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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차례
ㆍ편집자 서문 ㆍ감사의 글 ㆍ차례 01 도입 1.1 이 책의 구성 1.2 결론 02 타당도와 언어평가의 사회적 단면 2.1 Cronbach 2.2 Messick 2.2.1 Messick의 구인 타당도 2.2.2 구인에 대한 정의와 타당화: Mislevy 2.3 Kane의 시험 점수 타당화에 대한 접근법 2.4 언어평가 타당도에 나타난 사회적 단면 2.5 폭넓은 사회적 맥락: 타당도의 한계 2.6 결론 03 능숙도의 사회적 단면: 어느 정도까지 평가할 수 있을까? 3.1 면대면 상호작용 평가하기 3.2 제2언어 화용능력 평가하기 3.2.1 제2언어의 화용론 3.2.2 제2언어 화용능력 시험 3.2.3 사회화용능력평가하기 3.2.4 함축의미 평가하기 3.2.5 화용언어적 능력 평가하기 3.2.6 중국인 EFL 학습자의 사과 및 요청 화행 3.3 화용능력 평가의 과제: 사회적 측면을 강조하면서도 실용적인 시험 3.4 DCT를 활용한 화용능력평가: 목적에 따른 시험 사례연구 3.5 DCT 시험의 방법론적 문제 3.6 사회화용능력 평가하기: 역할극과 적절성 판단 3.7 외국인에 대한 특별 규범 3.8 화용적 적성평가 3.9 나아갈 길 3.10 결론 04 공정성에 대한 심리측정학적 접근: 편파성과 차별기능 문항 연구 4.1 편파성과 차별기능 문항: 정의 및 역사 4.1.1 편파성 4.1.2 차별기능 문항 4.1.3 차별기능 문항의 역사 4.2 차별기능 문항의 발생과 원인 4.3 차별기능 문항을 찾아낼 수 있는 연구방법 4.4 차별기능 문항에 관한 초기 방법: 집단에 따른 문항 난이도의 차이 4.5 분석표 방법과 다른 비모수적 접근 4.5.1 문항 난이도와 대응집단: 표준화 절차 4.5.2 언어시험에서 분할표 방법 4.6 DIF와 문항반응이론 4.6.1 문항반응 모형에서 차별기능 문항 계산하기 4.6.2 문항반응이론과 차별기능 문항에 관한 언어평가 연구 4.7 차별문항 기술 비교 4.8 다른 방법들 4.8.1 로지스틱 회귀분석 4.8.2 언어평가 DIF 연구에서 로지스틱 회귀분석 4.8.3 일반화가능도 이론 4.8.4 다면적 Rasch 측정 4.9 차별기능 문항 분석의 문제점 4.10 차별기능 문항과 편파성: 가치판단의 개입 4.11 결론 05 공정성 검토와 윤리규범 5.1 차별기능 문항 사전검출: 공정성 검토 5.1.1 Cambridge 대학교 ESOL 시험 5.1.2 ETS 5.2 전문가 의무로써의 공정성: 윤리 및 실행규범 5.3 언어평가분야의 윤리규범 및 실행규범 5.3.1 ILTA 윤리규범 및 실행규범 5.3.2 ALTE 실행규범 및 시험품질관리 점검표 5.4 윤리규범과 관련된 분야 5.5 앞으로의 방향 5.6 요약 06 언어시험과 사회적 신원 6.1 쉬볼렛 시험 6.2 언어시험, 신원, 권리의 부인 6.3 언어시험과 망명 요청 6.4 언어시험과 이민 6.5 언어시험과 시민권 6.6 캐나다: 언어시험과 공용어 정책 6.7 결론: 언어시험과 종속적 주체감 07 학교의 언어평가: 사회적 가치와 정책 7.1 시험 구인의 가치와 정책적 단면 7.1.1 일본 고교 입학을 위한 영어시험 7.1.2 유럽공통언어참조기준 7.2 기준을 통한 정책 이행 7.3 기준: 형식과 구조 7.4 기준: 개념적 구성(구인) 7.4.1 구인에 대한 상반된 관점: 문해력 7.4.2 제2언어 학습자를 고려한 정책 기반 문해력 평가 7.5 기준: 기술 과정 7.6 기준: 근거자료의 수집?교사 평가 및 정규시험 7.6.1 교사 평가 7.6.2 정규시험 7.6.3 정책에 대한 평가 및 정규시험 7.6.4 호주의 아시아언어 장려정책에 대한 정책 개선 방안연구 7.6.5 정책 기반 국제학업성취도의 비교평가 예: PISA 시험 7.7 기준과 영향: 낙오아동방지법과 ESL 학습자 7.7.1 낙오아동방지법 7.7.2 낙오아동방지법의 영향: 의도한 결과 및 의도하지 않은 결과 7.7.3 일반 학생과 동일하게 취급받는 ESL 학습자 7.8 결론 08 이제 어디로 가야 하는가? 연구와 인력양성을 위한 시사점 8.1 연구의 방향 8.2 인력 양성을 위한 시사점 ㆍ참고 문헌 ㆍ찾아보기(색인) ㆍ인명(색인) ㆍ옮긴이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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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도입
언어평가(역주: 원문에 빈번하게 등장하는 ‘language testing’이 하나의 학문영역, 또는 평가행위의 총합으로 이해될 경우, ‘언어시험’이 아닌 ‘언어평가’로 번역된다. 학계의 관행상 언어시험에 관한 행위를 집합적으로 규정할 때 ‘language testing’라고 부르는데 이때 ‘언어시험’보다는 ‘언어평가’라는 번역어가 보다 적절하다)가 하나의 사회적 관행으로서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이론적인 근거를 갖추고 자기성찰적인 제도적 관행을 가진 역사는 비교적 짧은 편이다. 언어평가가 20세기 후반에 제도화될 때, 응용언어학과 심리측정학 사이에서 하나의 학제로 구성하고자 하는 시도가 있었다. 심리측정학은 측정의 규칙을 제시하면서 규율의 기본이 되었고, 언어란 것은 이미 존재하는 심리측정학의 틀 안에 부어졌다. 심리측정학은 언어평가를 위한 기본적인 토대로 아직 남아 있다. 응용언어학보다 더 오래된 분야인 심리학의 엄밀한 방법에 기반을 두고, 또 이에 준하는 보다 폭넓은 연구 토대와 함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언어평가는 심리측정학과 결합하면서 (아마도 의식적으로) 사회적 단면을 모호하게 가려버렸다. 심리측정학이 평가의 사회적 맥락을 의식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그러나 그 분야의 주류 작업은 보다 넓은 문제에 대해 체계적인 연구가 없이 시험의 도구성에 크게 주목한다. 사실 사회적 단면에 주목한 편파성(bias)과 차별기능 문항(differential item functioning)에 관한 대부분의 심리측정학 연구를 보면 여전히 시험을 개선하기 위한 이상을 좇고 있으며 그런 결과 그들은 알고자 하는 구인을 보다 정확하고 순수하게 측정한다. 물론 시험의 시행에서 심리측정학이 그 한계점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으로 책임감을 있는 언어시험을 만들고 유지시킨 공헌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 근대 사회들이 필수적으로 시험을 사용하며 좋은 시험을 만든다는 기본적인 규칙에 충실한 것은 평가의 질과 추론된 결론을 잘 변호하는데 꼭 필요하다. 심리측정학과 측정이론의 엄밀한 처방은 본래 편향과 원치 않는 사회적 영향력을 줄이는데 도움을 준다. 그러나 이것이 가장 중요한 원리임에도 불구하고 심리측정학적으로 좋은 시험이 반드시 사회적으로 좋은 시험은 아니다. 이 둘의 상관성은 사실 없다. 어떤 평가든 큰 영향을 끼치고 예상치 못한 사회적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사회적 결과들과 그것들에 관한 체계적인 연구의 결핍이 우리의 관심사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것은 새로운 것은 아니다. 언어평가에 관한 Spolsky(1995)의 설득력 있는 지적에 따르면 19세기 근대 시험은 출현과 함께 사회적이고 교육적인 엄밀한 비판은 늘 있었다(Madaus & Kellaghan, 1992). 이러한 비판은 1950년대 심리측정학의 위세를 따라가면서 분명 언어평가계 내부에서 잠잠해졌는데 이 책은 한편으로는 그러한 주제를 다시 다루고 있는 것이다. 평가에서 사회적 단면의 존재는 일반적인 인지능력을 측정하는 곳에서보다 언어평가 분야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왜냐하면 언어는 사회적 도구이며 이것을 사회적 맥락 밖에서 측정한다면 응용언어학 내부에서 점차 사회적 모형을 인정하는 것과 맞지 않기 때문이다. 언어시험은 오랫동안 언어의 사회적 사용 단면을 무시했고 문법과 어휘 지식의 분리된 조각을 측정하는 전통적인 심리측정학 방법을 따랐다. 그러나 구술능숙도 인터뷰(Brown, 2005; Young & He, 1998), 수행평가(McNamara, 1996)와 화용능력 평가(Liu, 2006; Roever, 2005)의 최근 연구에서 나타난 것처럼, 제2언어 교육에서 의사소통의 패러다임이 부각되면서 사회적 맥락에서 언어를 사용하는 능력의 측정이 점차 중요하게 되었다. 그러나 여기서도 개인적이고 인지적인 심리측정학적 편파성이 평가의 매우 중요한 문제를 흐리게 하거나 방해하고 있다. 언어사용의 사회적 측면에 대해 시험을 치르게 하는 것은 언어평가의 사회적 단면 중 한 부분일 뿐이다. 더 폭넓게 고려해야 할 점은 사회 안에서 언어평가가 갖는 역할과 효과이다. 역사를 통해 나타난 가장 흔한 언어시험의 기능과 결과 중 하나는 골라내거나 문지기 도구로서의 사용이다. 더 권력적인 집단에 의해 덜 권력적인 집단에 부과되는 시험들은, 시험에 떨어지면 즉각적인 살인으로 이어지는 성경 속 쉬볼렛 시험부터 승진, 고용, 이민, 시민권 취득 또는 망명에 관한 예비조건을 구성하는 근대 언어시험까지, 혹독하고, 인생을 바꾸는, 그리고 적지 않게도 수험자들의 인생을 끝내는 결과를 발생시키곤 한다. 비록 실패의 결과가 근대 시험에서는 덜 즉각적이고, 덜 치명적이지만 (아마도 망명자들에 관한 건 제외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권력을 가진 수험자들이 자신의 신원을 규정하는 고부담 상황이다. 시험을 통과한다는 의미는 그들이 공무원이 되거나, 네덜란드 시민권을 가지면서 자신의 신원에 새로운 단면을 추가하는 것이다. 비록 근대의 언어시험들이 칼을 휘두르는 군사에 의해서가 아니라, 좋은 조명의 카펫이 깔린 시험장에서 정돈되고, 약속되고, 합법적인 수준에서 빈번히 실행된다고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쉬볼렛 시험에서만큼 정치적 과정과 가치 결정의 결과를 허락한다. 언어능숙도의 어떤 표준이 누군가에게 시민권을 허락하거나 다른 나라에서 약을 조제할 수 있게 하는가? 그러한 곳에서 시험을 통해 정책을 실행할 때 더 치밀한 사회적, 정치적 가치가 중요한 것인가? 사회적 가치와 태도는 근본적으로 시험의 사용을 결정한다. 언어평가의 결과가 특별하고도 가끔 고통스럽게 존재하는 또 다른 분야는 교육시스템이다. 정부 주도의 성취기준과 그것으로부터 제공되는 시험도구는 배우는 것에 큰 영향을 주며 시스템 도처에 반향을 일으키는 영향력을 갖고 있다. 이것은 19세기에 국가가 지원하는 교육 안에서 이런 관행들이 도입되면서 인식되었고, 최소한 15세기에도 있었던 더 오래된 전통적 관심을 반영한 문제이기도 했다. 유럽 각지에 언어시험과 교육을 조종하는 공통유럽체제(Common European Framework)부터 미국의 낙오아동방지(No Child Left Behind)법까지 제2언어 인구에 대한 특별한 강조와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에 대한 심각한 결과들과 함께, 교육시스템에서의 평가는 계속적인 결과를 유도하고 사회적인 효과에 관한 문제를 제기한다. 그리고 그 중 대부분은 지금 시대에서 거의 다뤄지지 않은 주제로 남아있다. 1.1 이 책의 구성 우리의 주장은 2장의 타당도 이론에 관한 최근 논점 안에서 정리된다. 우리는 Messick(1989)의 타당도와 타당화의 관점, 시험의 구인 타당도를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종합적인 주장의 일부로서 시험사용의 사회적 효과를 수립한 시험결과에 관한 개념화를 정리한다. 그리고 그의 계승자에 끼친 Messick의 영향력을 참고한다. Mislevy의 영향력 있는 근거자료(evidence) 중심의 디자인 체제(Mislevy, Steinberg & Almond, 2002, 2003)는 Messick 방식을 실행하지만 시험 만들기에 더 집중하고 타당도의 결과적 단면은 무시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Kane의 작업(Kane, 1992, 2001; Kane, Crooks, & Cohen, 1999)을 보면 시험 타당도의 논의 한가운데에 시험성적에 기반을 둔 결정을 배치시킨다. 다음으로 우리는 언어평가에서의 타당도 이론 중에서 특히 Bachman의 작업(Bachman, 1990, 2004; Bachman & Palmer, 1996)을 다룬다. 거기엔 Messick과 그보다 최근인 Kane의 영향력이 보다 두드러진다. 창조적이고 섬세하기도 한 그들의 토론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시험의 사회적 역할과 기능이 개념적으로 부적절하게 옮겨진 점을 주장할 것이다. 3장에서 우리는 언어능력 평가의 사회적 단면을 탐색해 본다. 여기서 우리의 주장은 다음과 같다. 심리측정학과 언어학에서부터 개인주의적이고 인지적인 편향치가 잘 발견된다는 것은 40년이나 지속된 의사소통 운동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 분야가 언어사용의 사회적 단면 측정을 개념화 또는 조작화하기는 힘들다는 것을 뜻한다. 이것은 실제적인 의사소통 기술을 평가할 때부터 인식되곤 했던 문제였다. 우리는 제2언어 화용능력 시험과 구술능숙도 인터뷰를 통해 이와 같은 우리의 주장을 지지한다. 이 두 측정치는 흥미롭게도 대조를 이룬다. 즉, 화용능력 시험은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론적인 기반은 여러 토론에서 다뤄지는 주제이다. 반면 구술능숙도 측정은 빈번하게 사용된다. 그러나 비교적 성찰적 논의가 없는 편이다. 단지 제2언어 화용능력의 평가행위를 위해 네 가지 커다란 측정치가 있는데 모두 목표언어는 영어에 집중되어 있다. 이 도구들은 영어를 배우는 중국인 학습자(Liu, 2006)나 일본인 학습자(Hudson, Detmer, & Brown, 1995)의 발화행위나 함축의미(Bouton, 1994)를 측정하는데, 단지 이 분야에서 하나의 검사가 일상, 함축의미, 발화행위를 모두 감당하고 있다(Roever, 2005). 화용능력 검사는 시행과 채점의 측면에서 시험이 현실적으로 유지되어야 하면서 적절한 상황을 제공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쉽지 않다. 또한 전통적인 도구인 담화완성시험은 문제점을 드러냈는데 발화행위를 일관성 있는 담화적 맥락에서 벗어나게 하거나 시험의 목적을 위해 그것을 세분화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이다. 구술능숙도 인터뷰는 면대면 상호작용의 영역 안에서 시행되는데 이것은 진지한 연구나 이론화 작업, 특히 상호작용과 대화분석 분야의 연구 주제이기도 했다. 이 연구에서 발견한 핵심 중 하나는 언어수행이 단지 개인의 언어능력으로부터 예상되는 것이라고 볼 수 없으며, 내재적이면서 사회적이고 협력적으로 구성된다는 점이다. 이것은 언어수행의 데이터로부터는 개인의 언어능력을 읽어낼 수 없음을 뜻한다. “청자가 화자의 과정으로 의도하거나 의도되는 것을 포함”할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Schegloff(1995, 192쪽)는 주장했다. 무엇이 개별화된 인지적 특성으로 이해되는지 측정하고자 하는 과제에 대해 이러한 입장이 갖는 시사점은 여전히 탐색 중이거나 상세히 연구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이러한 주제를 경험적으로(empirically) 탐색하는 연구들이 현재 진행 중에 있다. 예를 들어 Brown(2003, 2005)의 연구는 수험자 개인에게 부여된 점수에서 면접관과 채점자의 영향을 지적했는데 그것은 이미 1974년 워싱턴의 심포지움에서 Lado에 의해서 원론적으로 제기된(Jones & Spolsky, 1975) 문제이기도 했다. 4장에서는 전통적인 심리측정학 검사가 평가의 사회적 맥락의 단면들을 다루는 방법에 대해 토론한다. 이러한 전통 안에서 이 문제는 사회적 형평성 중 하나로 개념화되며 특정 사회 계층, 특히 소수자 집단으로부터 수험자들에게 유리하거나 혹은 불리한 편파성을 제거하기 위해 집중한 문제이기도 하다. 어떤 집단에 대해 차별적으로 작용하는 문항을 찾아내기 위해서 심리측정학적 속성의 문항 특성을 탐구한다. 다양한 통계적 기술이 차용되어, 비모수적 교차분석부터 문항반응이론에 기반을 둔 복잡한 모형 비교에 이르는 차별적 문항기능을 밝힌다. 일반화 가능도 이론(generalizability theory)과 다면적 Rasch 측정은 시험에서 수험자의 배경 변수가 원치 않는 영향을 끼치는지 발견하게 하며 여기서는 몇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그러나 이런 방법들은 문항 혹은 시험의 편파성을 찾는데 도움을 주긴 하지만 원치 않는 문항과 시험이 그렇게 기능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충분한 통찰력을 주지 못한다. 우리는 이 부분을 전통적인 차별기능 문항과 편파성의 결점으로 놓고 토론할 것이며, 이렇게 분석한 결정의 일부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기로 한다. 편향을 피하고자 하는 것이 평가에서 하나의 사회적 단면을 인정하는 것이긴 하지만 여전히 이것은 완전하게 심리측정학적 영역에서 구축된 것이다. 5장에서는 시험의 사회적 속성을 다루는데 다른 식의 전통적 방법, 즉 형평성 검토의 절차와 윤리규범의 홍보에 관한 형식을 고려하기로 한다. 형평성 검토는 시험개발의 과정 중에 편파적일 수 있는 문항을 찾아서 제거하는 목적으로 시험개발자들 일부가 작업하는 하나의 공식적인 절차이다. 그러나 우리가 보여주는 것처럼 형평성 검토는 시험개발자들에 대한 사회적 압력에 대한 반응이기도 하고, 시험 내용이 논쟁이 되지 않게끔 하면서 시험 점수가 폭넓게 인정받는 것을 확인하는 기능도 있다. 마찬가지로 윤리규범은 시험에 관한 전문직 종사자들이 이해당사자들에게 투명함을 제시하고 그들에게 시험 전문직의 윤리적 행동기준에 관한 책무를 재확인하는 방편이 된다. 비록 윤리규범의 위반에 대한 효과적인 제재는 없지만 그러한 규범은 윤리적 결정을 보호하고 이해관계자들이 전문가의 행동기준을 위반하도록 행동하는 압력으로부터 평가자를 보호해 주는데 유용하다. 6장에서는 지경을 넓혀서 언어평가가 어떻게 특정한 사회적 정체성을 구축하고 방어하는지 토론한다. 언어는 사회적 집단의 소속감과 연동되는 것이기 때문에 언어평가는 수험자를 구분하는데 사용될 수 있다. 그리고 잠재되어 있거나 이미 나타나고 있는 집단 간의 갈등 위에서 이러한 구별의 동기가 빈번하게 생기며, 그러한 결과가 자주 나타난다. 우리는 고대 역사부터 현재까지 이러한 사회적 관례의 다양한 예시를 보여준다. 거기엔 성경에 등장하는 쉬볼렛 시험, 1651년의 크롬웰과 찰스 2세 사이의 우스터(Worcester) 전쟁, 1937년의 도미니카 공화국의 아이티(Haitians) 대학살, 1950년대의 동성연애자 신병을 파악하기(그리고 제외시키기) 위한 캐나다 경찰의 프룻 머신(fruit machine)을 포함하고 있다. 우리는 시민권과 이민의 상황에서 언어시험의 근대적 역할에 관해 구체적으로 논의하기로 한다. 망명신청자의 요청을 판정하고, 법률적인 이민을 통제하며, 어떤 사회에서 시민으로의 완전한 자격을 인정하거나 거부하는 데 언어시험들이 사용된다. 우리는 이러한 토론을 통해서 근대 사회에서 주관성의 도구로서 언어시험이 사용되는 것을 고찰한다. 7장에서는 교육 현장에 시험들이 만연되어 있다는 것을 보기로 한다. 표준은 오랫동안 교육 시스템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강요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그리고 시험들은 그러한 표준을 시행하고 운영하는 도구들인 셈이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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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언어를 얼마나 잘 아는지를 알아내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 제2언어 지식이란 무엇인가? 지식은 대화나 글쓰기에서 드러나는 것인가? 아니면 실제 사용할 때는 잘 드러나지 않는 정신적인 것을 의미하는가? 그렇다면 ‘제2언어’란 무슨 뜻인가? 그것은 큰 질문이지만 언어학의 발달로 인하여 여러 가지 질문으로 나누어서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즉, 발음, 어휘, 문법 등 형태에 관한 질문, 사회적 상황에 따라 효과적으로 언어를 사용하는 기능적 측면에 대한 질문 등을 의미한다. 또한 ‘지식’이 무엇인지 정의하고 제2언어의 어떤 측면을 알고자 하는지 정할 때, 이를 어떤 식으로 규명할지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절차상의 문제에 직면한다. 이 문제는 심리측정학에서 폭넓게 다루는 주제이며 언어평가의 많은 저서는 측정하려는 것을 얼마나 제대로 시험이 측정할 수 있는지와 그 시험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에 관한 이 두 가지 절차상의 문제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룬다.
이 두 가지 문제에 대해서 대학과 평가기관의 언어평가자가 관심을 두고 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지만 이 문제에 내재된 공정성을 고려하고 있는지는 의문이 든다. 즉, 시험은 불공정하게 특정 집단을 차별하고 있지는 않은가에 관한 질문이다. 제2언어의 여러 측면 중에서 일부 수험자가 알고 있는 부분은 아마도 대다수의 수험자가 알고 있는 것(예를 들면, 이들이 말은 능숙하게 할 수 있지만 문법적인 지식은 부족할 수 있다)과 다를 것이다. 어쩌면 시험의 특정 문항에 일부 수험자가 잘 알지 못하는 문화적 지식이 내포되어 있을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자동차에 관한 독해 문제에는 일부 사람들이 모르는 차종, 제조사, 연료소비 등이 언급될 수 있다. 시험의 공정성에 대한 이러한 관심은 자주 측정에 대한 논의를 불러일으키는데 특히 언어시험처럼 수험자집단의 배경이 다양할 경우에 그러하다. 이는 시험 자체의 공정성에 대한 관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모든 언어시험이 더 넓은 사회적 상황과 관련이 있다고 인식하는 것이다. 언어평가의 사회적 상황에는 시험개발자 및 수험자뿐만 아니라 시험 개발 목적, 수험자가 시험을 치르는 목적, 시험의 결과 등이 포함된다. 언어평가 분야에서 이처럼 정치성을 띤 연구를 거의 하지 않고 있기에 이와 같은 책은 낯선 영역을 탐구할 필요가 있다. 왜 이러한 탐색이 필요한가? 이는 문화 간 교류와 국경 간 이동이 빈번해짐에 따라 그들과 우리의 차이를 알아야 할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언어평가의 정치적 단면은 구약성경의 사사기에 잘 기록되어 있다. 3천 년 전 히브리인 종족간의 전쟁에서 길르앗 사람들은 길르앗 지역으로 몰래 건너려는 에브라임 사람 4만 2천 명을 살해하였다. 에브라임 민족은 간단한 언어시험을 치러야 했는데 즉, ‘낟알(ear of grain)’(쉬볼렛)이라는 히브리어 단어를 말하는 것이었다. 이 쉬볼렛 시험은 특정한 소리를 발음하지 못하는 에브라임 민족과 이를 발음할 수 있는 길르앗 민족을 가려내기 위한 것이다. /?/발음을 하지 못하면 죽음을 면치 못했다. 오늘날도 쉬볼렛 시험의 성격이 이민자, 난민, 또는 시민권을 획득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여러 언어시험에 나타나고 있지만 미국의 낙오아동방지법이나 유럽공통언어참조기준에서 파생된 덜 위험한 언어평가 산업에서도 언어시험의 정치적 맥락이 나타난다. 미국의 낙오학생방지법과 유럽공통언어참조기준은 정책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고안되었다. 예컨대 낙오아동방지법의 정책은 시험 점수가 높은 학교와 낮은 학교를 구분하여 시험결과가 좋은 학교에는 경제적으로 지원하고 오랜 기간 결과가 나쁜 학교에는 지속적으로 제재를 가함으로써 교육을 향상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처음에 유럽공통언어참조기준은 하나의 언어자격이 여러 나라에서 통용되도록 하기위해 만들어졌지만 이 기준을 통해 특정 언어지식 이론이 확산되고 등급기준이 확립되면서 그 영향이 유럽과 다른 여러 나라의 교육에 미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경우에 평가등급의 기준이 확립되면서 교육과 학습이 큰 영향을 받았다. 이와 같은 언어평가는 직업, 고등교육, 재정지원 등 희소자원을 배분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이러한 자원을 공정하게 배분하는 방법은 결코 학술적인 주제만은 아니다. 언어시험 개발자는 사실 시험에서 공정성을 확보해야 하는 것을 알고 있으며 이 분야에서 심리측정학적 연구가 오랫동안 진행되었다. 언어평가기관과 언어평가자협회 역시 평가산업에서 공정성을 추구해야 한다는 요구에 부응하여 전문가 윤리규범 및 실행규범을 출간하였다. 그러나 여러 경우에서 이러한 규범은 법적 소송에 대해 대응하거나 전문가 집단을 보호하기 위해 개발된다. 그러한 조치들은 언어평가자가 시험과 수험자를 염두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는 사실 자신을 위한 것이며 언어평가의 정치적 결과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나 연구는 부족하다. 따라서 이 책은 언어평가자의 전문가활동이 유도한 정치적 결과를 논하는 중요한 시도이다. 옮긴이의 말 문항 개발이든 채점자 교육이든 시험 만드는 일이 즐겁지 않은 건 아니다. 그러나 난 좀 더 통찰의 힘을 갖고 싶었다. 언젠가부터 평면적인 수치가 답답했고 좀 더 입체적인 실체로 내가 오랫동안 일했던 ‘언어평가’ 현장을 이해하고 싶었다. 본 번역서의 구상과 실천 역시 그와 같은 맥락에서 시작되었다. 2009년에 한국문화사를 통해 본 번역서의 원저자인 McNamara교수, 그리고 Blackwell Publishing으로부터 번역서를 출간할 권한을 부여받았다. 2009년 동안 동료 옮긴이들과 전체 원고를 강독하고 초벌 번역을 완성했다. 그러나 다음 해에 나는 미국에서 안식년을 보냈고 동료 옮긴이들은 해외에서 대학원 공부를 마치기 위해 출국했다. 강독 모임부터 참여한 박윤규 번역가가 2010년부터 책임 역자 역할을 맡았지만 다른 번역 일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해서 본 번역본 작업이 수년 동안 느리게 진행되었다. 결국 2013년을 시작하면서 내가 다시 책임 역자 역할을 맡았고 드디어 수년을 붙들고 작업해온 최종 번역본을 출간하게 되었다. 번역의 여정은 지루했고 번역의 결과물 역시 온전할 수 없겠지만 책임 역자로서 Melbourne 대학교의 McNamara, Roever교수의 언어평가 서적을 번역할 수 있어 참 기쁘다. 언어평가 분야에서 연구자 활동을 하면서 나는 Fred Davidson, Brian Lynch, Elana Shohamy, Glenn Fulcher 등이 출간한 연구물을 자주 인용했는데 그런 중에 그들의 책을 직접 번역할 수 있는 행운도 있었다. 무엇보다도 내가 가장 자주 인용하면서도 동료 연구자로서의 존경심마저 품고 있는 McNamara교수의 핵심 저술물을 한국어로 번역할 수 있는 기회는 내게 영광이고 즐거움이었다. (언어)시험에 관한 그의 폭넓은 생각과 실천은 내가 10년 넘게 언어평가 연구자로서 한국 땅에서 그려가고 있는 전문가 활동의 궤적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특별히 본 번역서의 원본은 2009년에 SAGE 출판사와 ILTA(세계언어평가협회)에 의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내가 보기엔 지금은 언어의 위기 시대이다. 그리고 고부담 언어시험을 통한 언어(교육)의 위생화 문화의 확장이 언어의 위기를 고착시키고 있다. 고부담 언어시험은 여전히 국내에서 눈에 띄는 근대적 횡포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서는 시험의 사회정치적 담론이 경제주의, 기술만능주의, 공리주의 등의 시대 풍조에 가려져 학술적 쟁점조차 제대로 구성되지 못하고 있다. 이 책의 번역본을 통해 보다 많은 독자가 언어시험의 근대적 가치를 새롭게 이해하길 기대한다. 시험은 시장 안에서 상품이 될 수도 있으며 정치와 권력의 담론 안에서도 다뤄질 수 있다. 학계는 예지와 저항이 넘치는 언어시험의 다양하고 유연한 사회정치적 담론을 주도할 필요가 있다. 본 번역서의 옮긴이들은 다음과 같다. 신동일은 중앙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번역의 시작과 끝을 책임졌다. 함께 강독에 참여하고 번역에 참여한 역자들은 호주 Melbourne 대학교 대학원에서 수학 중인 임관혁, 번역가 박윤규, 캐나다 Toronto 대학교 대학원과 영국 Leicester 대학원에서 각각 박사논문을 준비 중인 박진아, 김나희, 장안대학교와 군산대학교에서 강의교수로 재직 중인 김종국박사, 장소영박사이다. 예전에는 내가 가르쳤던 학생들이었지만 이제는 모두 독립적인 연구자가 되었고 동료가 되었다. 함께 참여하고 헌신해준 것에 대해 심심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본 번역서는 언어평가에 관한 총론 수준을 다루지 않고 있다. 인식론적 고민, 역사적 사례, 심리측정학 기반의 실증연구물 등 매우 폭넓은 내용을 다루고 있었기 때문에 옮긴이들의 수고가 많았다. 아울러 책임 역자와 초벌 원고를 수차례 함께 읽고 교정과 교열 작업을 해준 중앙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심우진, 박성원 박사과정 대학원생에게도 깊은 감사를 전한다. 앞으로 이 번역본을 볼 때마다 2009년 옮긴이들과 이른 아침마다 영어영문학과 세미나실에 앉아 번역본 내용을 두고 진지하게 토론했던 기억과, 2013년 화창한 봄날을 창밖으로 바라보며 교정지를 읽고 수정 작업을 했던 기억이 교차할 것 같다. 2013년 6월 함께 작업한 동료들을 기억하고 대신하며 신동일 올림 |