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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무소의 뿔처럼 혼자 가라
2.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3. 꽃비는 묵은 가지에 붉도다 4. 허공에는 자취가 없고 사문에게는 딴 뜻이 없다 5. 번뇌의 화살을 뽑아라 6. 깨달음은 계율을 나루터로 하는 호수 7. 하늘의 멍에마저 내려놓은 자는 누구인가 8. 칼끝에 묻은 꿀 한 방울에 혀를 베이지 말라 9. 청정한 삶이야말로 물이 필요 없는 목욕이다 10. 달콤한 목소리를 지니니 새만이 새장에 갇힌다 11. 차나 한 잔 마시게 12. 마음의 연꽃 안에 그는 살고 있네 13. 가장 위대한 전사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자이다 14. 바람이 가고 가면 대숲은 소리를 내지 않고, 기러기가 15. 죽음은 그대를 낚는 낚시꾼 16. 얼마나 흐르고픈 심정이랴 17. 그대 발 밑에 묻힌 황금 보화를 보라 18. 깨달음으로 가는 오직 한 길 19. 가시를 뿌린 사람 앞에 꽃을 뿌려 주라 20. 새는 제 날개의 무게로만 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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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을 한 바퀴 돈 다음 우리는 다시 자동차가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선생은 내게 치자로 상처를 치료하는 방법을 물었다. 나는 상인에게 들은 대로 몇 가지 방법을 알려주었다. 선생은 몸이 아파도 약을 쓰지 않기 때문에 산에서 캐낸 약초에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실상사까지는 아직도 먼 거리가 남아 있었다. 듬성듬성 눈이 덮여 있는 산길을 오르며 나는 선생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나르바나에 이르기 위해서는 어떤 수행을 해야 합니까?" 내 물음에 선생은 42장경에 나오는 구절을 읊조렸다. --- p. 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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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향기로운 수행자의 삶에서 얻는 영혼의 정화
<거지 성자>와 여러 언론 매체를 통해 잘 알려진 독일인 수행자 페터 씨의 두 번째 이야기. 지난 해 12월 저자와 함께 한 우리 산천 만행기이다. 페터 씨는 독일 쾰른 대학 숲 속에서 누더기 한 벌만을 걸친 채 하루 한 끼만을 탁발하면서 20여 년을 살아 왔다. 그의 이러한 생활은 붓다의 가르침에 따른 것이다. 붓다는 그의 제자들에게 '숲으로 가거나, 나무 밑으로 가거나, 빈집으로 가라'고 했다. 또한 '새가 제 날개의 무게로만 날 듯이' 누더기 옷만으로 살 것과 '담 벽에 남은 달빛만큼'의 음식만을 빌어 먹으라'고 했던 것이다. 최근 그는 양말까지도 벗어버렸다. 한겨울에도 맨발로 지내는 것이다.
페터 씨는 무소유행자이지만 이 책에는 풍요로운 그의 가르침이 가득하다. 그의 가르침은 우리가 문명화의 과정에서 잃어버린 '나'를 찾아가는 여정이며, 삶에 대한 진정한 성찰이다. 그는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것만을 소유할 것을 가르친다. 지금 내가 갖고 있는 것은 결국 자연에게 돌려주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말한다. '이 들판이, 이 세상이 모두 나이다. 자연을 해치는 것은 곧 나를 해치는 것과 같다. 자연을 해치는 것은 곧 스스로 죽음의 길을 재촉하는 것이다. 지금 집이 불타고 있는데, 왜 태평하게 잠들어 있는가?' 수행의 본고장인 한국을 떠나면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한국은 두 개의 보물을 갖고 있다. 하나는 불법이요, 다른 하나는 숨쉴 수조차 없이 아름다운 자연이다.' 이 책은 서양의 수행자가 바라본 한국의 모습인 동시에, 깨달음의 본질을 공유하고 있는 한국에 대한 애정을 담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독자들은 맑고 향기로운 수행자의 삶을 통해 자신도 모르게 속진에 오염된 마음의 거울을 닦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