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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프롤로그 5
1. 이름 없는 돌 8 2. 산을 떠나는 날 13 3. 무엇이 되고 싶은가 18 4. 비워지는 몸 30 5. 이루어진 소원 38 6. 가장 낮은 자리 48 7. 아무도 보지 않는 일 53 8. 금이 간 날 57 9. 문을 두드리는 밤 59 10. 가장 작은 무게 65 11. 무엇을 품었는가 70 12. 아기가 떠난 자리 77 13. 지나간 세월 82 00. 에필로그 87 부록 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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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없는 돌은 없었다.
아직 자신의 존재 이유를 알지 못했을 뿐. 우리는 자주 자신의 가치를 결과로 확인한다. 무엇을 이루었는지, 얼마나 인정받는지, 어디까지 왔는지. 그래서 뜻대로 되지 않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자신의 자리와 의미를 의심하게 된다. 나는 왜 존재하는가. 『구유』는 이 오래된 질문을 산비탈의 이름 없는 돌 하나를 통해 다시 바라본다. 깎이고, 부서지고, 비워지는 시간은 겉으로 보면 상실에 가깝다. 하지만 이 책은 그 비워짐을 전혀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한다. 사라진 자리에는 새로운 것을 품을 공간이 생기고, 낮아진 자리에서 비로소 자신의 존재 이유를 마주하게 되기도 한다. 그래서 『구유』의 이야기는 성탄의 장면에서 시작해, 결국 우리의 삶으로 이어진다. 지금의 시간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 알 수 없는 사람, 자신의 자리를 잃었다고 느끼는 사람, 삶의 의미를 다시 묻고 있는 사람에게 이 책은 조용하지만 분명한 질문을 건넨다. 나는 무엇을 품고 살아가는가. 그리고 그것은 나를 어떤 존재로 만들어 가는가. 『구유』는 한 존재의 가치가 얼마나 높이 올라갔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품고 어떤 의미를 살아내는가에서 새롭게 드러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비워짐과 품음을 통해 존재의 이유를 다시 바라보게 하는 책, 『구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