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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안 하나 9
돌진, 앞으로! 35 내게 우주선을 찾아 줘요 57 엄마가 될 수 있을까 87 작고 어리고 귀여운 115 그때 그 한마디 말 141 몽유(夢遊) 169 하우스 블루스 207 귀신이 보여요 245 안녕, 아보카도 279 얼마나 일해야 할까 301 돈, 돈, 돈 341 영원히 행복하게 385 뱀파이어 웨딩 415 어둠에 묻힌 밤 443 작가의 말 4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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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와도 절대 거부하지 않고 상처 주지 않고 제대로 월급 주는 탐정 사무소를 낼 때까지. 그때까지 우리 모두, 우울한 이야기를 하자._본문에서
4대 보험도, 조수도, 사무소도 없지만 무엇이든 누구든 찾아 드리는 20대 고졸 탐정 전일도가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 드립니다! 조선 개국시 화를 피하려고 신분을 세탁하여 숨어 살며 지내다가 추노꾼으로도 활약하고 암살과 복수가 횡행하던 환란기에 제법 잘나가기도 했던, 하여간 실종된 이들을 찾는 데는 일가견이 있는 탐정 집안의 딸. 그야말로 범상치 않은 내력이지만, 전일도는 참 많은 것이 없는 인물이다. 필기시험에 영 소질이 없어 대학 진학과 공무원 시험도 일찌감치 때려치웠고, 명탐정에게 으레 동반되기 마련인 조수도 없고, 제대로 된 사무소랄 것도 없어 알음알음 입소문으로 의뢰를 받는 데다, 당연하지만 4대 보험도 적용 못 받는다. 대단한 트릭이나 기술이 있는 것도 아니다. 현시대 한국에 살아가는 탐정 전일도의 저력은 어디에 있을까? 아무리 사소한 사유라 하더라도 고통받는 누군가의 말에 진정으로 귀를 기울이고, 끝내 사람의 마음을 얻어 내는 끈기일 것이다. 차별에 폭발해 차를 몰고 직장으로 돌진한 비정규직 사원(「돌진, 앞으로!」), ‘진짜 부모’를 찾고 싶은 어린이 먹방 유튜버(「작고 어리고 귀여운」), 스스로를 외계인이라 여기는 ‘일못’ 우주 산업체 직원(「내게 우주선을 찾아 줘요」) 등 피부에 와닿을 정도로 공감되는 고민들을 홀로 떠안고 있는 다양한 의뢰인들은 결국 일도의 탐정 생활에 함께하는 든든한 동반자가 된다. 전작에서 만난 사기꾼과도 잠깐이나마 동업자가 되어 ‘안마의자 탐정’ 체험을 하게 될 정도이니 오죽할까?(「얼마나 일해야 할까」, 「돈, 돈, 돈」) 언젠가는 진짜 사무소를 얻고 하드보일드 누아르 탐정이 되겠다는 꿈을 자연스럽게 응원하게 되는 이 다정한 탐정의 이야기를 만나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