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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_6
1. 내가 못생겼다고요? _8 2. 한 송이만 _16 3. 뻐끔뻐끔 _20 4. 한쪽 눈을 감아봐 _28 5. 어리지만 어디든 갈 수 있는 이유가 _36 6. 견뎌 _42 7. 머무르려는 너에게 _48 8. 쉼 _56 9. 내가 고집이 세대요 _64 10. 슬픔은 바람에 묻고 _68 11. 어린 목자와 늙은 양 _74 12. 흔하지만 흔하지 않은 돌 _86 13. 난 박수를 칠 테니 _92 14. 민들레 홀씨 되어 _98 15. 이상형 _104 16. 어떤 책들은 _110 17. 하늘이 운다고 나까지? _114 18. 달에 그넷줄을 매달면 _120 19. 아이, 따뜻해 _124 20. 뜻밖의 선물 _128 에필로그 _1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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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0
난 너를 보는데 시선을 뗀 적도 없는데 네 말은 하나도 못 알아듣겠어 너는 뻐끔뻐끔 네 말만 해 -‘뻐끔뻐끔’ 중에서- p.9 내 표정을 봐요 내 생김만 보지 말고 내 생기도 보세요 내 눈.코.입만 보지 말고 내 뱃살만 보지 말고! -‘내가 못생겼다고요?’ 중에서- p.43 견디는 게 버티는 게 힘이야 내공이야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는 세월이 흐른다고 생길 수 없는 -‘견뎌’ 중에서- p.68 태어날 때부터 있어줘서 고마운 줄 몰랐던 우리 엄마 -‘슬픔은 바람에 묻고’ 중에서- p.90 너희도 모르고 이 돌도 모른 채 지나가던 새가 똥을 누고 지나가던 애가 오줌을 누고 그렇게 발로 툭툭 치겠지 낄낄대며 무시하겠지 -‘흔하지만 흔하지 않은 돌’ 중에서- p.92 재능은 신(神)이 내린 와인 마시면 즐겁고 신이 나지만 과하면 괴롭고 신물이 나지 -‘난 박수를 칠테니’ 중에서- p.98 내 여린 호흡 내 여린 숨결 그 하나로도 생명을 사방팔방 보낼 수만 있다면 -‘민들레 홀씨 되어’ 중에서- p.123 서서히 떠오르는 소중한 것들 어둠 속에도 잠식되지 않고 외로움에도 사라지지 않는 진짜들과 조우하는 순간이에요 -‘달에 그넷줄을 매달면’ 중에서- p.128 정성을 풀자니 설렙니다 마음을 보자니 두근두근 -‘뜻밖의 선물’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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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은 다 저마다의 언어와 소리로 자기 생각과 감정을 나타낸다. 그리고 때때로 어떤 사람들은 표현하지 않는 것을 선택하기도 한다. 그리고 바로 그 지점이 모든 오해의 시작점이다. 내 언어로 내 소리로 상대방을 독해하고 문제 풀이를 하려 한다는 것-
(‘프롤로그’ 중에서) 관점을 바꾸는 그림시 〈뻐끔뻐끔〉은, 관계에 대한 다층적인 관점을 제공한다. 얽히고설킨 여러 관계는 말 그대로 여러 관점을 낳기 마련이고, 이 관점들은 패인 마음과 거친 말들을 그대로 드러내 상처를 주기 십상이다. 오해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쉽지만, 이해는 상대에 대한 애정과 그로 인해 투자되는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래서 오해하는 사람들은 넘쳐나지만, 이해하고자 애쓰는 사람들은 언제나 늘 그렇듯 소수인 것이다. 통계에 따르면, 하루 동안 많게는 대략 2만 5천 개의 단어들이 대화에 사용된다고 한다. 그런데도, 소통은 쉽지 않다. 그토록 많은 단어와 말, 그리고 정보가 오가지만, 여전히 이해보다는 오해가 양산되기 쉬운 상호 구조다. 그럴 때, 누군가가 심판처럼 중간에 끼여 서로의 대화 패턴을 보여준다면, 그래도 ‘무조건 옳아 보이던 자기 모습’이 조금은 다르게, 다른 각도에서 보이지 않을까? 〈관점을 바꾸는 그림시: 뻐끔뻐끔〉은 그렇게 (어쩌면 자신도 몰랐던) 자신의 틀어진 관점을 타인의 입장에 서봄으로써, 자기 자신과 자신의 관계 맺음에 대해 되돌아볼 기회를 선사한다. 그리고 자기주장과 표현을 잘하는 사람들 앞에서, 그럴 수 없는 혹은 그러고 싶어 하지 않는 Voiceless들을 위한 하나의 작은 Voice 역할을 해주는 듯하다. 강요된 침묵이든, 선택된 침묵이든, 침묵 역시 또 하나의 자기 의사 표현임을 알게 해주는 책. 그렇기에 읽다 보면, 토닥이는 누군가의 위로를 듣는 것 같다. 용기 없어 이 자리만 고수하며 머무르려는 나에게, 지금은 보이지 않지만 찬란하게 빛날 나의 미래가 있다고 말해주는 소리를 만난다. 사랑이라 강요하지만, 사실은 통제였구나, 그래서 불편하고 부담스러웠구나, 를 깨닫게 해준다. 태어날 때부터 곁에 있어서 그 소중함을 몰랐던 관계에 대해 새삼 다시금 생각해 보는 계기를 주고, 외모지상주의 사회에서 주입하는 편견에 대해 대처하는 법을 가르쳐준다. 그래서 그림을 보고 글을 읽다 보면, 새로운 세계가 눈앞에 열리는 것 같다. 그리고 어느새 삶과 관계에 지쳐 너덜너덜해진 마음이 다시금 일으켜 세워지게 되는 것 같다. 든든한 지지대를 선물해 주는 고마운 책. 그래서 새로운 관점으로 ‘나’를 ‘우리’를 ‘그들’을 만나러 간다. 너무나도 기분 좋게, 신나게, 때로는 뭉클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