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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릉역 2번 출구, 그곳에서 별을 보다
홍영준
gasse(가쎄) 2022.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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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마징가제트를 그리며 /15
다시 만난 ‘싸이코’ 소녀 /20
‘희망동산’의 짜장면 /25
만년필, 너지? /31
불암(不癌) 산악회 /37
주례사의 쓸모 /43
‘형광 커피’를 아시나요 /49
공릉동 ‘원탁의 기사단’ /55
뒤집힌 ‘게’를 살리려면 /61
‘고로, 뒤쪽이 진실이다’ /67
눈물과 화분의 관계 /73
번역 중에 사라지는 것들 /79
필화(筆禍)의 교훈 /85
어느 간병인의 슬픔과 웃음 /91
진단검사의학과 의사를 위한 변명 /97
‘청렴·반부패’ 병원의 조건 /103
향기 마케팅 /109
현재와 과거의 대화 /115
삼룡이 /121
성(姓)희롱 사절 /127
땡큐, 모차르트 /133
‘율제병원’이 부럽지만 /139
‘공트럴 파크’에 필요한 것 /145
원더풀 라이프 /151
광고는 연애편지다 /157
검사들과의 대화 /163
‘탁구 할매’ 만세 /169
나 보기가 역겨워 /175
태릉입구역 6번 출구 /181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병원 /187
‘행복한 동행’은 아닐지라도 /193
마징가제트 vs. 로보트 태권브이 /199
더 알 수도 있는 사람 /205
개가 주는 위안 /211
“제발 오줌 싸지 마세요” /217
지란지교(芝蘭之交)를 부러워하며 /223
코로나 엘레지(Elegy) /229
화내지 않는 연습 /235
잡담(雜談)의 효능 /241
“암이란다. 이런 젠장” /247
그곳에서 별을 보다 /253
에필로그 /260

저자 소개 1

서울의대를 졸업한 진단검사의학 전문의로 서울 공릉동에 있는 원자력병원에서 줄곧 근무하다 보니 연구부장, 기획실장 등을 역임했고 요즘은 병원장으로서 코로나 방역에 힘겨워하고 있다. 태어나 30년 이상을 살았던 연대 앞 신촌 거리를 누구보다 사랑하며, 경남 진해에서 보낸 해군 군의관 시절과 암 유전학을 공부하러 잠깐 다녀온 미국 샌디에이고를 늘 그리워한다. 탁구를 잘 치고 골프에 진심인 편이며 배드민턴에도 관심이 있으나 정작 가장 즐거워하는 취미활동은 번역과 글쓰기다. 번역서 『과잉진단』을 통해 급증하던 대한민국의 갑상선암 진단율을 주춤하게 만드는 데 일조했다고 혼자 생각하고 있고
서울의대를 졸업한 진단검사의학 전문의로 서울 공릉동에 있는 원자력병원에서 줄곧 근무하다 보니 연구부장, 기획실장 등을 역임했고 요즘은 병원장으로서 코로나 방역에 힘겨워하고 있다. 태어나 30년 이상을 살았던 연대 앞 신촌 거리를 누구보다 사랑하며, 경남 진해에서 보낸 해군 군의관 시절과 암 유전학을 공부하러 잠깐 다녀온 미국 샌디에이고를 늘 그리워한다. 탁구를 잘 치고 골프에 진심인 편이며 배드민턴에도 관심이 있으나 정작 가장 즐거워하는 취미활동은 번역과 글쓰기다. 번역서 『과잉진단』을 통해 급증하던 대한민국의 갑상선암 진단율을 주춤하게 만드는 데 일조했다고 혼자 생각하고 있고 직장에서 정년퇴직을 앞둔 분들을 인터뷰한 뒤 그들 인생의 찬란했던 순간을 엮어 책을 한번 내볼까 하는 소박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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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2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298g | 130*200*14mm
ISBN13
9791191192407

책 속으로

저렇게 아름다운 생각들이 머리에 가득 차 있는 아이를 가리켜 누가 미쳤다 하고 누가 싸이코라 손가락질하는가. 과연 스스로 정상인이라 믿으며 때론 뭇사람들을 비방하고 헐뜯기에 욕설도 마다하지 않는 나는 참으로 정상인인가.
--- p.23

새삼 깨닫지만 ‘고수(高手)’의 특징은 감정기복 없는 집중력과 ‘업(業)’의 본질을 꿰뚫는 통찰력이다. 잡다한 눈요기용 커피용품도 없고 유명하고 값비싼 원두도 없는데 형광 커피 사장님은 수수한 도구와 재료로 한결같이 맛있는 커피를 내린다.
--- p.54

일시적 흥분에 휩싸여 무르익지도 않은 생각을 글로 옮기지 말자. 신랄하게 누군가를 비판하고 잘못을 지적함으로써 카타르시스를 느끼기에 앞서 늘 나 자신을 먼저 돌아보자.
갈등과 분열의 글이 아니라 공감과 위로의 글을 쓸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면야 나의 필화는 어쩌면 고난으로 위장한 선물이었을지도 모르겠다.
--- p.90

어쨌거나 우리 병원에 덧입히고 싶은 향기는 이렇게 ‘사람 내음’이란 결론에 도달한다. 그루누이처럼 기괴하고 파괴적인 방법이 아니라, 자발적이고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개성 넘치는 직원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체취를 차곡차곡 모아 갈 수 있다면 마침내 ‘궁극의 절대 향수’를 제조하는 게 현실에서도 가능하지 않을까.
--- p.114

앞으로는 정년을 앞둔 직원들에게 미리 질문과 부탁을 해놓을까 싶다. 직장생활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딱 하나 꼽는다면 당신은 무엇을 선택하겠느냐고. 내게 부디 그 이야길 좀 들려 달라고.

우리 기관에서 벌어졌던 일들을 진실하게 기록하는 것과, 나를 포함하여 이곳을 거쳐 간 사람들의 삶이 가졌던 의미를 차분히 정리해 보는 것. 그 거대한 작업의 일부가 마치 나의 소명처럼 느껴진다.
--- p.156

아버지가 입원하셨다가 돌아가시기까지 75일간을 어머니는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병원에 오셨고 나는 매번 지하철역에 모셔드렸으며, 매일같이 슬픔을 느꼈다. 차도(差度)를 보이지 않는 아버지 병환으로 인해 어머니가 걸어가며 지으시던 한숨 소리가 지금도 귓가에 들리는 듯하다. 그렇게 ‘태릉입구역 6번 출구’, 아니 ‘입구’는 내게 ‘슬픔’으로 들어가는 길이었다.
--- p.185

유방암이나 갑상선암과 같이 진행이 느리고 치료성적이 양호하다고 알려진 암들에서조차 당사자들은 순간순간 어른거리는 죽음의 그림자로 인해 예외 없이 힘겨워하는 것을 본다. 희망의 상실, 관계의 실종, 마침내 존재의 소멸. 그 가공할 악몽 앞에 형식적인 위로의 말은 설 자리가 없음을 깨닫는다.
--- p.251

‘별처럼’ 아름다운 존재가 어느 날 불쑥 나의 소중한 가족으로 찾아왔다. 마찬가지로 ‘별처럼’ 빛나는 존재가 어느 날 내 친구가 되었고 나의 직장 동료가 되었다. 숱한 별들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가장 빛나는 별들이 내가 사랑하는 가족과 벗이 되었다는 게 얼마나 큰 축복이고 감사한 일인지.

--- p.258

출판사 리뷰

여기 실린 마흔한 편의 글 가운데 마흔 편은 서울시의사회가 발간하는 〈의사신문〉에 ‘공릉역 2번 출구’라는 코너 제목 아래 매주 연재했던 칼럼들이고, 첫 번째 글만 서울의대 동창회보 ‘동문수필’란에 기고했던 글이다. 처음에 〈의사신문〉 편집국장님으로부터 원고 요청을 받고 부담스러워 여러 차례 사양했었는데 어찌어찌 매주 글을 써나가다 보니 그 시간이 즐거워졌다. 컴퓨터 앞에 앉아 지난 삶을 차분히 돌아보며 의미 있고 재미있었던 일들을 정리해 볼 기회를 주신 서울시의사회에 감사드린다.

종이 신문이나 인터넷 신문이 독자들에게 신속하게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장점은 있으나 내용이 금세 휘발되어버리는 것 같은 아쉬움이 있었기에 문득 ‘책을 한번 엮어봤으면’ 하는 소망이 생겼을 무렵, 도서출판 〈가쎄〉 대표님께서 흔쾌히 ‘램프의 요정’ 역할을 해주셨다. 현미경으로 한번 보고 버리면 되는 병원 검사실의 인체 세포 슬라이드를, 특수 염색약과 고정액으로 정성껏 처리하여 두고두고 진단을 재검토하는 영구 표본으로 만든 것 같아 몹시 부담은 되지만 그래도 참 감사한 일이다.

〈원더풀 라이프〉란 에세이에서 밝혔듯이 난 조지 오웰식 분류에 따르면 ‘역사적 충동’으로 글을 쓰는 것 같다. 성문종합영어의 송성문 선생은 하잘것없는 책을 또 보태는 건 ‘죄악’이라 했고 유안진 시인은 ‘공해’라고 했지만, 그렇게 죄악과 공해의 혐의를 무릅쓰고라도 내가 수십 년 몸담았던 직장의 사람 냄새나는 이야기들을 기록으로, 그것도 보존이 좀 더 용이한 형태의 기록으로 남겨보고자 하는 욕망이 컸다.

코로나로 암울한 시기에 병원장을 맡아, 요즘은 바이러스를 막아내고 또 코로나가 망가뜨린 것들을 바로잡고 하는 일에 온통 시간을 다 쓰고 있다. 함께 고생하는 병원 동료들과 그보다 더 힘들어하는 우리 국민들이 잠깐잠깐 들춰보다가 슬며시 미소라도 지을 수 있는 책이 된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다. 역사를 기록하는 의미에 덧붙여, 잠시라도 휴식과 위안을 줄 수 있는 책이 된다면 말이다.

2021년이 저물어 가는 무렵, 공릉동에서
홍 영 준

추천평

한동안 매주 연재될 칼럼의 초고를 받아보며 최초의 독자가 되는 영광을 누렸다. 처음엔 편집자의 입장에서 오타라도 있을까 눈에 힘주어 읽어 내려갔지만 어느새 미간의 주름이 풀리고 입꼬리가 올라간, 때론 눈가가 촉촉해진 애독자만 남았다. ‘공릉역 2번 출구’가 희망으로 향하는 길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한 홍영준 원장님의 바람이 독자들의 가슴에 깊이 가닿으리라 믿는다. - 김재곤 (의사신문 前 편집국장)
지적이면서도 다정함을 전하는 책이다. 섣불리 판단하기보다는 반추하며 의미를 찾는 여유! 원자력병원을 찾을 때마다 느끼는 포근함과도 닮아있다. 일상의 절묘한 순간들을 기민하게 포착해서 유머로 승화시키는 문필력에 평범한 오늘도 특별해지는 느낌. 누군가와 툭 터놓고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 다시 한번 펼쳐보게 될 것 같다. - 노사연 (가수, 원자력병원 홍보대사)
이처럼 사랑스러운 국공립병원장님이라니! 그것도 이름도 ‘어마무시’한 원자력병원의 대장님. 홍 원장의 조근조근한 목소리는 서울이라곤 수유리밖에 모르는 나를 공릉역으로, 신촌의 골목길로 이끈다. 동네 초인종 누르고 달아나기, 희망동산에서 짜장면 시켜 먹기, 암이 물러가는 불암(不癌)산 정상에서 게이샤 커피 한 잔으로 작업 걸어보기. 내 친구 영준이와 해보고 싶은 일이 참 많다. 아, 조만간 웬 놈이 데려갈 딸아이 주례도 부탁해야겠구나. - 정유석 (단국의대 가정의학과 교수, 한국의료윤리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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