 / 급식소 지도 9 / 서문 10
1장. 길에서 집으로 1. 고양이가 요정처럼 보이는 나, 정상인가요? 16 2. 화단에서 만난 묘연 22 3. 뽀또와 ‘과자 친구들’ 26 4. 첫 중성화 수술 30 5. 우리 사이는 34 6. 오늘부터 1일차 캣맘 38 7. 아빠 고양이의 육묘 스트레스 42 8. 밥만큼 물이 소중한 이유 45 9. 전설의 물냥이를 찾아서 48 10. 뽀또의 비밀 정원 52 11. 사랑도 계절처럼 변하네 56 12. 초코의 이른 독립 60 13. 삼냥이네 길집사들 64 14. 말괄‘냥이’ 파베 68 15. 살려고 찾아온 업둥이 렉터 72 16. 가을 타는 고양이 76 17. 월동 준비 80 18. 마음으로 교감하는 사이 85 19. 옆 동네 대가족, 미쯔네 88 20. 고양이를 따라 굴러 보았습니다 91 21. 사랑스러운 내 새끼 96 22. 하숙 고양이, 푸딩이 100 23. 저리 가라옹! 104 24. 따라쟁이 오레오 106 25. 고양이 발자국 110 26. 쿠키와 크림 114 27. 고양이들의 밤 117 28. 우산 아래 싹튼 자매애 122 29. 한숨의 의미 126 30. 묘생 첫눈 129 31. 미끄럼틀 타는 고양이 보셨나요? 134 32. 형제는 싸우면서 자란다 137 33. 미쯔의 봄날 140 34. 고양이들의 꽃놀이 142 35. 놀라운 ‘뽀또 효과’ 146 36. 넘어지면 뭐라도 주워라 149 37. 독불장군 돼지바의 새 친구 154 38. 폴리의 벌레 잡기 대소동 158 39. 숨길 수 없는 귀여움 162 40. 자연 속 캣타워 164 41. 돼지바의 추격전 167 42. 우리 집에 가자 172 43. 집고양이로 적응하는 기간 176 44. 뽀레오와 영원히 181 2장 고양이 여행 1. 고양이 여행을 떠나는 마음 192 2. 한겨울 차밭에 봄이 오네 194 3. 바다 고양이가 눈을 못 뜨는 이유 200 4. 타고난 사랑꾼 204 5. 고양이가 알려준 맛집 210 6. 귤밭의 한량들 214 7. 쓰레기장에도 볕은 든다냥 220 8. 고양이 본연의 모습 찾기 223 9. 궁궐 고양이들의 영역 쟁탈전 226 10. 대나무숲 고양이 232 11. 갈대 같은 고양이 마음 236 12. 고양이 따라 동네 한 바퀴 240 13. 길고양이와 친구 되는 법 244 14. 지붕 위의 고양이 가족 248 15. 고양이 경로당 254 16. 슈퍼마켓 점원 고양이, 까맹이 260 17. 고양이를 싫어한다는 말 264 18. 행복한 시장 고양이들 268 19. 궁궐 고양이들의 숨은 명당 272 20. 적당한 안전거리 280 21. 고양이 싸움에서 얻은 지혜 284 22. 다시 만난 지붕 고양이 가족 286 23. 길고양이를 칭찬하는 이유 290 24. 햄버거와 맞바꾼 촬영 시간 294 25. 혼자 놀기의 달인 298 26. ‘묘델’을 만나다 302 27. 고양이도 성격 유형이 있다면 306 28. 거리 두기는 싫다냥 312 29. 뚱이가 아니고 쁜이예요 316 30. 고양이 자랑은 끝이 없어라 320 31. ‘단짠단짠’의 기적을 믿는 할머니 324 32. 어릴 적 살던 동네에서 ‘고양이 여행’하기 330 33. 내가 찾던 행복의 얼굴 3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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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또는 언제나 멀찌감치 떨어져 안전거리를 유지했고, 먹고 나면 곧바로 화단 속으로 숨었다. 가끔은 멀리서 배를 보이며 뒹굴뒹굴 굴렀다. 그냥 배부르고 기분이 좋아서 뒹굴었을 테지만, 언니와 나는 고맙다는 표현인 줄 알고 달콤한 착각을 했더랬다.
길고양이 맛집이라고 소문이라도 난 걸까. 얼마 지나지 않아 화단에는 뽀또의 친구들까지 종종 찾아오기 시작했다. 새로운 고양이가 눈에 띌 때마다 과자 이름을 따서 이름을 지었다. 고양이들 이름을 전부 과자 이름으로 짓게 된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동물에게 음식 이름을 붙여주면 오래 산다나. --- p.28 매일 신나 보이는 미쯔를 보며 비결이 무엇일까 궁금해졌다. 혹시 미쯔처럼 땅바닥을 굴러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 비밀을 파헤치려면 직접 땅에 굴러보는 것만큼 확실한 방법은 없었다. 집에 아무도 없는 틈을 타 미쯔처럼 몸을 웅크리고 좌우로 뒹굴뒹굴 굴러 본다. 우스꽝스럽게 느껴졌지만, 동시에 묘하게 즐거웠다. ’아, 이 맛에 구르는구나.‘ --- p.93 뽀또와 오레오가 오고 난 후부터 우리 집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배를 훤히 드러내고 자는 모습이 귀여워서 미소 짓게 되고, 둘이 싸우며 노는 모습에 웃음이 터지고, 물을 꿀떡꿀떡 잘 마셔서 흐뭇하고…. 고양이들과 있으면 별 사소한 일로도 웃을 이유가 무궁무진했다. 길고양이 시절부터 가족이 된 지금까지 고양이들을 보호하는 일은 무엇 하나 쉽지 않았다. 모든 게 서툴러서 시행착오도 참 많이 겪었다. 쉽게 얻은 행복이 아니기에 고양이들과 보내는 매 순간이 소중하고 감사하다. 부디 뽀또와 오레오도 나만큼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길 바란다. --- p.180 한 낚시꾼이 어린아이 손바닥만 한 생선을 고양이들에게 툭 던진다. 삼색 고양이가 자기 앞에 놓인 생선을 멍하니 본다. 바로 “앙!”하고 물고 갈 줄 알았는데 장난감 다루듯 앞발로 이리저리 건드릴 뿐이다. 배가 고프지 않아서일까? “어휴, 얘네는 갓 잡은 것만 좋아해.” 낚시꾼은 그런 모습이 이미 익숙하다는 듯 말했다. 비록 나눔을 받는 처지지만, 고양이들도 나름대로 생선에 급을 나누고 싶은가 보다. --- p.202 어린 고양이에게 구멍 밖은 아직 위험한 세상. 궁의 집사들, 그러니까 궁에 사는 고양이들의 밥을 챙겨주는 분들은 어린 고양이들이 밥을 편히 먹을 수 있도록 구멍 앞쪽에 사료를 둔다고 했다. 그런데 어린 고양이들은 겁이 많아서 좀체 나오지 않고, 금세 허기가 진 성묘들이 얼굴을 들이밀어 먹으려고 시도한다. 안타깝게도 커져 버린 몸 때문에 매번 실패로 돌아가고 말지만. --- p.228 따뜻한 시선과 관심을 받은 고양이는 갑자기 발라당 누워 구르거나 멋진 포즈를 취해 준다. 환호 속에서 고양이들은 묘하게 신난 얼굴이 된다. 고양이는 억양이나 리듬 등 음소의 차이로 어느 정도 사람의 말을 구분할 수 있다던데…. 칭찬도 찰떡같이 알아듣는가 보다. 정확한 뜻은 알지 못해도 자기를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정도는 아는 것이리라. --- p.292 인생의 목표를 갑자기 잃고 앞으로 뭘 해야 할지 막막할 때 내게 고양이가 운명처럼 다가왔다. 언제나 몸과 마음이 따로였던 나를 고양이들은 ’지금 이 순간, 지금 여기‘에 살게 했다. 고양이는 태생적으로 현재만을 살아가는 존재다. 그들의 빛나는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서는 나 또한 그 순간에 몰입해야만 했다. 그러면 자연스레 걱정 근심이 사라지고 살아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 p.3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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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사진계의 ‘대형 신인’이 나타났다.
진소라의 사진은 놀랍다. 첫 번째 놀람은 ‘어쩌면 이런 순간을 기막하게 잡아냈을까?’ 하는 궁금증에서 온다. 첫눈을 바라보는 고양이의 아련한 눈망울, 꼬리 아래 은밀한 곳에 찰싹 붙은 낙엽 한 장, 생전 처음 미끄럼틀을 타 보는 길고양이의 떨리는 첫발까지. 24시간 생활 예능을 찍으며 길고양이의 희로애락을 들여다본 촬영감독처럼, 그의 사진은 길고양이의 일상을 섬세하게 포착하고 그 속에서 이야깃거리를 찾아낸다. 한번 보기 시작하면 다른 사진을 찾아볼 수밖에 없는 강력한 끌림이 그의 사진에 있다. 이 특별한 사진의 원작자를 수소문한 끝에 알게 된 사실은 더 놀라웠다. 2019년 봄부터 고양이를 찍기 시작한 신인이었고, 정식으로 사진을 배운 적도 없었기 때문이다. 고양이 사진작가로 활동을 시작한 지 1년 만인 2020년 5월, 진소라는 네이버 동물콘텐츠 공식포스트 ㈜동그람이에 칼럼 연재를 시작했다. 오로지 매력적인 고양이 사진의 힘만으로 얻은 성취였다. 〈진소라의 ‘숨은 냥이 찾기’〉는 곧 동그람이 15만 팔로워가 사랑한 인기 칼럼으로 자리를 잡았고, 새 칼럼이 업데이트될 때마다 감탄하는 독자들의 댓글이 빗발쳤다. 그야말로 숨은 ‘대형 신인’의 탄생이었다. ‘지금 이 순간’을 사는 길고양이가 알려준 행복의 비밀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난치병 진단을 받은 작가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간을 견디기 위해 카메라를 들었다. 뚜렷한 목적 없이 찍던 사진이었지만, 2019년 봄 동네에서 한 길고양이를 만나면서부터 ‘길고양이 찍기’라는 목표가 생겼다. 입 주변에 치즈 크래커처럼 동그란 무늬가 있어 ‘뽀또’라는 이름을 지어준 길고양이와 그 가족을 기록하는 데서 시작한 고양이 사진은 점차 범위가 넓어졌다. 동네 고양이의 역사를 기록하는 일을 넘어, 방방곡곡 고양이를 찾아 떠나는 사진 여행을 시작한 것이다. 고양이 여행자로 세상을 누비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사계절의 흐름도 사진에 차곡차곡 담겼다. 따스한 봄날 꽃놀이를 즐기고, 여름엔 나무 밑 그늘에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며, 가을엔 낙엽을 베개 삼아 잠을 청하고, 겨울엔 추운 줄도 모르고 눈밭을 뛰어노는 고양이들. 그 모습은 더없이 평화로우면서도 사랑스럽다. 분명 그들에게도 고단한 삶은 있겠지만, 작가는 그 속에서도 행복한 순간을 포착해내고 행복의 비결을 찾아낸다. 고양이들은 과거를 곱씹으며 괴로워하지 않고,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미리 걱정하지 않는다. 오직 ‘지금 이 순간’을 충실히 살아갈 뿐이다. 그런 고양이들을 지켜보며 작가는 “비록 아주 작은 한 조각일지라도, 지금 누릴 수 있는 행복을 온전히 누리며 살자”는 마음을 다져나간다. 편견에 시달리고 녹록지 않은 현실과 싸우며 살아가는 길고양이에게도 분명 매일의 행복은 있다. 힘겨운 시간을 견딜 수 있게 해 주는 건 행복했던 기억의 힘이다. 난치병 진단을 받고 모든 일상이 정지되어 버렸던 작가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그 기억이 사라지지 않도록 사진으로 붙잡는 일이었다. 작가의 삶을 이해하는 순간 그의 사진이 매혹적인 이유를 깨달았다. 고양이의 삶에 깊이 감정이입하고, 그들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기원이 담긴 사진. 그 마음이 흘러넘치는 사진이니 애묘인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을 수밖에. 344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 216장의 특별한 사진들 이 책은 총 2장으로 나눠 작가가 만난 특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1장 ‘길에서 집으로’는 길고양이 사진의 계기가 된 뽀또와의 첫 만남을 시작으로, 고양이의 ‘고’자도 몰랐던 초보 캣맘에서 고양이 집사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담았다. ‘음식 이름을 동물 이름으로 지어주면 오래 산다’는 속설에 따라 뽀또, 오즈, 미쯔 등 과자 이름으로 고양이 가족들 이름을 정한 마음이 따스하다. 동네 고양이들이 주된 피사체이기에 더욱 깊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었고, 고양이의 영역이 공원과 호수 등 자연으로 둘러싸여 있어 다채로운 명장면을 사진에 담을 수 있었다. 우산 속에서 분위기를 잡다가도 금방 싸우는 고양이 자매, 나무를 타고 오르며 추격전을 벌이는 길고양이들, 발라당 군무를 선보이는 고양이 가족까지, 정겨운 사진들을 보노라면 어느덧 입가에 웃음이 스민다. 부자지간인 뽀또와 오레오를 오래 지켜보다 결국 동반 입양한 작가는, 고양이와 함께 살며 더욱 단단해진 마음으로 길고양이를 찍고 있다. 2장 ‘고양이 여행’에서는 작가가 전국 곳곳의 고양이를 만나러 떠난 여행길에서 마주친 다양한 사연을 실었다. 제주 차밭을 지키는 ‘알바 고양이’, 궁궐 뜨락을 누비는 고궁 고양이, 고독을 즐기는 대나무숲 공원 고양이, 신선한 생선만 밝히는 방파제 고양이 등 더욱 다채로워진 촬영 배경과 새로운 주인공들, 그리고 그들을 돌보는 사람들 사이에 숨은 이야기가 책 읽는 즐거움을 더한다. 야옹서가에서 출간한 에세이 평균 쪽수의 1.5배에 육박하는 344쪽의 방대한 분량에, 216장의 다채로운 사진을 적절히 배치해 소장 가치를 높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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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기획자 겸 출판편집자로 수많은 작가를 발굴해 왔지만, 보는 이의 마음까지 행복하게 만드는 고양이 사진가를 단 한 명만 추천해 달라고 한다면 단연코 진소라 작가를 꼽는다. 화제의 연재 칼럼 〈진소라의 숨은 냥이 찾기〉로 널리 알려진 그의 사랑스러운 사진들과 감칠맛 나는 글을 책으로 간직할 수 있다니, 고양이 책 수집가로서 더없이 기쁜 일이다. - 고경원 (작가, 한국 고양이의 날 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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