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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1부 죽음을 기억하라 1장 죽음을 성찰하다 2장 나의 죽음을 들여다보다 3장 가족의 의미를 돌아보다 4장 잃어버린 인연에 슬퍼하다 2부 나는 흰머리가 좋아라 1장 노년이 되어서야 깨우치다 2장 잃는 것이 있으면 얻는 것도 있다 3장 늙음을 경험하며 나아가다 참고문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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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라는 것이 인과응보와는 그다지 상관이 없어 보인다. 매사 조심하며 살았는데 비명횡사하기도 하고 함부로 살았는데 오래 살기도 한다. 수많은 철학자가 죽음에 관해 이야기해도 여전히 의문이 풀리지 않는 것은 한 인간의 운명과 죽음은 제각기 달라서 누구도 섣불리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 p.26 한평생 근심하며 보내느라 밝은 달 제대로 보지도 못했네. 그곳에선 영원히 오래 마주할 테니 저승 가는 이 길이 나쁜 것만은 아니구려. 이양연 『임연당집』 「병이 위독해져」 --- p.47 군자에게 세 가지 경계해야 할 것이 있다. 젊을 때는 혈기가 안정되지 않았으므로 경계할 것이 색色에 있고, 장성해서는 혈기가 한창 강하므로 경계할 것이 싸움에 있으며, 늙으면 혈기가 쇠잔해지므로 경계할 것이 물욕에 있다. 『논어』 『계씨』 --- p.153 늙어가는 것이 슬픈 것이 아니라 모든 일에 흥미가 없어지는 것이 슬픈 것이다. 늙어서도 할 수 있는 일은 여전히 많다. 늙음이 가져다주는 지혜는 오래 묵힌 포도주처럼 깊고 그윽하다. 늙어서도 꿈을 꿀 수 있다면, 어둠을 밝히려는 소망을 잃지 않는다면, 늙어간다는 것은 기쁨과 설렘의 골짜기로 들어가는 일이 될 것이다. --- p.162 흰머리가 되는 일은 누구나 맞이하는 공평한 도리이다. 늙음은 육체의 힘을 약하게 하지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삶에 여유를 가져다준다. 늙어서야 인간은 비로소 관대함과 인자함의 덕목을 갖게 된다. 늙음은 낡음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늙어가는 일은 즐거운 일이다. --- p.1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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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사람이 들려주는 나이듦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
위대한 업적을 세우고 한 시대를 풍미한 이들도 나이듦과 죽음은 피해갈 수 없었다.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이치를 이들은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후대가 자신의 생애와 업적을 미화할까봐 염려하여 직접 묘지명을 쓴 퇴계 이황, 스스로를 ‘꿈꾸다 죽은 늙은이’라 칭한 김시습, 늘어나는 흰머리를 보니 마음이 쪼그라든다고 탄식한 정약용…. 여느 평범한 사람과 다를 바 없이 슬퍼하기도 하고, 나이듦과 죽음이 자연스러운 과정임을 받아들여 깨달음을 얻기도 한다. 또한 죽음 앞에서 결연한 의지를 보였지만 가족의 죽음에는 더없이 인간적이었던 이도 있었다. 이순신 장군은 자식의 전사 소식을 듣고 자신의 죄를 지었기 때문이라고 자책했다. 이토록 다양한 심정이 담긴 옛글을 보면 그네들이 겪었던 마음의 술렁임이 오늘날의 우리와 그다지 다르지 않음을 느낄 수 있다. 시대를 넘어선 깨달음으로 오늘의 권면을 담다 『청춘보다 푸르게, 삶보다 짙게』는 크게 1부와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삶보다 짙은 ‘죽음’을 다룬다. 동양 철학에서 이야기하는 죽음과 나, 가족, 친구, 지인을 애도하는 글을 모았다. 2부에서는 청춘보다 푸른 ‘노년’을 다룬다. 나이가 들며 흰머리가 나고 치아가 빠지는 신체적인 변화 때문에 위축되더라도 오히려 노년이기에 가질 수 있는 여유와 인내, 오래토록 쌓은 지혜를 발휘하기를 바라는 당부를 담았다. 인간은 오랜 시간 동안 늙음과 죽음을 부정하고 슬픈 것으로 여겨 벗어나고자 했다. 의학 기술이 발달하고 기대 수명이 늘어난 오늘날에는 모두가 입을 모아 잘 늙고, 잘 죽는 법을 이야기한다. 이 책에는 늙어가는 시간이 더욱 풍요롭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나이듦과 죽음은 모든 생명이 언젠가는 맞이하는 공평한 도(道)이다. 박수밀 선생의 해설과 함께 선현의 기록을 읽어보면 시대가 바뀌어도 변함없는 삶의 본질을 꿰뚫어볼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