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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화 2화 3화 4화 5화 6화 7화 8화 9화 10화 에필로그 외전 작가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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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해요. 내일 서준이 데리고 여기서 나갈게요.”
“아니, 틀렸어. 답은 그게 아니야.” 그가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그러고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수영장 물은 꽤 깊었고, 서희는 발이 닿지 않아서 물에 떠 있으려면 끊임없이 팔다리를 허우적거려야만 했다. 체력이 좋은 편이었지만, 고된 하루를 보낸 만큼 수영장 물에 몸을 담그고 있는 게 힘에 겨웠다. 수영장에서 빠져나가려고 난간을 붙잡는 순간, 그가 물속으로 풍덩 뛰어들었다. 물이 사방으로 튀었고, 서희는 물살을 못 이기고 눈을 질끈 감았다. 잠시 헤엄치는 것을 잊었는데도 얼굴이 물 위에 있었다. 정확히는 그의 커다란 손에 허리가 붙들린 채였다. 서희의 몸은 그의 단단한 몸과 수영장 안 벽에 갇혀 있었다. “함서희.” 그가 서희의 이름을 나직하게 읊조렸다. 반듯한 그의 콧대를 따라서 물방울이 쪼르륵 흘러내렸다. 숨이 급하게 차올랐다. 심장에서 시작된 파동이 일렁이는 물결을 통해 그에게 전달될 것만 같은 착각이 일었다. “새끼손가락 잡고 위로하는 건 서준이 같은 애들이나 하는 짓이고.” 차가운 물 속에 몸을 담그고 있는데도 분명한 열기가 그에게서 느껴졌다. “그럼 어떻게……?” 바보스러운 질문이라는 건 입을 연 후에 깨달았다. “어른은 이렇게.” 그의 잘생긴 얼굴이 천천히 기울어졌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