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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나는 커피의 왕이로소이다 바리스타, 서유동
국경도 영역도 상관없이 오직 재미만을 위해 독립큐레이터, 이나연 나는 자유다 웹툰 작가, 올드독 정우열 대한민국 최남단 행복한 ‘빵집’을 꿈꾸다 파티시에, 최유진 지금껏 알지 못했던 제주를 발견하는 디스커버러 ‘둘’ 여행 플랫폼 창업자, 김형우 & 허진호 책과 사람과 시간을 낚다 책방지기, 임기수 아마존에서 살아남기 디지털 노마드, 박민우 춤을 추지 않으면 우리는 길을 잃는다 무용가, 기은주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포토그래퍼, 박중일 & 영화 프로듀서, 정명숙 부록 Seogwipo Book Roa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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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는 안녕하신가요?
도시의 이름만으로 가슴을 뛰게 만드는 곳은 많지 않다. 서귀포는 제주도의 남쪽 절반으로 사계절 따뜻한 햇빛과 포근한 바람이 있으며 도시 어디에서든 푸른 바다를 볼 수 있다. 그래서 서귀포라는 지명의 절반쯤은 환상 속에 있다. 삶에 지친 자들에게 피안의 섬과 같은 그곳에서는 무엇이든 이해받을 수 있고 누구든 쉴 수 있다. 몇몇 말 만들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서귀포가 한국의 포틀랜드라느니 디지털 노마드의 성지라느니 번지르르한 표현들을 스스럼없이 늘어놓는다. 몇 년 사이에 코워킹 스페이스가 제법 생겨나고, 코로나 이전에도 지역 특성상 원격근무Remote Work를 해야 하는 경우가 적잖은 곳이었다. 또 한 집 건너 한 집이 카페이고, 독립서점이며, 편집숍이어서 그럴싸해 보이기는 하지만, 실상도 정말 그럴까? 들여다보면 섬의 삶이란 여간 팍팍한 것이 아니다. 산업적으로는 감귤을 중심으로 한 농업과 관광 서비스업이 전부여서 취업률은 높지만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아이러니를 보여 준다. 또 대학이 없어서 이제 막 성인이 된 젊은이들 대부분이 외지로 떠난다. 다른 지역에 비해 청년의 비율이 현격히 낮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럼에도 서귀포를 찬양하는 말들이 난무하는 것은 왜일까? 어떤 연유로 인구가 채 20만도 되지 않는 서귀포가 이토록 매력적이라고들 말할까? 과연 아름다운 풍경이 전부일까? 서귀포의 진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제주 이주민으로서 대한민국 최남단 인문학 출판사라는 수식어를 매단 〈북길드〉를 꾸려가고 있는 저자는 그 이유를 사람에게서 찾는다.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강한 개성으로 자신의 분야에서 활약하는 사람들. 결과보다는 자신의 일 자체에 미치고, 성공이나 실패 따위의 잣대로 평가받을 일 없는 사람들. 그들이 서귀포를 매력적인 도시로 만든다고 믿는다. 책의 출발은 서귀포시의 의뢰로 시작한 연재 인터뷰였다. 계절마다 두어 명씩 만나 받아 적은 그들의 이야기는 익어가는 중산간의 귤빛처럼 아름다웠고, 동시에 태풍이 닥친 법환포구의 파도처럼 거대한 에너지의 충돌이었다. 각자의 방식으로 건투하는 이야기들을 동시대의 독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어 책으로 엮었다. 풍경의 조합 대신 사람의 이야기로 서귀포의 지도를 새로 써보려했다. 우리 사회가 사람에게 주목하는 기존의 방식이 ‘단편적인 성공 스토리’였다면 이 책에서는 그들의 ‘매력터지는 삶, 살아온 시간 들여다’보기이다. 그래서 사회적 성공 여부와는 상관없이 그들에게 ‘작은 자서전’을 하나씩 안겨주려 했다. 그들로 인해 서귀포의 현재가 풍성하고 미래가 아름답다 믿기 때문이다. 서귀포에 그들이 산다 나는 커피의 왕이로소이다 바리스타, 서유동 제주를 찾는 커피 좀 안다는 관광객들에게 유동커피는 순례코스처럼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본인의 이름을 내건 카페 ‘유동커피’로 명실상부 제주 제일의 토종 커피브랜드를 만들어 낸 서유동은 파란만장한 그의 어린시절부터 들려준다. 동네에 다방을 연다며 반대하는 어른들을 설득하고 때로 반항하며 그가 이룩한 것은 커피의 섬. 커피에 대한, 서귀포에 대한 그의 이야기. 국경도 영역도 상관없이 오직 재미만을 위해 독립큐레이터, 이나연 서귀포에서 태어나 남성로 옛길을 걸어 학교 다니던 소녀는 서울과 뉴욕을 거치며 어른이 되어 다시 제주로 돌아왔다. 몸집을 불려가는 새처럼, 머무는 새장이 좁아질 때마다 박차고 나서 미술잡지 기자, 독립큐레이터, 잡지발행인까지 새로운 길을 개척해 온 그녀를 따라갔다. 그가 자란 마을길부터 지금 활동의 무대가 되는 공간까지 차근차근 함께 걸으며 들어본 이야기. 미술판을 종횡무진 누비며 자신의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이나연의 현재. 나는 자유다 웹툰 작가, 올드독 정우열 노견 푸코와 함께 사는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그림에 뒤처지지 않을 만큼 쫀득쫀득한 글발을 뽐내는 작가이면서, 4만 명이 넘는 인스타그램 팔로워와 소통하는 인플루언서. 프리다이빙 강사 계정을 따로 둘 정도로 여름에는 오롯이 바다에 빠져 사는 이 사내는 스스로를 가내수공업자라 칭한다. 서귀포의 소소한 일상을 들려준 이야기들. 대한민국 최남단 행복한 ‘빵집’을 꿈꾸다 파티시에, 최유진 서귀포 시내에서 동쪽으로 15분쯤 가면 검은자갈이 깔린 작은 마을, 공천포. 제주도 제과 기능장 중 가장 어리면서 유일한 여성인 최유진의 빵집이 여기 있다. 서귀포의 많은 빵집들 사이에서 굳건하게 버틸 수 있었던 것은 기능장이라는 간판 때문은 아니었다. 빵을 만들어 온 일, 지금 빵을 만들고 있는 일, 앞으로 빵을 만들 일. 줄기차게 들려준 빵 이야기와 그 이야기 너머로 끊이지 않던 공천포 파도소리. 지금껏 알지 못했던 제주를 발견하는 디스커버러 ‘둘’ 여행 플랫폼 창업자, 김형우 & 허진호 야생 돌고래를 찾아 떠나고, 대나무 낚싯대로 돌 틈의 물고기를 잡아 장작불에 구워 먹는다. 오름이나 멀리 바다가 보이는 넓은 잔디밭에서 타악기를 두드리고, 해가 지면 제주의 별빛을 사진에 담거나, 최남단 맥주 양조장을 방문해 시음을 즐길 수도 있다. 대학동기였던 두 남자는 세상을 주유한 후 여기 서귀포에서 제주를 여행하는 특별한 방법들을 고민 중. 책과 사람과 시간을 낚다 책방지기, 임기수 서귀포시 동쪽, 위미 마을 큰길가의 이국적인 서점 간판. 서점 〈북타임〉의 주인이 나고 자란 집이다. 부모님이 지내시던 방에는 제주도 관련 책들이, 그가 고등학생 시절 잠시 방으로 썼던 외양간은 어린이 책들이 빼곡하다. 명색이 서점인데 참고서도 팔지 않고, 그 흔한 여성지도 없다. ‘책을 고르고, 책을 읽고, 책에 빠져들’, 그래서 오로지 ‘책에 집중할 시간’이라는 뜻으로 지은 이름, 〈북타임〉. 일주일에 6일 서점에 머물고 나머지 하루는 낚싯대를 챙겨 바다로 가는 남자의 이야기. 아마존에서 살아남기 디지털 노마드, 박민우 한국에서 디지털 노마드로 살기에 어울리는 도시를 꼽는다면 서귀포를 뺄 수 없다. 그렇다면 실제 서귀포에서 디지털 노마드로 살고 있는 사람은 어떻게 생각할까?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일하고, 현재는 서귀포에서 아마존 셀러로 살고 있는 박민우는 그런 궁금증에 시원한 대답을 들려줄 수 있을까? 생각하지 못한 장점도 있고, 생각했던 것보다 어려운 것도 있다고. 서귀포에서 컴퓨터 한 대로 살고 싶은 사람이라면 그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볼 것. 춤을 추지 않으면 우리는 길을 잃는다 무용가, 기은주 분주한 서울 생활은 사람을 지치게 했다. 잠시 쉴 겸, 1년쯤을 생각하고 찾아온 곳에서 공간을 구하고 사람들과 만나며 서귀포에 산 지가 5년째다. 그의 공간 탄츠하우스는 개인연습실로 시작했지만 수강생이 생기며 교육 공간이 되었고, 사람들이 모이며 무대가 되었다. 바닥 매트에 남은 무수한 자국은 지난 5년간 탄츠하우스를 채웠던 사람들의 역사다. 그의 즉흥춤처럼 서귀포의 생활은 생각 못한 자극들의 향연.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포토그래퍼, 박중일 & 영화 프로듀서, 정명숙 영화 제작자이자 프로듀서인 아내 정명숙과 사진과 영상을 찍으며 못하는 일이 없는 맥가이버 남편 박중일은 중문관광단지와 제주월드컵경기장의 중간쯤 어딘가, 전형적인 제주식 집에 살고 있다. 안채인 안거리와 바깥채인 밖거리로 나뉘고, 창고 혹은 축사로 구성되는데 세 공간에 주인장의 집과 게스트룸, 스튜디오가 조화롭게 자리를 잡았다. 도시의 삶을 조금씩 서귀포로 옮겨오며, 지금의 서귀포를 어떻게 영상으로 기록하고 남길 것인지, 그래서 서귀포와 어떻게 함께할 것인지, 많은 일들을 암중모색 중. Seogwipo Book Road 책을 읽고 쓰고 만드는 사람들에게 서귀포의 지도는 도서관과 작은 서점들로 새롭다. 서귀포를 여행하는 또 하나의 길, Book Road! 모슬포에서 성산포까지, 섬의 남쪽을 가로지르는 도서관과 작은 서점들의 이야기를 부록으로 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